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essential Keyword for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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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1, 2015

객원 에디터 백영실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슬릿 스커트부터 대담하고 화려한 1970년대 히피 룩까지, 2015 S/S 시즌 여성 컬렉션의 7개 트렌드 키워드.


Trend 1_ Hola! Flamenco!

“올라! 카르멘~” 그 어느 민족보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에스파냐의 기백을 닮은 춤이라면, 단연 플라멩코다. 플라멩코는 15세기 스페인 남부에 정착한 집시들이 만들어낸 춤으로, 화려하고 기교적인 멋이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에스파냐 특유의 정열을 닮은 율동감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플라멩코 룩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몇 시즌째 ‘시칠리아 앓이’에 빠진 돌체앤가바는 붉은 카네이션으로 가득한 블랙 시스루 드레스로 섹시한 집시를 연상케 했고, 셀린느는 같은 카네이션 프린트의 랩 드레스로 차분하고 수줍은 소녀를 떠올리게 했다. 반면, 생로랑과 스텔라 장은 동시대적인 해석으로 더욱 자유로운 룩을 선보였다. 생로랑은 붉은색 체리 프린트의 원 숄더 드레스로 빈티지한 무드의 플라멩코 룩을 멋지게 풀어냈다.


Trend 2_ White Romanticism

이번 봄과 여름에도 ‘화이트’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 본연의 깨끗함은 남겨두되, 메시, 아일릿, 레이스 같은 디테일을 십분 활용해 조금 더 달달해지고 사랑스러운  ‘화이트 로맨티시즘’이 도래했음을 적극 시사했다. 먼저 루이 비통은 메시와 레이스, 시스루라는 디테일과 소재의 변주를 통해 1970년대 무드의 로맨틱한 A라인 드레스를 선보였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과감한 커팅과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시폰 소재의 드레스를 통해 화이트 룩이 이토록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룩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메시 소재를 활용해 화이트의 순수함을 표현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상형문자를 연상케 하는 넉넉한 실루엣의 유니크한 프린트 드레스를 소개한 에르메스, 매니시한 셔츠에 아일릿 디테일을 통해 우아하고 페미닌한 룩을 선보인 토즈까지.


Trend 3_ Slit, Slice

여자의 노출이란 응당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일 듯 말 듯 은근한 매력의 슬릿 스커트는 최적의 아이템.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슬릿 스커트를 좀 더 모던하고 스마트하게 해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먼저 질 샌더는 가죽 소재 슬릿 스커트와 카디건, 셔츠를 매치해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던 룩을 선보였고, 펜디는 커팅이 구조적인 슬릿 스커트와 동양적인 프린트로 은근한 분위기를 풍겼다면, 시폰 소재의 슬릿 스커트와 퍼 디테일의 톱을 활용해 극적인 대비를 이룬 구찌의 룩도 눈에 띈다. 반면 에르메스는 에스닉한 무드의 프린트로 편안하고 페미닌한 룩을 완성했다.


Trend 4_ Couture Denim

이번 시즌 데님은 ‘화려하거나, 우아하거나’, 쿠튀르 감성이 깃든 다양한 데님 컬렉션으로 그 방점을 찍었다. 먼저 화려한 쿠튀르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 컬렉션을 꼽으라면, 단연 돌체앤가바나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정신이 깃든 각종 장식으로 뒤덮인 데님 팬츠와 블랙 시스루 톱의 매치는 돌체앤가바나 특유의 관능적이고 섹시한 멋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레트로풍의 데님도 눈에 띄었다. 루이 비통은 와이드한 핏의 하이웨스트 데님 팬츠와 클래식한 재킷으로 빈티지 클래식 룩을, 구찌는 1970년대 스타일 밀리터리 디테일의 데님 재킷과 팬츠로 보호 시크 룩을 선보였다.


Trend 5_ Tribal Travel

원시 부족의 이국적인 멋을 닮은 트라이벌 룩이 프린트와 실루엣, 액세서리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한층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에스닉하지만 동시에 모던한 것이 이번 시즌 트라이벌 트렌드의 키워드. 먼저 마르니는 브랜드 특유의 프린트와 실루엣 플레이, 그리고 모던한 액세서리와 민속적인 감성의 목걸이를 매치해 동시대적인 트라이벌 룩을 선보였다. 에트로는 인디언풍 패치워크가 돋보이는 드레스와 청키한 스웨이드 부츠로 페미닌한 에스닉 룩을 선보였고, 샤넬과 에르메스는 트라이벌 프린트의 실루엣 넉넉한 드레스 룩으로 모던한 감성을 잊지 않았다. 반면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아마존 원주민의 패션을 연상시키는 목걸이로 모던한 화이트 수트를 단숨에 토속적인 무드의 트라이벌 룩으로 변신시켰다.


Trend 6_ Hey, Hippie

반전과 자유를 외치던 1970년대 히피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대담한 프린트와 빈티지한 컬러, 가죽과 데님, 트위드 등 다양한 소재의 활용이 돋보이는 히피 패션이 이번 시즌 더욱 화려하고 강렬하게 부활한 것이다. 구찌는 목을 감싸는 화이트 시스루 블라우스와 A라인 스커트, 롱부츠를 매치해 이번 시즌 역시 1970년대로의 회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샤넬은 화려한 프린트의 드레스와 기장이 짧은 트위드 재킷으로 로맨틱한 히피 룩을 선보였으며, 토즈는 캐멀과 레드 컬러의 대비로 빈티지한 매력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생로랑은 1970년대 로큰롤 문화를 연상케 하는 대담한 글램 룩으로 당당하고 자유를 사랑했던 히피를 표현했다.


Trend 7_ Belted Edge

허리는 잘록하게, 실루엣은 에지 있게! 이것이 벨트의 치명적인 매력일 것이다.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드레스 룩부터 시크한 수트 룩까지, 이번 시즌 벨트는 그 어떤 시즌보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먼저 셀린느는 매니시한 수트에 같은 소재의 벨트를 무심하게 둘러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탈바꿈시켰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오버사이즈 사파리 재킷과 팬츠에 벨트를 활용해 여성적인 멋을 더했다. 디올은 여성스러운 플라워 프린트의 수트에 심플한 가죽 벨트를 더해 시크함을 부여했고, 샤넬은 스트라이프 니트 카디건과 드레스, 골드 컬러 벨트를 매치해 글래머러스한 룩을 연출했다. 화이트 셔츠와 블랙 쇼츠, 그리고 마치 챔피언 벨트 같은 돌체앤가바나의 벨티드 에지 룩은 화려함과 대담함에 그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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