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형의 매력, 옥토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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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7, 2023

에디터 장라윤

클래식하면서도 그렇지 않은(classic-yet-not-quite) 디자인 미학이 시선을 사로잡는 옥토 로마의 모든 것은 불가리 워치에 담긴 이탈리아 감성이자 섬세한 장인 정신에서 비롯된다. 올해 불가리는 옥토 로마 오토매틱과 옥토 로마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새롭고 색다른 클래식을 제안한다.



WATCHES & WONDERS_BULGARI

워치스 앤 원더스와 같은 기간 불가리는 제네바 도심에 위치한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서 신제품 소개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LVMH 워치 위크 (LVMH Watch Week)에서 여성용 하이 주얼리 워치를 선보인 불가리는 3월 제네바에선 남성 워치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얼러이자, 이탈리아의 몇 안 되는 워치메이커이기도 한 불가리의 올해 미션은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 1940년대 세르펜티 투보가스 브레이슬릿 워치를 시작으로, 1970년대 시계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시작한 불가리는 ‘시계는 팔에 차는 보석’이라는 모토로 1977년에는 불가리 불가리 컬렉션을 선보였고 옥토, 디바스 드림, 루체아 컬렉션 등을 내놓으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춘 명실공히 혁신적인 워치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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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메종의 새로운 도전
옥토 컬렉션은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에 혁신적이고 강렬한 이탤리언 디자인을 결합해 완성한 시계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켜켜이 쌓은 기하학적 구조가 만들어내는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시계로 또 한번 메종 고유의 디자인 감성을 확인시킨 마스터피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계를 언급할 때는 디자인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고,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는 제랄드 젠타(Ge´rald Genta, 1930~2011)를 빼놓을 수 없다. 시계 디자인 역사는 물론이고, 업계의 비즈니스적 측면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독립 시계 제작사를 창립할 정도로 워치메이킹에 진심이자 제조업자, 사업가인 디자이너였다. 불가리는 2001년 워치메이킹을 강화하기 위해 제랄드 젠타 브랜드를 인수했고, 관련된 모든 디자인과 특허 및 상표권을 사들였다. 옥토 컬렉션은 제랄드 젠타가 불가리에 흡수되기 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계를 만들던 그 시절에 탄생한 시계로 합병 후 자연스레 불가리로 편입되었다. 불가리 워치 디자인 센터 수장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의 터치를 더해 2012년에는 불가리 이름을 달고 론칭, 2014년에는 울트라-신 무브먼트를 탑재한 옥토 피니씨모 버전으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엄청난 이슈를 몰고 다녔다. 하이엔드 워치로 향하기 위한 예술적, 기술적 실험을 거치며 명실공히 불가리의 아이콘 위치로 등극한 옥토 컬렉션. 고대 로마 건축물의 디테일에서 영감받은 팔각 형태 케이스는 메종에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는 로마와 브랜드의 역사적 연결 고리에 대한 경의이기도 하다. 특히 원형과 팔각형이 균형감 있게 공존하는 베젤에서는 파인 워치메이킹 기술을 통합한 옥토 로마만의 차별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크라운과 크라운 프로텍터를 자연스럽게 통합한 것이다. 마치 크라운이 녹아들듯 케이스 디자인에 통합되어 심플하고 간결하다. 이 디자인은 크라운을 보호하는 기능적인 면도 만족시킨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워치를 비롯해 가장 얇은 오토매틱 GMT 크로노그래프와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최근 선보인 두께 1.8mm에 불과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통해 일련의 성취를 이루어온 옥토 컬렉션. 메종 고유의 미학을 새롭게 정비하는 동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범상치 않은 이 시계가 2023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또 한번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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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노벨티, 옥토 컬렉션의 주요 모델
2023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선보인 옥토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들은 매력적인 오토매틱 워치부터 인상적인 크로노그래프, 놀라운 투르비용 피스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하고 섬세하며 우아하다. 옥토 피니씨모를 비롯해 2014년부터 매해 신기록을 갱신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이제는 작은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버전의 옥토 컬렉션을 즐기도록 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새로운 옥토 로마 모델은 교체 가능한 인터체인저블 스트랩을 매치해 착용자에게 더 큰 자유와 선택지를 제공한다. 불가리 워치메이커들은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이 케이스에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는데, 매우 견고한 이 시스템은 한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도구 없이 손쉽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다. 시계를 구입할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물론 다양한 컬러의 러버와 악어가죽 스트랩도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 이 같은 다양한 소재와 컬러는 착용자 고유의 스타일과 개성을 반영한 다재다능하고 맞춤 가능한 타임피스로서 새로운 옥토 로마가 지향하는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대담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옥토의 노벨티 중 메종의 방향성과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멋을 통해 스위스 워치메이킹을 한층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두 모델을 소개한다.




