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ing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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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 2014

에디터 배미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놀라운 의상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특별한 수트를 입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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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영화의 만남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더 경외와 찬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디자이너 아르마니. 자신의 컬렉션은 물론 가구 컬렉션, 카페, 호텔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놀라운 재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할리우드의 영화 의상에서까지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1980년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 속 리처드 기어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수트를 입어 유명세를 떨친 것을 시작으로 <오션스 13>, <페어 게임>,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등의 수많은 영화 속 의상을 디자인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배트맨 시리즈.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주인공 브루스 웨인으로 분한 크리스천 베일은 물론 개리 올드먼, 조셉 고든 래빗 등 주연 배우들의 극 중 의상과 새로운 여주인공인 앤 헤서웨이의 액세서리까지 제작했다. 전편에서도 이미 브루스 웨인의 맞춤 수트를 제작한 바 있는데 아르마니의 차콜 그레이 색상의 핀 스트라이프 수트와 체크 패턴의 투 버튼 수트를 선보였다. 최근 참여한 영화 의상에는 마틴 스코시즈가 연출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월 스트리트의 거물 벨포트를 연기한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패션의 중심에서 가장 성공했던 시기인 1993년 스타일을 연출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월 스트리트의 파워 드레싱은 확고한 권위를 나타냈다. 나는 해체적인 디자인의 수트가 성공의 상징으로 떠오르던 시대를 잘 기억한다. 조던 벨포트의 복잡한 캐릭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각을 보여주는 의상이 필요했다. 존경하는 샌디 포웰, 그리고 나의 오랜 친구 마틴 스코시즈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협업할 수 있어 뜻깊은 기회였다. 영화 애호가로서 이런 기회는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화답해 마틴 스코시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남성 패션 디자인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그는 우리에게 남성이 갖춰야 할 우아함에 관한 새로운 개념을 시대에 어울리는 완벽한 핏으로 보여주었다. 수십 년간 여러 번 협업했고, 이번에 1990년대 초반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대로 돌아갈 수 있어 큰 기쁨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영화 속 의상을 넘어서 영화제와 관련된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지난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열린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MTM(Made to Measure) 턱시도를 착용했다. 이 미드나잇 블루 톤의 원 버튼 턱시도는 톰 크루즈가 분한 이단 헌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영화 속 주요 장면에서 입고 나왔던 수트다. <미션 임파서블>을 위해 특별히 만든 이 수트에는 ‘Giorgio Armani for Ethan Hunt(이단 헌트를 위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라는 커스텀 레이블이 새겨져 있다. 이제 전설이 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열정이 영화를 만나 피어난 멋진 결과물을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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