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a Sporting Life

조회수: 2393
9월 03, 2013

에디터 배미진

1987년, 에르메스의 故 장-루이 뒤마 회장은 창업 1백50주년을 맞이하며 에르메스의 넘치는 활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깊이 생각했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겨울 불꽃놀이’ 였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전통이 된 ‘올해의 테마’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렇게 매해 정해지는 에르메스의 테마는 전년도 테마의 연속이자, 그다음 해의 테마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작업이다. 올해의 테마는 ‘A Sporting Life’이다. 더없이 활기차고, 더없이 창의적이며, 더없이 스타일리시한! 이제, 몸과 마음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그 순간을 즐길 차례이다.


1
2
3
4
5
에르메스, 우아한 스타일의 스포츠 세계를 지향하다

올해 에르메스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침울한 분위기를 즐거움과 낙관적인 기운으로 전환하고자 ‘A Sporting Life’라는 활기찬 테마를 선정했다. ‘Chic, le Sport!’라고도 표현하는 이번 테마는 단순히 스포츠를 기념하거나 육체적인 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스포츠와 에르메스 오브제, 컬렉션이 맺는 상관관계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A Sporting Life’라는 테마는 스포츠가 스타일이나 하우스에 준 심미적이고 윤리적인 영감의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2년에 즐거운 시간 여행을 다녀온 에르메스는 2013년에 좀 더 힘차게 가속을 걸려고 한다.
스포츠는 여유로운 시간에 만끽하는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기념하는 연장선에 있으며 아웃도어 활동이나 육체와 정신을 모두 풍요롭게 하는 활동과 연관되어 있다. 인생을 즐기는 수단이며 본인이 지닌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레크리에이션 개념의 스포츠는 에르메스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안장 제작으로 브랜드의 역사를 시작한 에르메스는 유럽 각 도시에서 마차를 끄는 말을 위한 최고의 안장용품을 만들고 경주마를 위한 실크 제품을 제작했으며, 후에는 골프나 스키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폴로, 테니스, 요트, 그리고 경비행기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과 거기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는 에르메스의 오브제를 기념하기 위한 테마인 셈이다.
명심할 것은, 올해 테마인 스포츠가 본질적으로는 ‘게임’이라는 사실이다(현대의 게임은 거대 비즈니스, 정치, 국제 정세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육체를 활용한 게임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유연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은 정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를 웃음 짓도록 만드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또 운동은 뇌의 활동을 증진시키고 즐거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호르몬의 활동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뇌로 가는 산소량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해서 엔도르핀이 늘어나면서 행복한 감정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런 운동 효과는 모르핀 주사로 형성되는 각성 효과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한다.
에르메스는 스포츠에 내포한 가치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이 만들어낸 스포츠 정신, 즉 페어플레이, 팀워크, 규칙을 준수하는 정신, 열정, 긍정적 마인드, 그리고 최고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에르메스에서 스포츠 정신은 특정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데 영감을 준다. 에르메스 시크가 종종 스포츠 시크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2013년에도 에르메스는 우아한 스타일의 스포츠 세계를 지향하며, ‘Herme`s is Elegance in Motion’이라는 故 장-루이 뒤마의 정신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Le Monde d’Herme`s>에 등장하는 2013년 테마
故 장-루이 뒤마 회장은 매년 새로운 테마를 선정해 에르메스에서 발간하는 <르 몽 데르메스(Le Monde d’Herme`s)> 첫 장에 테마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그의 아들 피에르-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 에르메스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글에는 테마와 관련해 에르메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내포되어 있다.
최근 10년간 에르메스의 테마
 2004 상상의 해 (The year of Colors and Fantasies), 2005 강의 해 (The Year of the River), 2006 파리의 해(The Air of Paris), 2007 춤의 해(The Dance), 2008 인도의 해(India), 2009 여행의 해(Escape), 2010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Tales to be Told), 2011 이 시대의 장인(Contemporary Artisan), 2012 시간의 선물(The Gift of Time), 2013 우아한 스포츠!(A Sporting Life)
‘Chic, le Sport!’
“이것이 우리의 활력 넘치는 2013년 테마입니다. 물론 에르메스식 스포츠를 의미합니다. 처음부터 에르메스의 스타일에 영감을 주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다시 젊게 만들어준 스포츠. 에르메스가 옷을 입혀 출전시킨 첫 선수가 말이 아니던가요? 설립 기반이 된 확고한 이 동맹과 성적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운 에르메스의 스포츠는 편안함과 우아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경기의 황홀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움직이는 몸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합니다. 스포츠가 선사하는 자유로운 시간이 상냥하고 가족적이며 창의적이고, 기분을 전환시키는 즐거움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스포츠는 과연 무엇을 의미일까요? 자, 출발점에서 준비하시고, 에르메스의 세계를 읽어보세요! ”_피에르-알렉시 뒤마, 에르메스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우아한 스포츠! LMH Vol I, 2013 발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