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05, 2024
에디터 성정민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돌아왔다.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할 그의 첫 발렌티노 컬렉션.
지난 6월,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부임 2개월 만에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첫 컬렉션, 2025 봄 ‘아방 레 데뷰(Avant les De′buts)’를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늘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즐기는 그다운 선택이었다. 더 경이로운 사실은 두 달 만에 이 첫 컬렉션에 무려 1백71개의 룩을 선보이며 또다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단 기간 내에 발렌티노의 모든 DNA를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킨 뒤 무려 1백71개의 룩을 만들어낸 그의 능력에 ‘역시 알레산드로 미켈레’란 탄사를 자아낼 만하다.
발렌티노에서 룩을 만드는 그의 방식은 전과 동일했다. 그는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자마자 메종 발렌티노뿐 아니라 창업자이자 디자이너 Mr.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정체성에 대해 아주 깊이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켈레가 주목한 것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메종 발렌티노의 디테일이다. 발렌티노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로 당대 많은 여성 셀러브리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Mr.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그 시대 최고의 트렌드세터였던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등의 셀럽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그들을 위한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우아한 셰이프의 케이프나 보우 디테일이 돋보이는 슈즈, 터번, 그리고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다양한 패턴 같은 요소는 메종이 처음 문을 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아이코닉한 코드다. 또 1970년대부터 등장한, 메종을 상징하는 V로고(VLogo)가 새겨진 라벨, 스트라이프 패턴, 태슬, 플라워 패턴 등 미켈레는 발렌티노 역사 속 1960년대의 우아함과 1970년대의 시크함을 발견했다. 이렇게 미켈레가 메종 발렌티노의 아카이브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아이코닉한 요소를 발견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 것이 바로 그의 첫 컬렉션, ‘아방 레 데뷰’다.
그가 탐구한 발렌티노 가라바니 작품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컬러의 사용법이었다. Mr.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는 동안 상징적인 ‘발렌테노 레드’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1968년 ‘살라 비앙카(Sala Bianca)’ 컬렉션을 통해 하나의 ‘화이트 컬러’로 구성된 다채로운 룩들을 선보였다. 미켈레가 주목하고 영감을 받은 포인트가 바로 이 점이다. 따라서 이번 컬렉션에서는 미켈레가 화이트 컬러에서 탄생시킨 발렌티노의 다양한 미색의 컬러 팔레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미켈레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히피 시크 시대라 표현하며 그 시대에서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발견한 다채로운 미학적 디테일을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이는 기존에 미켈레가 추구하던 미학적 코드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1960년대 자주 눈에 띄던 레트로한 감성의 보우 슈즈와 도트 무늬, 블랙·화이트 컬러 팔레트, 케이프, 다이아몬드 셰이프 포켓부터 1970년대의 플라워 패턴, 프린지, 스트라이프 패턴, 페이즐리 패턴, 패브릭 태슬, 애니멀리에까지. 여기에 디테일하고 섬세한 자수를 더한 미니드레스나 트위드 수트에 더한 스팽글 커프스 같은 디테일을 추가했다.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메종 발렌티노의 장인 정신 덕분이었다. 새로운 백에서도 이러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미학적 제약에서 벗어난 올데이 액세서리로 보편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새로운 발렌티노 가라바니 ‘나인 투 파이브(9 TO 5)’ 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을 의미하는 독특한 네이밍으로 우리를 집중시킨다. 레트로풍의 미학에 탄생한 오버사이즈 V로고를 통해 시대의 활기찬 반문화와 반항을 담아낸 발렌티노 가라바니 ‘비바 슈퍼스타(VIVA SUPERSTAR)’ 역시 주목할만하다. 물론 발렌티노만의 정제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새롭게 선보인 발렌티노 가라바니 보와우(BOWOW) 펌프스와 슬링백에서는 배색 트리밍과 컷아웃 디테일로 레트로하면서도 정제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경험이 있는 그가 발렌티노 스타일로 새롭게 선보인 화려한 디테일의 주얼리 액세서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오버사이즈 이어링과 꽃 브로치, 빈티지한 스타일의 진주 이어링과 네크리스 등의 액세서리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2025 봄 ‘아방 레 데뷰’를 시작으로 예고편을 알린 미켈레는 9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된 2025 봄·여름 ‘파비옹 데 폴리(Pavillon des Folies)’ 컬렉션에서 발렌티노에 제대로 정착했음을 증명했다. 과거에 그의 컬렉션이 곧 트렌드가 되었듯 그가 만든 발렌티노가 트렌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것이 그의 다음 컬렉션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문의 02-2015-4655
그가 탐구한 발렌티노 가라바니 작품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컬러의 사용법이었다. Mr.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는 동안 상징적인 ‘발렌테노 레드’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1968년 ‘살라 비앙카(Sala Bianca)’ 컬렉션을 통해 하나의 ‘화이트 컬러’로 구성된 다채로운 룩들을 선보였다. 미켈레가 주목하고 영감을 받은 포인트가 바로 이 점이다. 따라서 이번 컬렉션에서는 미켈레가 화이트 컬러에서 탄생시킨 발렌티노의 다양한 미색의 컬러 팔레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미켈레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히피 시크 시대라 표현하며 그 시대에서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발견한 다채로운 미학적 디테일을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이는 기존에 미켈레가 추구하던 미학적 코드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1960년대 자주 눈에 띄던 레트로한 감성의 보우 슈즈와 도트 무늬, 블랙·화이트 컬러 팔레트, 케이프, 다이아몬드 셰이프 포켓부터 1970년대의 플라워 패턴, 프린지, 스트라이프 패턴, 페이즐리 패턴, 패브릭 태슬, 애니멀리에까지. 여기에 디테일하고 섬세한 자수를 더한 미니드레스나 트위드 수트에 더한 스팽글 커프스 같은 디테일을 추가했다.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메종 발렌티노의 장인 정신 덕분이었다. 새로운 백에서도 이러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미학적 제약에서 벗어난 올데이 액세서리로 보편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새로운 발렌티노 가라바니 ‘나인 투 파이브(9 TO 5)’ 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을 의미하는 독특한 네이밍으로 우리를 집중시킨다. 레트로풍의 미학에 탄생한 오버사이즈 V로고를 통해 시대의 활기찬 반문화와 반항을 담아낸 발렌티노 가라바니 ‘비바 슈퍼스타(VIVA SUPERSTAR)’ 역시 주목할만하다. 물론 발렌티노만의 정제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새롭게 선보인 발렌티노 가라바니 보와우(BOWOW) 펌프스와 슬링백에서는 배색 트리밍과 컷아웃 디테일로 레트로하면서도 정제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경험이 있는 그가 발렌티노 스타일로 새롭게 선보인 화려한 디테일의 주얼리 액세서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오버사이즈 이어링과 꽃 브로치, 빈티지한 스타일의 진주 이어링과 네크리스 등의 액세서리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2025 봄 ‘아방 레 데뷰’를 시작으로 예고편을 알린 미켈레는 9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된 2025 봄·여름 ‘파비옹 데 폴리(Pavillon des Folies)’ 컬렉션에서 발렌티노에 제대로 정착했음을 증명했다. 과거에 그의 컬렉션이 곧 트렌드가 되었듯 그가 만든 발렌티노가 트렌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것이 그의 다음 컬렉션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문의 02-2015-4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