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onstructed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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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 2014

에디터 이예진 | 스타일리스트 유현정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재킷에 능통한 남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볼리올리(Boglioli). 클래식 수트든 캐주얼 룩이든 스타일과 관계없이 사랑받는 이탈리아 브랜드가 어떤 이유로 전 세계 남자들을 매료시켰을까.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픈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볼리올리 단독 스토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클래식과 캐주얼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재킷의 왕국, 볼리올리

“볼리올리(Boglioli)?” 한국식 표기는 물론 발음마저 독특한 이름의 정체는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한 남성복 브랜드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비즈니스맨에게는 무척 생소하겠지만 남성지를 정독하고 패션 블로그와 해외 사이트를 드나드는 멋쟁이 남자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 이름. ‘견고하다’, ‘잘 만든 옷이다’, ‘입으면 편하지만 클래식한 품위가 유지된다’, ‘컬러가 예술이다…’. 주변 남자들에게 볼리올리의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속사포같이 쏟아진 대답이다. 국내에서는 수트 편집매장을 중심으로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겨울 시즌부터 분더샵(클래식)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보다 많은 이들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볼리올리는 1900년대 초 이탈리아 브레시아의 감바라 지방에서 볼리올리 형제가 만든 개인 테일러 숍에서 출발했다. 이후 1백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테일러링과 최고급 원단 제조 시설로 영역을 확장하며 명성을 얻었다. 4대에 걸친 사르토(재단사) 가문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원단에 대한 이해도와 축적된 노하우, 기술적인 완성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탁법과 아이론 공정, 실험적인 소재는 곧 볼리올리를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다루기 까다로운 울과 캐시미어 소재도 그들의 특별한 가공을 거치면 부드러움과 광택이 다른 차별화된 수트로 완성되는 것. 볼리올리의 핵심은 ‘가먼트 다잉(Garment Dyeing)’이라는 염색 기법을 도입한 ‘컬러’를 꼽을 수 있다. 가먼트 다잉은 워싱한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옷이 완성된 상태에서 염색하는 방식을 말한다. 완제품에 염색을 하면 소매나 단추 주위는 자연스럽게 물이 빠져 세련된 느낌이 묻어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빈티지한 멋이 드러나는 게 장점이다. 일찍이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볼리올리의 재킷은 완성도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경험해보도록. 염색 방식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K-재킷(K-Jacket)’부터 빈티지한 워싱을 강조한 ‘이튼(Eton)’까지 포멀과 캐주얼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오는 9월 2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볼리올리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볼리올리의 전 세계 두 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특히 한국 내 독점 전개를 계기로 전년 대비 약 20% 할인한 가격을 책정해 접근성을 높였다. 볼리올리의 오너 스테파노 볼리올리는 한 인터뷰에서 브랜드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개성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 다른 브랜드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고유의 이미지가 확실히 드러나는 옷.” 요즘 남자들이 원하는 바로 그 옷을 볼리올리에서 찾을 수 있다.

문의 02-727-1054

GENTLE GREY SUIT

진한 그레이 컬러에 화이트 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볼리올리의 시그너처 투 버튼 수트. 최상급 울이 선사하는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운 광택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어깨와 몸판이 편안하게 감기는 레귤러 피트로 착용감과 활동성을 극대화했다. 간격이 좁은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와 니트 타이로 캐주얼한 요소를 더하거나 드레스 셔츠와 폭이 넓은 타이로 포멀하게 연출해보자.


핀 스트라이프 그레이 수트 볼리올리.

스트라이프 셔츠와 니트 타이 모두 분더샵(클래식).

 

MODERN RETRO STYLE 

이탈리아 재킷의 대명사라고 불릴 만큼 볼리올리 재킷은 멋쟁이 신사들 사이에서 명성이 드높다. 브랜드의 독자적인 가공법을 거친 울 소재 체크 패턴 재킷은 입어본 사람만이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감각적인 컬러 조합과 실루엣은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없다. 생동감을 주는 체크 셔츠를 이너로 선택하고, 클래식한 풀오버 니트를 레이어링하면 재킷을 벗었을 때도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체크 패턴 울 재킷, 코튼 팬츠 모두 볼리올리.

체크 셔츠와 풀오버 분더샵(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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