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23-24 Winter SPECIAL]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_#고전부터 컨템퍼러리까지 아우르는 월드 클래스 컬렉션과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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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3, 2024

글 고성연

#고전부터 컨템퍼러리까지 아우르는 월드 클래스 컬렉션과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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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색채에 빠졌다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창조혼에 경의를_벨베데레

● 날이 맑아도, 흐려도 늘 북적거리는 비엔나 최고의 명소 중 하나가 바로 벨베데레(Belvedere) 궁이다. 1683년 비엔나의 전쟁 영웅(프랑스 사보이 공의 아들이지만 오스트리아로 망명했다) 오이겐 공이 만든 여름 궁전으로, 크게 두 건물로 나뉘어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은 주로 언덕 위에 있는 상궁이다. 비엔나의 ‘세기말’ 황금기를 빚어낸 대표적인 예술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역작 ‘키스’를 비롯해 작가의 눈부신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클림트 추종자라면 반짝반짝 빛나는 장식적인 외관 덕분에 ‘금색 양배추 머리’라는 별칭이 붙은 제체시온(분리파 미술관)과 더불어 벨베데레 궁을 필수적으로 찾는다. 상궁 앞에는 프랑스풍 정원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 하궁이 자리하고 있다(또 동시대 미술을 주로 다루는 벨베데레 21도 별도의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 상궁은 19세기와 20세기 회화를 주로 보여주고, 하궁은 중세에서 바로크에 이르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워낙 기획전이 전반적으로많이 열려 고전 명화와 근현대미술, 동시대 미술까지 섭렵할 수 있다. 따라서 벨베데레를 방문하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일정을 짧게 잡아 클림트 작품이 있는 전시실 위주로 보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물론 클림트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을 포함해 작품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러기에는 ‘발품’과 ‘시간’과 ‘표값’ 모두 아깝다. 오이겐 공의 위세를 느낄 수 있는 대리석 방부터 정원의 조각과 연못 등 건축과 조경 자체도 볼만한 데다 오스카어 코코슈카, 에곤 실레 등 명성 높은 비엔나 출신 거장은 물론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다양한 전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올겨울 최고의 감동은 하궁에서 열리고 있는 ‘거미’ 조각의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seois) 전시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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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걸작부터 동시대의 정수를 품다_알베르티나

● 미술 문외한이어도, 또 미술관 이름은 모르더라도 영화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라고 운을 뗀다면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알베르티나(Albertina). 원래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의 남편 알베르트 공이 살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15세기 궁전이라 일단 인테리어가 우아한 화려함을 내뿜는다. 알베르트 공은 미술품 컬렉팅에 관심이 많았기에 사후에 그의 이름을 따 ‘알베르티나’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하지만 2003년 건축가 한스 홀라인이 레노베이션을 맡아 현재의 미술관 외관은 현대적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다. 외부에서 보면 길 위에까지 날렵하게 뻗어 있는 날개 모양의 구조물이 바로 그것이다. 어쩌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시도하겠다는 비엔나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미술관 전시 공간도 그처럼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분위기의 디자인이 교차하면서 매력적인 분위기를 빚어낸다.

●● 비엔나에 1백 개 훌쩍 넘는 미술관이 있다지만, 알베르티나는 아마도 근대 회화의 거장을 사랑하는 미술 애호가라면 가장 선호할 듯한 보석 같은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서는 마티스, 미로, 르누아르, 클림트 등 주옥같은 이름이 차고 넘친다. 대표 소장품 중 하나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Der Hase)’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실제로 보면 생생한 묘사에 경탄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작아 놀라기도 한다). 현대미술로 눈을 돌려봐도 수준급 기획력과 실행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말 방문했을 당시 운 좋게 감상했던 독일 작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의 개인전이 바로 그러한 예일 것이다.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설치 작업으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탈바꿈시킨 전시다. 동시에 열리고 있던 모네-피카소 전시도 좋았지만, 고트프리트 헬름바인(Gottfried Helmwein) 전시의 괴기스럽고 몽환적인 대조미야말로 알베르티나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ART + CULTURE ’23-24 Winter SPECIAL]

01. Intro_다양성의 가치  보러 가기
02. Front Story_타이베이 비엔날레(Taipei Biennial) 2023_<Small World>_나와 너, 그들의 이야기… 우리의 화두  보러 가기
03. 가장 사적인 ‘취향 페어링’을 찾아서  보러 가기
04.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도시 자체로 ‘문화예술 특별구’  보러 가기
05.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세상의 시선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예술  보러 가기
06.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고전부터 컨템퍼러리까지 아우르는 월드 클래스 컬렉션과 기획전  보러 가기
07.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비엔나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새 랜드마크들  보러 가기
08. A Glimpse into Vienna’s Art Scene _#차근차근 보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가는 미술 시장 보러 가기
09. Interview with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_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한 여정 보러 가기
10. 뉴욕(New York) 리포트_지금 우리 미술을 향한, 세상의 달라진 시선  보러 가기
11. 시드니 아트스페이스(Artspace) 재개관을 맞이하며_Reflections on Art and Diversity  보러 가기
12. 하루키의 텍스트가 기억될,미래의 기념관이자 현재의 도서관  보러 가기
13. 마크 로스코(Mark Rothko)_화폭에 담긴 음률  보러 가기
14. 호시노야 구꽌(HOSHINOYA Guguan)__물, 바람이 만나는 계곡의 휴식  보러 가기
15. Exhibition in Focus  보러 가기
16. Remember the EXHIBITION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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