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선형 팔걸이와 45도 기울어진 등받이가 최상의 안락함을 선사하는 접이식 디럭스 체어 14만8천원 코오롱스포츠.
2 7~8인용 쿠커 세트. 알루미늄 소재를 특수 코팅해 부식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9만4천원 블랙 야크.
3 필드에서 하이 텐션 코트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장소에 휴식 공간을 만들 수 있다. 70만5천원 스노우피크.
4 캠핑장에서도 휴대가 간편한 핸드프레소만 있으면 크레마가 있는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 아웃도어 케이스 세트에는 케이스 백과 미니 컵 4개, 스테인리스 보온병이 포함되어 있고, 핸드프레소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16만원 핸드프레소.
5 친환경 기능성 소재 심파텍스 멤브레인을 사용한 알레치 재킷 75만8천원 바우데.
6 부피가 부담스럽지만 제대로 된 바비큐를 즐기기에 좋은 그릴 39만7천원 웨버 by BBQ TOWN.
7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는 물론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포터블 스피커 ‘베오릿 12’ 1백15만원 뱅앤올룹슨.
8 주변 기온이나 기압에 영향을 받지 않는 노스스타 가솔린 랜턴 22만7천원 콜맨.
9 플라이를 설치할 필요 없이 펼치기만 하면 자동으로 펴지는 텐트 19만6천원 코베아.
10 야외 활동 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아웃도어 슈즈 가격 미정 에코.
11 나무의 곁가지를 쳐낼 때나 텐트에 팩을 박을 때 유용한 소형 도끼 거버 백 팍세 by 한강사.
12 바닥에 패딩을 깔아 쿠션감을 강화한 오리털 침낭 32만원 아이더.
13 스테인리스 소재의 스틸 벨트 쿨러 32만7천원 콜맨.
14 접고 펴기 간편한 접이식 피아나 체어. 일자로 펴지는 완벽한 형태는 짐의 부피를 최소화한다. 49만8천원 더 플레이스.
15 큰 칼, 작은 칼, 병따개, 핀셋, 가위, 소형 드라이버 등 15가지 도구가 들어 있는 멀티 툴, 3만4천원 빅토리녹스 1.3713 헌츠맨 by 한강사.
16 가방 속에 지지대가 있어 의자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백팩 33만9천원 피엘라벤.
17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좌식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는 2단 접이식 테이블 21만원 코오롱스포츠.
18 돔 텐트에 스크린 타프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웨더마스터 스크린 타프 코어 텐트 1백42만7천원 콜맨.
19 모닥불을 피울 때 필요한 것들을 세트로 구성한 화로L스타터 세트 39만9천원 스노우피크.
최근 몇 년 사이 공룡처럼 불어난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은 오토 캠핑의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다. 여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연을 벗 삼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오토 캠핑은 여행 분야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등극하게 되었다.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떠나야 하는 야영은 상당히 번거롭지만 자동차가 있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 안락하고 풍요로운 캠핑을 위해 부피와 무게에서 자유로운, 최대한 많은 짐을 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열혈 캠퍼들은 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로 가을을 꼽는다. 여름 내내 복작이던 캠핑장도 한적해지고, 텐트나 타프(그늘막)를 쳐도 땀으로 얼룩질 일도 없다. 캠핑이 처음이라면 장비 걱정부터 앞서는데, 모든 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다.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용품을 중심으로 큰 골격을 잡고 있으면 가지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린 캠핑은 그만큼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으니 블로그나 카페에 가입해 노하우와 이용 후기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은 입문자들이 드나드는 ‘캠핑퍼스트’ 카페는 20만 명이 넘는 엄청난 회원 수가 증명하듯 유익한 정보들이 오간다. 이곳에서 펴낸 <캠핑 초보를 위한 오토 캠핑 100문 100답>에서 캠핑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를 찾을 수 있었는데, 텐트, 타프, 의자, 침낭, 매트, 버너, 취사도구, 아이스박스, 화로대, 랜턴 등 총 10가지를 꼽았다. 일단 자신의 캠핑 스타일을 따져봐야 필요한 용품을 정확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캠핑을 왜 가는지, 한 달에 몇 번 정도 갈 건지, 어느 계절에 갈 것인지, 몇 명이 가는지 등에 대한 분석이 먼저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밖에서 잘 공간이 필요하니 텐트부터 생각한다. 