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of Petit h

조회수: 338
11월 05, 2025

에디터 성정민

장인 정신과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 새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공방. ‘버려지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이 재창조되면서 새로운 오브제가 탄생한다’는 에르메스의 쁘띠 아쉬 공방으로 초대한다.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늘 유쾌한 감성을 전달하는 에르메스에는 특별한 공방이 있다. 창조의 자유, 혁신의 정신, 보다 아름다운 소재에 대한 지속적 탐구, 우수한 노하우 전수 및 기능적 미학 등 에르메스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16개의 공방 중 가장 창의적이고 독특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곳, 쁘띠 아쉬(Petit h)다. 2010년 파스칼 뮈사르(Pascale Mussard)가 탄생시키고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고드프루아 드 비리외(Godefroy de Virieu)가 이끄는 이 공방의 정체는 ‘재탄생’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마치 새 생명을 불어넣듯 다른 공방에서 사용하던 재료로 새로운 오브제를 탄생시키는 것. 쁘띠 아쉬는 파리 외곽 팡탱(Pantin)에 위치한 자재 보관실에서 시작되었다. 실크와 가죽, 패브릭, 포슬린, 크리스털, 금속 부품 등 에르메스의 여러 메티에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소재가 이곳으로 보내진다. 색상, 톤, 질감 모두 각양각색인 소재가 높은 선반에 보관되어 있다. 아티스트와 장인은 이 소재를 만지고, 펼치고, 살펴보고, 또 서로 조립해보며 색다른 조합을 시도한다. 그 결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재가 만나 새로운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이 대담한 접근 방식을 통해 사용하지 않은 소재, 장인의 손길, 아티스트의 비전 등 세 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러한 방식은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화로운 오브제를 만들어내며, 아티스트와 장인이 힘을 모아 완벽한 오브제가 완성될 때까지 함께 작업한다. 이러한 창의적 작업은 즐겁고도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며, 일상의 오브제에 특별하고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입혀 한정 수량 또는 유일무이한 제품으로 선보인다. 쁘띠 아쉬는 지난 몇 년간 새로운 메티에와의 만남에 늘 마음을 열어두었다. 아티스트, 디자이너, 장인은 탐구를 통해 에르메스에서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새로운 기법에 도전하고, 16개 메티에가 보유한 뛰어난 노하우와 결합했다. 여러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의 조각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완성한 포슬린 소재의 탁자부터 켈리 백 손잡이가 달린 카라프 물병과 크리스털 마개, 여행 가방의 가죽 손잡이가 달린 도기 병 등 유리와 가죽 메티에를 점토와 결합해 의외의 오브제를 만든 사례도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놀랍고 창의적인 작품이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1
2
10
3
파리에서 세계로, 그리고 한국으로
쁘띠 아쉬는 매년 2개의 나라로 여정을 떠난다. 그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소재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해 명확한 기능을 갖춘 특별한 오브제를 제작하는’ 쁘띠 아쉬를 이해하고, 그 감성을 공유하는 현지 아티스트들과 조우하며 창의성을 확장하고 여정을 이어간다. 국가별로 다른 문화적 환경은 창의력을 자극하는 동력이 되며, 각국의 전통적 요소를 보여주기 위해 현지 설치 디자이너와 협력해 컬렉션을 선보인다. 방문 국가에서 직접 영감받아 오브제를 만들어 선보이기도 하는데, 두바이에서는 매 모티브로 장식한 스탠드와 인센스 홀더, 방콕에서는 실크 소재의 해먹, 베이징에서는 용 형태의 책장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10월 23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에르메스 메종 도산에서 쁘띠 아쉬가 전시된다. 전시 방식 역시 창의성 그 자체다. 이를 위해 아트 디렉터 류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 아래 서울 에르메스 메종 도산은 하나의 촬영장으로 재탄생한다. 감독은 쁘띠 아쉬의 창작물을 세심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무대 위 오브제는 저마다의 역할을 담당하며, 장난기 가득한 시나리오 속 배우가 되고, 침실에서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장면에서 무대는 일상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연진은 쁘띠 아쉬에서 만든 오브제들이다. 텐트 미러, 조각보 선반, 그리고 한국 해녀의 모습을 표현한 레더 마키트리 수납 버킷 등은 모두 쁘띠 아쉬가 창의적으로 해석한 주연이다. 각 공방에서 선별한 고귀한 재료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번 전시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니, 누구나 무한한 생명력을 얻은 오브제가 선사하는 생생한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문의 02-542-6622


4
5
6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