The One &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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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 2025

글 고성연(방콕 현지 취재)

더 리츠칼튼 방콕(The Ritz-Carlton, Bangkok)

태국의 심장인 수도 방콕을 둘러싼 수많은 수식어 가운데 ‘가능성의 도시’라는 표현이 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메트로폴리스 순위권에 빠지면 섭섭할 만큼 인기 만점 도시로 다양한 인프라와 콘텐츠가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넘쳐흐르기에 ‘가능성’이란 단어가 잘 어울린다. 그 배경에는 이 도시의 풍경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가는 역대급 프로젝트 ‘원 방콕(One Bangkok)’이 있다. 광활한 녹음과 더불어 잔잔한 호수까지 품은 룸피니 공원 곁에 자리한 쇼핑센터, 레지던스, 오피스 빌딩,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을 품은 매머드급 라이프스타일 허브의 이름이다. 지난해 12월 초 문을 연 더 리츠칼튼 방콕(The Ritz-Carlton, Bangkok)은 바로 원 방콕의 핵심을 이루는 럭셔리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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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무르든 장기간 체류하든 호텔은 ‘여행길의 집’이 된다. 아무리 행복한 여행이어도 곧잘 지치게 되는 심신을 보듬는 기능에 있어서 믿음이 가는 ‘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곤 한다. ‘본보이(Bonvoy)’라는 멤버십으로 통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의 ‘리츠 칼튼(The Ritz-Carlton)’은 격조 높은 안정감을 선사하는 럭셔리 호텔의 이미지를 지녔다. 그래서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신뢰감이 드는 럭셔리의 정석을 즐길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정돈된 방식으로 반영된 지역색과 어우러진 각 지점만의 매력을 품고 있다. 투숙객을 맞아들인 지 한 시즌밖에 되지 않은 더 리츠칼튼 방콕(The Ritz-Carlton Bangkok)은 특유의 품격과 세련미에 더해 감탄할 만한 입지와 특색을 지닌 덕에 도심의 새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미화 3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라이프스타일 허브인 ‘원 방콕(One Bangkok)’에 속해 있는데, 덕분에 도시의 생명력을 떠받치는 룸피니 공원의 짙은 녹색 실루엣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경이로운 전망을 뽐낸다. 216m의 날렵한 고층 건물(50층)을 설계한 미국 시카고의 건축 스튜디오 SOM과 더불어 태국의 A49 소속 건축가들은 룸피니 공원과 도심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는 매혹적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를 선사했다. 이 건물의 8층부터 24층까지 다양한 형태의 2백60개 객실이 포진해 있는데(최상층에는 펜트하우스가 자리한다), 햇살 깃든 녹음을 음미하며 아침을 시작하고 싶다면 ‘룸피니 전망’ 객실 예약을 권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23층에 자리한 ‘클럽 라운지’에서는 역시 황홀한 전망과 더불어 전담 컨시어지, 애프터눈 티 등을 곁들인 요긴한 특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므로 호텔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라운지 이용권을 고려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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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전망과 황홀한 미식 스펙트럼… 팔색조 매력!
‘리츠칼튼’ 브랜드로 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더 리츠칼튼 방콕만이 지닌 특장점은 ‘와이어리스 로드(Wireless Road, 태국어로는 Witthayu Rd)’라는 실제 주소명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과거 태국 귀족들의 주요 거주지였고 현재는 대사관이 모여 있는 이 동네에 태국 최초의 무선전신 시설이 위치했던 이력에서 붙은 이름이다(원래 방콕은 MRT 등 대중교통과 편리하게 연결돼 있기도 하다). 17ha가 넘는 면적으로 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보다 방대한 원 방콕 부지에는 연말께면 진취적인 개성과 역동성을 내세우는 럭셔리 쇼핑센터 ‘포스트(Post) 1928’도 선보일 예정인데(현재는 ‘퍼레이드’와 ‘더 스토리즈’라는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는 더 리츠 칼튼 호텔과 연결되는 구조다. 전통 속에서 피어난 현대적인 랜드마크라는 탄생 배경 자체가 ‘두 문명의 만남’이라는 콘셉트에 바탕을 뒀다는 더 리츠칼튼 방콕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한다.
놀랍도록 다채롭고 빼어난 맛의 스펙트럼을 지닌 태국의 요리는 물론 각국 미식의 조화가 스며든 ‘다문화적’ 식도락(F&B) 풍경은 호텔의 매력을 너끈히 증폭시킨다. 이미 입소문이 난 풍성한 아침 식사부터 올 데이 다이닝을 제공하는 릴리즈(Lily’s), 늦은 밤(자정)까지도 스낵과 각종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칼레오(Caleō), 그리고 동서양의 재료와 기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새로운 조화를 이루어내면서도 ‘맛’의 정수를 간직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듀엣(Duet)이 있다. 미슐랭 스타 셰프 다비드 투텡(David Toutain)의 독창성이 부각되는 듀엣의 미식 코스는 가문비나무 잎(épicéa), 버베나(verbena), 미소, XO 소스 등 기초가 되는 식재료를 일일이 그림엽서로 보여주며 와인 페어링을 하는 섬세한 즐거움을 선사해, 대화 소재를 자연스레 끌어내기도 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식(不如一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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