동행하는 인원수보다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2명이라면 4인용 텐트를, 4명이서 움직인다면 6인용 텐트를 고르자. 봄이나 늦여름에는 작은 돔형 텐트로도 가능하지만 10월만 돼도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기 때문에 잠자리와 생활공간이 하나로 해결된 거실형의 동계용 텐트가 필요하다. 콜맨의 웨더마스터 2룸, 스노우피크의 랜드락이나 코베아의 아웃백이 대표적이다. 텐트를 얘기할 때 항상 따라붙는 타프는 그늘막으로 생각하면 된다. 필요 없다, 있다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겨울에는 햇빛을 가릴 필요가 없어 사용하지 않고, 봄이나 여름에는 뙤약볕과 아침 이슬을 막아주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타프는 자신의 텐트 크기와 맞추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쓰기도 편리하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야외에서 맞는 밤은 쌀쌀하기 때문에 침낭을 챙겨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침낭의 충전재로는 오리털과 화학솜이 있는데, 봄이나 초가을에 이용할 거라면 내피가 달린 저렴한 패딩 침낭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겨울 캠핑을 즐긴다면 온기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는 오리털 침낭을 선택하자. 침낭 주머니에서 침낭을 꺼내 펼쳤을 때 빨리 부풀어 오르는지, 지퍼가 물리는 곳 없이 잘 여닫히는지, 보온 장치가 이중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AS 기간도 꼼꼼하게 따져볼 것. 평평한 곳을 골라 텐트를 쳤어도 자갈이나 요철 때문에 어느 정도 울퉁불퉁하기 마련이니 매트리스도 놓치지 말자. 바닥의 습기와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매트리스는 가볍고 저렴한 발포 매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두께가 얇은 편이라 바닥 상태가 나쁘면 등이 배기는 단점이 있다. 구멍을 열어놓으면 자동으로 공기가 충전되는 자동 충전식(일명 자충식) 매트리스는 푹신하고 편안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커서 수납하기 불편하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자.
텐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자는 종류와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다리가 없는 그라운드 시트부터 미니 의자, 릴랙스 의자, 2~3명이 앉을 수 있는 벤치형 의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릴랙스형과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표준형 두 가지만 있다면 식사를 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다. 접고 펴기 쉬운 형태라야 부피도 줄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는 점을 기억할 것. 테이블을 고를 때는 텐트와 마찬가지로 동행자의 수보다 2~3인용 큰 것을 고른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것을 고르면 메인 테이블로도 쓰고 길이를 낮춰 좌식용 테이블로도 쓸 수 있다. 먹는 재미가 반 이상인 캠핑에서는 버너에 욕심을 내도 좋다. 가벼우면서 부피가 작은 원 버너는 등산용으로 많이 쓰이며, 간단한 조리에 적합하다. 편리성이 중요한 오토 캠핑에는 버너가 2개인 투 버너가 주를 이룬다. 투 버너가 있으면 요리 시간도 절약되고 바람막이와 덮개가 있어 바람이 불어도 허둥댈 일이 없다. 투 버너를 기본으로 챙기고 등산용을 추가로 가지고 가면 완벽하다.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야간에는 랜턴 없이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른다. 랜턴은 연료에 따라 건전지, 가스, 휘발유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실내에서는 안정성이 뛰어난 건전지 랜턴을 사용하고, 실외에서는 온도에 구애받지 않고 불빛이 일정한 가스 랜턴과 가솔린 랜턴을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특히 가솔린 랜턴은 오묘한 주황색 불빛을 내뿜어 캠핑장의 밤을 운치 있게 만들어준다. 야간에 텐트를 치거나 화장실을 오갈 때는 헤드 랜턴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추위를 덜어주고 캠핑의 낭만을 일깨워주는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화로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요즘에는 바비큐나 철판구이를 할 수 있는 조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선보여 활용도가 높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해도 첫 캠핑은 부족한 것 투성일 거다. 직접 부딪히고 느껴보면서 필요한 장비를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캠핑에 푹 빠져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