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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4, 2015

에디터 권유진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가장 주목하는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가 국내 론칭 2년 만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자유롭고 문화적인 삶의 방식을 지향하며 패션에 건축과 아트, 인테리어가 융합되길 꿈꾸는 아크네의 오프닝 파티, 그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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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네 스튜디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지난 9월 18일, 청담동 명품 거리에서 한 블록 들어간 작은 골목 어귀가 북적였다. 멀리서 보면 마치 컨테이너 박스 같기도 하고 조명 박스 같기도 한 건물에 내로라하는 셀러브리티와 패션 피플들이 모여들었는데, 불투명한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내부가 보이지 않는 이 건물은 9월 19일 새로 문을 연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패션을 좀 아는, 소위 패션 피플이라면 스웨덴 컨템퍼러리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를 모르는 이는 없다. 몸을 폭 감싸는 오버사이즈의 아크네 무톤 점퍼와 무릎 아래로 뚝 떨어지는 미니멀한 아크네 롱 코트는 ?아크네 스타일’이라는 수식어를 단 수많은 미투 상품을 탄생시켰을 정도. 실용적이면서도 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는 아크네답게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남다른 면모를 지녔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전 세계 매장에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아크네 스튜디오는 모든 매장이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는 것이 특징으로, 청담 스토어는 저명한 건축가 소피 힉스가 디자인을 맡았다. 소피 힉스는 패션 에디터 출신의 건축가답게 요지 야마모토, 폴 스미스, 끌로에 등 많은 패션 브랜드의 매장 건축은 물론 영국왕립미술원에서 열린 다수의 전시회를 담당해온 인물. 절제되고 심플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거칠고 무거운 느낌의 콘크리트로 이뤄져 있다. 콘크리트 벽면 안으로는 실버 소재의 선반과 행어가 자리해, 아크네 스튜디오의 제품들처럼 담백하지만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덕에 일부 매장에서 소량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아크네 스튜디오 옷과 액세서리, 남성복과 키즈 컬렉션까지 전 라인을 모두 쇼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게다가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남녀 공용 스웨트셔츠 1백 벌을 한정 판매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이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회장 마이클 실러를 비롯해 청담점 건축을 맡은 소피 힉스, 그녀의 딸이자 세계적인 톱 모델 에디 캠벨과 올림피아 캠벨,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 지드래곤과 스타일리스트 양승호, 배우 고아성, 정은채, 모델 김원중, 박성진 등 오프닝 파티에 참석한 이들의 리스트도 어마어마하다. 행사의 화룡점정은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 뉴욕을 토대로 활동하는 트랜드젠더 행위 예술가 보이차일드가 몽환적인 움직임으로 참석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여장 게이 래퍼로 유명한 미키 블랑코는 파티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대범하고 자유로운 아크네 스튜디오의 DNA를 대변하기에 충분한 이벤트였다.

문의 02-542-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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