Octo Roma Auto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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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로마 오토매틱(Octo Roma Automatic)
케이스 지름 41mm의 옥토 로마 오토매틱 모델은 다이얼 위에 시·분·초침을 이루는 스리 핸즈와 날짜창만 올려 심플함을 추구했다. 덕분에 가독성이 뛰어나며 시각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이다. 클루 드 파리 모티브가 피니싱에 섬세한 터치를 더한다. 작은 피라미드 패턴은 역사적인 스위스 오트 오를로제리 모티브를 이탈리아 스타일 디자인과 조화롭게 결합함과 동시에 빛과 어우러지며 피스에 입체감과 풍성함을 가미한다. 블루, 화이트, 앤트러사이트 등 세 가지 다이얼 컬러 베리에이션을 선보이며, 개인적인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블루 다이얼은 클래식하고 타임리스한 느낌을 주고, 화이트 다이얼은 의외의 존재감과 대담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다크 그레이 컬러의 앤트러사이트 다이얼은 섬세함과 정제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가독성에 초점을 맞춘 다이얼에서는 바늘뿐 아니라 아워 마커와 6·12시 방향의 옥토 로마 아라비아숫자 모두 슈퍼-루미노바 코팅 처리했다. 42시간 파워 리저브 가능한 인하우스 칼리버 BVL 191이 동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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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로마 크로노크래프(Octo Roma Chronograph)
컬렉션에 데뷔할 때부터 주목을 끈 옥토 로마 크로노그래프는 블루 혹은 블랙의 명확하고 가독성 높은 디스플레이가 특징인 세련된 다이얼을 갖추었다. 중앙의 초침과 30분 카운터, 12시간 카운터와 함께 크로노그래프 기능으로 경과된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날짜창은 4시와 5시 방향 사이에 위치하며, 3·6·9시 방향에 자리한 3개의 선버스트(sunburst) 다이얼을 통해 빠르고 직관적으로 크로노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칼리버 BVL 399는 오토매틱 와인딩을 적용한 스위스 메이드 기계식 무브먼트다. 고도의 정밀함과 정확성을 자랑하는 이 메커니즘은 착용자의 손목 움직임에 따라 스스로 와인딩하며 시간당 2만8천8백 회 진동한다. 무브먼트의 정교한 메커니즘과 섬세한 데커레이션은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는 2개의 푸셔가 러그에 직접 연결되어 케이스에 정교하게 녹아든다. 형태, 기능, 디자인, 인체 공학적 측면이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조화롭게 결합한다. 이 42mm 워치는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대담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조화를 이해하는 심미안을 지닌 이에게 어필하며 그야말로 특별한 안목을 지닌 이를 위한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Bulgari Manufacture de Haute Horlogerie

스위스 뇌샤텔(Neucha^tel) 본사와 더불어 불가리는 세뉴레지에(Saignele`gier)에 워치메이킹 매뉴팩처를, 르 상티에(Le Sentier)와 발레 드 주(Valle´e de Joux)에 오트 오를로제리 무브먼트 매뉴팩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4백여 명이 스위스 워치메이킹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중 에디터가 방문한 르 상티에 매뉴팩처는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라는 2명의 뛰어난 워치메이커가 설립한 무브먼트 매뉴팩처로 2000년 불가리가 인수해 특별하고 소중한 노하우를 개발·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약 1백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연구 개발부터 최종 조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을 하우스에서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바 터닝 머신을 비롯해 CNC(Computer Numerically Controlled) 기계, 방전 가공(E´lectro-e´rosion)을 활용해 마이크로미터 수준(0.001mm)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플레이트와 브리지, 피니언 기어, 캠과 플랫 스프링을 생산하고, 그 이후 부품을 수작업으로 세심하게 베벨링(beveling) 및 데커레이션한 후 다양한 조립 워크숍에 전달한다.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Octo Finissimo Minute Repeater, 2개의 해머)와 옥토 로마 까리용 뚜르비용(Octo Roma Carillon Tourbillon, 3개의 해머), 옥토 로마 그랑 소네리 퍼페추얼 캘린더(Octo Roma Grande Sonnerie Perpetual Calendar, 4개의 해머) 등 특별한 타임피스도 모두 여기에서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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