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ng The Greats

조회수: 2608
5월 18, 2016

에디터 배미진

바젤월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브레게 부스. 올해 역시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아우르는 전시와 드라마틱한 여성 하이 주얼리 워치, 고유의 기술력을 담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저력을 과시했다.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대표 주자 브레게가 2016년에 내딛은 새로운 발걸음.


1
20160518_among_1
2
20160518_among_2
3
20160518_among_3
4
20160518_among_4
5
20160518_among_5
기계식 시계의 역사를 쓴 컬렉터들,위대한 브레게 스토리를 만나다
가장 먼저 올해 바젤월드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시계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브레게의 전시다. 바젤월드 1층에 위치한 메인 홀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1787년부터 현재까지 브레게 시계의 스토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브레게의 고객은 유명 인사, 왕, 왕비, 작가, 정치인, 작곡가 등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연대기를 품고 있다. ‘위대함 속의 브레게 스토리’를 세심한 부분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전시인 것. 1775년 이래로 유명한 고객들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킨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 Louis Breguet)는 시계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은 물론,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그들의 작품에 브레게를 인용한 경우가 있을 정도로 시대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브레게 역시 아름다움과 문화적인 이야기, 럭셔리한 묘사, 역사적인 인물을 타임피스에 그려내며 시대에 화답했다. 이러한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에도 브레게 브랜드 역사에 기여한 사람들과 브레게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한 사람들을 기록하는 물품을 전시하는데, 이번 전시 역시 같은 맥락이다. 브레게에 가장 열렬히 찬사를 보냈던 마리 앙투아네트부터 나폴레옹과 그의 가족, 조아키노 로시니, 윈스턴 처칠 등에게 경의를 표하며 전시장에서 이들의 이름과 함께 시계를 선보였다. 역사 속 인물들을 직접 만든 시계와 매치해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는 드물다. 그렇기에 시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레게의 긴 시계 역사가 빛나는 것이고, 올해 역시 이 유구한 가치를 이을 최고의 워치만을 선보였다.
2016 브레게, 소리에 집중하다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제품은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이다. 최고의 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분류되는, 소리 나는 시계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더 아름다운 소리와 정확한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리서치와 그 결과를 통해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워치다. 혁신적인 사고방식으로 시계 기술의 다양성을 탐구하는 브레게는 최고의 소리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시계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프로토타입으로만 출시한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 7087’에 소리를 내는 기능을 향상시켜 올해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인 것. 일반적인 미닛 리피터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새로운 구조를 제안한 것은 물론 6개의 특허까지 획득해 그 가치는 더욱 높다.
기존 미닛 리피터의 경우 보통 케이스 백을 쳐서 공명 효과로 시간을 알려주는데, 이미 1783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기 위해 무브먼트 주위를 감싼 금속 와이어, 즉 공 스프링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브레게 매뉴팩처는 이 위대한 기능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미닛 리피터 구조를 변경하는 데 도전했다.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은 독특하게도 소리를 먼저 결정한 후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경우다. 이는 극도로 아름다운 소리를 현실화하기 위한 브레게의 독특한 아이디어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이 워치는 특별히 고안한 소리 생성기(sound generators)가 그 키를 쥐고 있다. 20만 개 이상의 주파수 배합을 실험한 후 결정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즉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온 최종 결과에 맞춰 시계의 구조와 개발 내용을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 것. 이렇게 위대한 메커니즘 속에서 탄생한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은 기존 미닛 리피터 시계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공 스프링과 소리를 치는 해머의 힘을 약하게 하는 것을 방지하는 세미-액티브 버퍼(semi-active buffer), 소리를 오래도록 지속하게 만드는 로듐 플레이팅까지 다양한 기법을 도입했다. 소리를 내는 공의 고정 방식도 독특한데, 케이스에 단단하게 고정하면 소리의 진동이 작아지고 주파수 전달 능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케이스에 부착된 3개의 기둥이 공을 고정하고, 이 기둥 사이 공간을 활용해 공이 진동하기에 소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실제로 알람을 위해 이 기능을 사용할 이들은 거의 없겠지만, 시계 기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시계 마니아, 최고급 기술인 미닛 리피터를 적용한 시계를 소장하길 원하는 컬렉터에게는 올해 바젤월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계임이 분명하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장착한, 아름다운 브레게 여성 워치
브레게의 새로운 제품 중 모두가 기대하는 것이 바로 여성 컬렉션이다. 기계식 워치의 가치와 외형적 아름다움, 보석으로서의 소장 가치까지 모두 갖춘 것이 브레게의 여성 워치이기 때문이다. 남성 워치의 대명사인 트래디션과 클래식 컬렉션부터 국내 여성들 사이에서 수집 대상이 된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 이에 어울리는 우아한 디자인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브랜드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여타 브랜드에 비해서도 풍성한 제품을 선보이기에 기대가 큰데, 이 중 올해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펄 임페리얼’. 나폴레옹의 아내였던 조세핀 황후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올해 첫선을 보인 여성 워치로 시각적으로 드라마틱한 매력을 선사하는 특별한 워치다. 정교한 무브먼트를 품은 이 워치의 인상적인 디자인은 독보적인 마력을 갖춘 레인 드 네이플 워치만큼이나 신선하다. 타임리스한 우아함이 돋보이는 클래식 워치에 문페이즈를 더한 ‘클래식 문페이즈 담므 9088’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백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은, 클래식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제품으로 부드러운 화이트 컬러의 그랑 푀 에나멜 기법을 활용한 다이얼을 매치해 가치를 높였다. 블루 스틸 시침과 분침으로 구성된 브레게 핸즈, 로마숫자 인덱스는 아이코닉한 무드를 자아낸다. 셀프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 칼리버 537L을 장착한 것 또한 브레게만의 가치를 드러내는 요소다.

문의 02-3479-1008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