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story of Italian Family,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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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 2024

부첼라티는 가문 전체를 관통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계승하고 재해석하면서 창립자 마리오의 유산에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려 1백5년간 4대에 걸쳐 명맥을 이어온 부첼라티 가문, 그 오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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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2024년 4월까지 부첼라티의 회장 겸 CEO로 활동한 지안루카 브로제티는 말한다. “위대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이야기는 늘 소규모 가족 경영에서 시작됩니다. 명민한 창립자가 지닌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전승된다는 이야기죠. 브랜드가 성장하고, 체계를 갖추고, 다른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렇게 그룹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첼라티 가문의 이야기는 마리오부터 시작된다. 마리오의 어머니가 정착한 밀라노에서 그는 보석 세공인 벨트라미 에 베스나티(Beltrami e Besnati)를 통해 기술을 배웠다. 전문적인 기술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을지 몰라도, 스타일만큼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에 해당하는 법이다. 그의 스타일은 고대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여기에 오랜 세월에 걸쳐 이탈리아를 위대하게 만들어준 모든 요소를 가미했다. 그때까지는 아직 가족 사업이라 부를 수는 없었지만, 유산이라는 개념은 이미 핵심 요소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종이 위에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레이스, 그리고 교회와 궁전의 건축적 모티브를 재해석했고, 수많은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아 네크리스, 브로치, 이어링을 디자인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주얼리가 아닌 스케치였다. 1919년 그가 부티크를 오픈했을 당시, 윈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은 충분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무엇을 파는 곳인가요?”라고 물어보면 그는 “꿈을 팝니다”라고 답했다. 첫 의뢰로 착수금을 받은 그는 최초의 작품을 제작한다. 부첼라티의 주요 고객이자 사교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로서 장군이자, 왕자, 그리고 공작으로 불렸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는 당시 가장 박식한 심미주의자였던 왕족과 추기경에게 마리오의 주얼리를 향한 자신의 열정을 설파했다. 이후 부첼라티는 로마, 피렌체로 뻗어나갔고, 루카(Luca), 로렌초(Lorenzo), 페데리코(Federico), 지안마리아(Gianmaria), 조르지오(Giorgio)를 맞이하며 부첼라티 가문 또한 더욱 번성했다.마리오의 첫째 아들부터 넷째 아들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랐다. 1946년, 지안마리아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아버지의 견습생이 되어 사다리 가장 아랫단에서 일을 배웠다. 엄격한 보석 세공인이었던 마리오는 혈연인 아들을 훨씬 엄하게 대했으며, 지안마리아는 10년이 지나서야 첫 번째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부첼라티 가문의 일원은 저마다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40년대 후반 미국에서 공부한 루카는 1951년 뉴욕 부티크를 오픈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고, 이후 ‘팝업 스토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휠씬 전부터 여름휴가지의 고객을 겨냥해 팜 비치에 부티크를 오픈했다. 이후 페데리코는 밀라노에 위치한 부첼라티의 본사와는 별개로 로마에 지사를 오픈했으며, 현재는 하나로 통합되었다. 역사에 관심을 보였던 로렌초는 브랜드 유산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깨달았고, 산재해 있던 마리오와 지안마리아의 아이디어가 실린 드로잉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서로 풍성한 영감을 주는 서신을 교환했던 아버지 지안마리아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인연을 연구했던 사람이다. 그다음으로 3세대가 등장한다. 지안마리아의 아들이자 현재 부첼라티의 명예 회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안드레아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릴 때부터 이미 저만의 주얼리를 만들었어요. 열여섯 살 때는 오후마다 아틀리에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열여덟 살 때는 대학교를 떠나서 젬스톤 부서에 합류했죠.” 그와 남매 관계이자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은 마리아 크리스티나(Maria Cristina)는 한 번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가족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그녀는 나이가 차자마자 부첼라티에 합류했다. 이들의 사촌이자 로렌초의 아들인 루카도 같은 소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항상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싶었어요. 정말 강인한 분이었고, 제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면 3배 더 열심히 일해야 했죠”라고 말한다. 현재 그는 VIP 영업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부첼라티 가문의 일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이었지만, 모두가 특권 없이 가장 아랫단에서부터 시작하는 동일한 경로를 거쳐야 했다. 안드레아의 딸인 루크레지아는 현재 4세대를 대표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녀는 미국 내 부첼라티 앰배서더이자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서 2008년 최초로 올 실버 컬렉션을 선보였다. 부첼라티 가문에 있어 부첼라티라는 성은 1백여 년간 변함없이 이어져온 스타일을 의미하며, 이름은 세대를 거듭하며 새로워지는 표현 방식을 의미한다. 지안루카 브로제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럭셔리 부문에서는 브랜드 DNA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첼라티에서는 혈통을 따라 DNA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부첼라티라는 이름과 최초의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죠. 주얼리 하나, 오브제 하나, 이미지 하나도 부첼라티의 디자인, 검토, 승인을 거쳐야 세상의 빛을 만날 수 있죠. 우리는 부첼라티라는 기업에 합류하는 게 아니라 부첼라티라는 가문과 함께하게 되는 겁니다. 교육을 받으러 밀라노 본사에 방문하는 부첼라티 직원은 바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죠. 저희는 모두에게 ‘부첼라티 가족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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