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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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1, 2026

글 고성연(아트+컬처 총괄 디렉터)



Re-mapping

세계를 읽는 좌표가 달라지면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한때는 중심과 주변, 원본과 번역, 전통과 혁신 같은 구분이 비교적 명확하게 작동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은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고,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 기술과 감각,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냅니다. 미술사 내부에서도 ‘무엇이 중심으로 호명되고 무엇이 주변화되어왔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으며, ‘위대한 예술가’라는 개념 또한 역사적, 제도적, 사회적 조건 속에서 구성되어왔다는 인식은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무엇이 중심인가를 가려내는 일이 아니라,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좌표를 어떻게 다시 배치하고 유연하게 읽어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번 <스타일 조선일보> ‘Art+Culture’ 여름 스페셜호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예술을 둘러싼 여러 층위를 동시에 다룹니다. 먼저 전후 한국 미술의 변화 속에서 각자의 경로를 개척해온 여성 작가 6인-정강자, 김순기, 김윤신, 정은모, 홍승혜, 이수경-을 다루는 ‘확장된 지도: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과 도약’. 아방가르드·추상·실험·미디어 아트 등의 영역에서 선구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이들을 조명하는 이 지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내는 또 하나의 좌표를 제안합니다. 한국 현대미술을 하나의 완결된 중심 서사가 아니라, 여러 좌표가 공존하는 지도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도입니다.

문화 산업과 제도, 개인의 실천과 글로벌 시스템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예술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재배치되는 구조로 나타납니다. 서울에 들어선 퐁피두센터 한화는 단순한 전시 공간의 추가라기보다, 글로벌 미술관이 도시와 결합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개관전의 ‘KOREA FOCUS’ 섹션은 큐비즘이라는 모더니즘의 언어가 서로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지연되고 번역되었던 한국 근대미술의 풍경을 살펴보며, 하나의 중심 서사 밖에서 형성된 또 다른 동시대성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좌표들 사이에서, 우리가 세계와 예술을 읽어내는 방식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품은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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