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애호가였던 역사적인 여성 위인과 브레게가 맺어온 긴밀한 관계의 시작은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로 나폴리의 여왕이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여동생 카롤린 뮤라(Caroline Murat)가 있다. 1808년부터 1815년까지 남편 호아킴 뮤라(Joachim Murat)와 함께 나폴리를 통치한 그녀는 예술을 적극 장려했으며, 무엇보다 브레게가 지닌 미학적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었다. 재위 기간 중 34개 이상의 브레게 시계를 주문했을 만큼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가장 충실한 고객이었던 그녀는 하우스의 특별한 컬렉션이 탄생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회중시계가 통용되던 1810년 당시 카롤린 뮤라의 요청으로 브레게가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를 제작한 것. 기존 타임피스의 개념을 완전히 전복한 이 새로운 시계는 온도계를 장착한 타원형의 엑스트라 슬림 미닛 리피터 워치로, 그 어느 주얼리보다 눈부시게 여왕의 손목을 장식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은 브레게 하우스는 2002년 ‘나폴리의 여왕’이라는 뜻을 지닌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을 제작해 카롤린 여왕에게 헌정한다. 왕실의 기품을 담아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은 현재까지 많은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워치메이커 브레게의 선구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은 기술적 완성도와 미학적 우수성을 모두 갖춘 역작으로 그랑프리 드 로를로제리(Grand Prix de L’Horlogerie)에서 여성 시계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특유의 우아함을 드러내는 타원형 케이스 위로 공방 장인의 노련한 손길이 더해지고, 화려한 주얼 장식과 감각적인 컬러 배치, 진귀한 소재의 사용으로 완성된 예술적 타임피스는 풍부한 감수성을 만족시킨다. 손목 위에서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의 주요 모델을 소개한다.

레인 드 네이플 8938 다이얼 위 총 3백84개의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해 눈부시게 빛나는 주얼리 워치. 타원형 케이스의 베젤과 다이얼 플랜지, 러그, 크라운 또한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극도로 화사하다. 6시 방향에 위치한 화이트 머더오브펄 소재의 오프센터 아워 챕터로 시간을 읽을 수 있고, 전통적인 브레게 뉴머럴 인덱스와 함께 문 팁 핸즈가 어우러져 우아하다. 블루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장착한 화이트 골드 모델 또는 오렌지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장착한 로즈 골드 모델로 만날 수 있다. 45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춘 셀프 와인딩 칼리버 537/3으로 구동한다.

레인 드 네이플 8918 에그 셰이프의 머더오브펄 다이얼, 예술적 감각을 담은 브레게 아라비아 인덱스, 볼 러그 등 기존 모델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인 모티브의 골드 브레이슬릿을 더해 장식적 측면을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베젤, 브리올레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크라운, 다이얼 6시 방향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져 광채를 발산한다. 로즈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전개하며 체인 브레이슬릿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디자인도 선보인다.

레인 드 네이플 미니 8928 기존보다 조금 작은 지름 33X24.95mm 크기의 플루티드 케이스를 장착한 모델. 고유의 미학적 코드를 계승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장식성을 부여한 총 20여 가지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586/1로 구동한다.

레인 드 네이플 데이/나잇 8998 특허 받은 낮/밤 인디케이터 무브먼트를 장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 시와 분 또는 낮과 밤을 보여주는 2개의 다이얼이 교차하며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청금석 하늘과 머더오브펄 구름, 골드 별, 티타늄 소재의 달이 마법 같은 순간을 그려내고, 가장자리를 깎아낸 밸런스 휠은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을 묘사한다. 플레인 엔진 터닝 패턴 또는 발리콘 기요셰 패턴을 새긴 실버드 골드 다이얼로 화사함을 부여했고, 다이얼 플랜지와 베젤에는 1백43개의 다이아몬드를, 와인딩 크라운에는 브리올레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