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Encou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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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 2016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MCM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은 늘 즐겁고 흥미롭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진행한 새로운 프로젝트 역시 MCM의 창의적이고 도저적인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 MCM의 대담함, 그리고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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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과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의미 있는 만남
지난 3월 22일, 홍콩 센트럴 지역의 MCM 플래그십 스토어는 홍콩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패션 피플과 인플루언서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11년에 오픈한 이 MCM의 홍콩 플래그십 스토어는 장인 정신과 모던함을 겸비한 MCM 자체 최대 규모 매장. 이 공간에 패션업계의 남다른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MCM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 기간에 맞춰 MCM은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의 팝업 설치미술을 홍콩 센트럴 엔터테인먼트 빌딩 MCM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 게스트로 힐튼가 상속녀 니키 힐튼과 상속자 바론 힐튼 등을 비롯해 유명 아시아 스타들도 자리해MCM의 세계적인 인기를 가늠케 했다. 또 7백여 명의 미술 애호가와 업계 인사가 참석해 자신만의 컬러풀한 로고 모티브를 만들었고, 이를 디지털 벽에 전시하는가 하면 해시태그 #MYMCMART를 사용해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면서 행사를 즐겼다.
이날 홍콩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MCM X 토비아스 레베르거’ 컬렉션은 대담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MCM의브랜드 히스토리를 재해석하고, 이를 현대 예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라인이다. 예술과 창의성은 그동안
MCM이 유지하고자 했던, 놓칠 수 없는 아이덴티티로,순수 예술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을 늘려가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기도 하다. 또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MCM의 뿌리인 독일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는 데서 의미를 찾고자 한 의도이기도 했다고. MCM과 의미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된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독일 작가.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조각에서 출발한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이번 프로젝트의 심오하면서도 낭만적인 타이틀은 ‘무지개를 원한다면, 비를 견뎌내야 한다(If You Want the Rainbow, You Gotta Put up with the Rain)’. 이는 작가가 선보여온 공간 조각 작업의 일환으로,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으로 이용하던 홍콩의 상업 공간을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설치 작업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대즐 카페테리아(Dazzle Cafeteria)’를 연상시키는 이번 작
업은 MCM 로고 디자인 작업으로 재구성했다. MCM의 전통적인 비세토스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제품 전체에 반복적으로 로고가 드러나는 기존의 비세토스 형태 대신 커다랗고 단순화된 MCM 로고를 디자인함으로써, ‘Dazzle’ 모티브가 상징하는 모순성, 즉 MCM 로고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오히려 감추게 만드는, 시각적 역설을 보여준다. ‘대즐 카페테리아’처럼 패턴과 강렬한 네온 컬러를 이용해 흥미로운 착시의 경험을 재탄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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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시각 예술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이번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위해 1970년대와 1980년대 뮌헨 여성들에서 영감을 발견했다.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이번 컬렉션은 MCM의 역사를 담고 있다. MCM 백에 반복되는 로고만으로 이루어진 패턴을 넣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구축했다. 로고를 패턴처럼 반복해서 사용하기보다 백 전체에 크게 하나만 프린트했다”라고 밝혔다. 또 작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간의 실용성, 즉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제품을 판매하는 기능을 유지하되 공간 자체가 관람객을 둘러싼 ‘조각’으로 재탄생하는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시각예술의 개념 확장을 역설했다.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환경의 일부이자, 관람객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 자체의 ‘조각화’를 통해 실용성을 유지하되, 그 안에서 흥미로운 단편적 조형 요소를 유지하는 형태다. 작품에는 패턴으로 덮인 진열장과 기둥뿐만 아니라 공간 곳곳의 오브제를 발견하는 재미 또한 숨겨져 있다. 선반 위에 작품처럼 진열한 컬래버레이션 라인의 제품들과 함께 작가가 유머러스하게 섞어놓은 생활과 자연 속의 ‘뜬금없는’ 오브제들은 제품과 작품의 경계를 흔들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그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일상 속 매장 공간을 작품 자체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고객들에게 현대미술이 접목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커머셜 컬렉션에는 작가가 만들어낸 구상적이고 미래적인 프린트를 바탕으로, 스타일리시하고 모던하며 다양한 셰이프의 백이 등장한다.
백팩부터 쇼퍼 백, 미니 사이즈의 크로스 보디 백, 유니섹스 파우치까지, 이번 컬렉션은 MCM의 오랜 전통을 지키되,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유니크한 솔루션을 선사한다. 이 중 두 가지 혁신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키라쇼퍼 백’은 탐험하는 현대인을 겨냥한 시크한 백이며 ‘트랜스포밍 클러치’는 2D에서 3D로 변형되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MCM 로고를 컬러 블록 형태로 패턴화한 ‘여행 러기지 컬렉션’도 함께 공개했다. ‘여행 러기지 컬렉션’은 5개의 러기지로 구성돼 있으며 사전 주문 방식으로 이탈리아 공방에서 제작된다. 전세계에서 선보일 커머셜 컬렉션은 2016년 S/S 한정판으로 각 2백 50점 제작하며, 별도로 제작된 고유의 시리얼 넘버를 새긴다. 이번 전시는 한국으로도 옮겨와 4월 리뉴얼 오픈하는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 매장에서 공개되어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국내 고객들에게도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한국 외에도 프랑크푸르트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 iAPM 플래그십 스토어 등 MCM을 대표하는 세계 주요 도시 매장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 뮌헨이 문화적 전성기를 누리던 1997년 설립된 브랜드 MCM은 언제나 전통과 미래를 소중하게 품고 있다. 대담함, 놀라움, 신선함으로 늘 신선한 혁신을 제안하는 MCM의 거침없는 행보는 언제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디지털, 아트, 컬처, 크로스오버 등 MCM은 오늘도 새로운 시도로 당당하게 진화 중이다.

문의 02-5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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