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y 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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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 2013

에디터 이예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클래식을 모던하게 비튼 비대칭 테일러링과 펑크 패션, 과감한 프린트와 믹스 매치로 대변되는 영국의 살아 있는 패션 전설 비비안 웨스트우드. 브랜드의 오트 쿠튀르 라인인 골드 라벨과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레드 라벨에서 2013 F/W 컬렉션을 지배한 패턴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13 F/W 컬렉션
앞서 ‘2013 F/W Key Looks’ 기사를 본 독자들이라면 이번 시즌 트렌드를 단박에 알아차렸을 듯. 음침한 분위기의 필름 누아르 속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신비롭고 관능적인 레이디라이크 룩과 쌍벽을 이루는 트렌드는 바로 ‘프린트’다. 타탄, 그리드, 하운즈투스 체크 등 패션 사전에서나 볼 법한 체크 패턴이 무수히 쏟아졌고, 굵고 가는 스트라이프를 수트와 팬츠에 입혔으며, 정원을 연상시키는 각양각색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4대 패션 위크의 컬렉션 룩을 분석하는 중 비비안 웨스트우드에서도 이와 같은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는데, 파리에서 열린 골드 라벨 쇼는 물론, 런던에서 선보인 레드 라벨의 쇼에서도 공통적이었다. 먼저 골드 라벨은 중세 유럽의 풍경을 그린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에스닉한 패턴을 판초에 입히거나 체크 패턴 숄에 도트 무늬 원피스를 매치하는 방식이었다. 레드 라벨은 볼드한 스트라이프, 대담한 물결 패턴을 주로 아우터에 입혔으며,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타탄 체크 스커트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디자이너이자 펑크 패션의 전설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71년 영국 런던의 킹스 로드에 위치한 작은 매장에서 브랜드의 역사를 열었다. 시즌마다 그녀만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인테리어와 콘셉트로 대중에게 다가갔고, 1984년 ‘5명의 베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우뚝 섰으며, 올해의 영국 최고 디자이너상을 2회 수상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른 후 지금까지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키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1993년에는 여성복을 골드 라벨과 레드 라벨 두 라인으로 나누었는데, 골드 라벨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오리지널 라벨로 최고급 소재와 완벽한 테일러링이 조화를 이루는 오트 쿠튀르 특성을 반영했다. 반면 레드 라벨은 컬러와 소재, 실루엣을 보다 웨어러블하게 해석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그 밖에 남성 컬렉션을 비롯해 앵글로마니아, 액세서리 컬렉션, 향수까지 라인을 확장하며 토털 브랜드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지칠 줄 모르는 그녀의 넘치는 열정은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명성을 이어가게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나아가 인종, 환경, 노동 등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이슈를 파격적이고 대담한 컬렉션으로 풀어가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매장은 국내에서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백화점 18곳에 입점되었는데, 특히 현대백화점 본점 3층과 무역센터점 3층, 목동점 2층은 오트 쿠튀르 라인인 골드 라벨과 젊고 감각적인 레드 라벨을 동시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토어니 기억해둘 것. 다른 매장보다 다양한 셀렉션과 익스클루시브 아이템까지 만날 수 있어 브랜드의 두터운 마니아층과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의 02-3438-6292




(왼쪽)
입었을 때 몸을 착 감싸는 완벽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코트 2백98만원, 안에 입은 블라우스와 체크 스커트 각 1백18만원, 63만원.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드 라벨.
타탄 체크 백 98만원, 슈즈는 컬렉션 제품으로 가격 미정.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라벨.
(오른쪽)
구조적인 패턴의 카디건과 니트 각 1백78만원, 1백8만원. 핀 스트라이프 롱 스커트 1백78만원.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라벨.
의자에 놓인 송아지 가죽 클러치백 각 1백78만원, 행어에 걸린 메탈릭한 재킷과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드 라벨.
블랙 재킷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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