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살루트 폴로컵 2013, 프리미엄 스포츠와 위스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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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13

에디터 고성연


제주도의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있는 데는 이 아름다운 섬을 몹시도 사랑했다는 재일 동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이 남긴 건축물들이 한몫을 한다. 자연 풍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생태적인 건축 언어로 유명한 이타미 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작품은 이 섬에서도 사뭇 외딴 곳인 구좌읍에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2010년 6월에 개장한 한국 폴로 컨트리클럽(KPCC)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 규격 구장(가로 300m, 세로 160m)을 갖췄다는 이곳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왕실의 스포츠로 통하는 폴로(Polo)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지난 9월 7일 이곳에서 ‘여왕의 위스키’라 불리는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로얄 살루트가 주최한 ‘2013년 로얄 살루트 폴로컵’ 대회는 바로 그러한 희소성이 구현된 행사였다. 격식에 맞는 정장 차림을 한 2백여 명의 관람객들은 ‘인터내셔널 팀’과 ‘코리아 팀’으로 나누어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 폴로 전용 말을 타고 말렛(Mallet, 망치 모양 타구봉이 달린 폴로 스틱)을 흔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면서 응원했다. 그리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의 쌀쌀한 기운을 다과와 함께 서빙된 로얄 살루트를 홀짝거리면서 달랬다. 중간 휴식 시간에는 선수들과 관람객 모두가 경기장으로 나와 말들이 만든 디봇(divot, 말발굽으로 파헤쳐진 잔디)을 함께 밟아 다지는 ‘트레딩 인’도 진행됐다. 5대륙에 걸친 토너먼트로 전개되는 국제 대회인 ‘로얄 살루트 월드 폴로’는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디너 행사에서는 ‘로얄 살루트 테이스팅’이 백미를 장식했다.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사용한다는 ‘프레스티지’를 내세우는 브랜드답게 1953년 영국 여왕에게 헌정된 ‘로얄 살루트 21년’을 비롯해 ‘로얄 살루트 100 캐스크 셀렉션’, 스코틀랜드 민족의 상징물인 ‘운명의 돌’을 부제로 한 ‘로얄 살루트 38년’ 등 3개 원액을 전문가의 유려한 설명과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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