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피어난 유산, 다미아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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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4, 2025

에디터 성정민(제네바 현지 취재)

Watches & Wonders DAMIANI

무려 1백여 년간 이탈리아 주얼러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다미아니.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 마르게리타·미모사·벨에포크 컬렉션의 새로운 주얼리들을 선보이고 독창적인 새로운 글로벌 스토어 콘셉트를 선보이며 그들의 소중한 유산을 이어간다.
“다미아니가 추구하는 방향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우리는 솔직하고 강인하며 자유롭고 자기인식이 뚜렷한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_by 다미아니 CEO 제롬 파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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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표 주얼러 다미아니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주얼리 메종이다. 창립자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Enrico Grassi Damiani), 그의 뒤를 이은 아들 다미아노(Damiano)와 그의 아내 가브리엘라(Gabriella)를 거쳐 세 자녀 귀도(Guido), 실비아(Silvia), 조르지오(Giorgio)까지. 다미아니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 스톤에 대한 노하우는 이렇듯 뿌리 깊은 유산이 이어져왔기에 가능했다. 올해 다미아니는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와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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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의 귀환

메종 다미아니는 세 가지 대표 주얼리 컬렉션을 갖추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왕, 사보이의 마르게리타(Margherita of Savoy)에게서 영감받은 마르게리타 컬렉션부터 창립자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의 아들인 다미아노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여성, 아내 가브리엘라와 딸 실비아의 강인함과 끈기에 경의를 표하고자 탄생시킨 미모사 컬렉션,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가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시작된 황금기 ‘벨 에포크’ 시대에 영감받아 탄생시킨 벨 에포크 컬렉션이 그것이다. 각각의 컬렉션은 그들의 개성과 색으로 아이코닉한 주얼리로서 자리매김했다. 먼저 마르게리타 컬렉션은 주얼리로 섬세하게 표현한 데이지 꽃 디자인이 특징이다. 데이지 꽃의 조화롭고 우아한 형태를 주얼리로 디테일하게 재현했으며, 이를 통해 한 송이, 여러 송이, 데이지 꽃이 만발한 형태 등 다양하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마르게리타 컬렉션 제품들은 한층 더 생기 넘치고 유쾌한 무드로 완성했다. 데이지 모티브를 정교하게 배열해 화려한 카펫처럼 표현했으며, 각 골드 컬러는 센터 스톤의 컬러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세심하게 선택했다. 각각의 피스는 장인 정신과 디자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주얼리에 생동감과 완성도를 더한다.
벨 에포크 컬렉션에서는 하트와 다채로운 컬러를 테마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존의 원과 사각형이 조화롭게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이탤리언 모던 스타일과 현대적인 느낌에 ‘하트’라는 모티브를 통해 사랑스러움을 더한 듯한 모습이다. 다양한 컬러 스톤을 사용해 컬러풀하고 생명력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미모사 컬렉션이다. 올해 다미아니는 미모사 컬렉션을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확장했다. 복잡한 형태의 미모사라는 식물은 다미아니의 주얼리 제작 노하우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에 가장 적합한 컬렉션이다. 올해 미모사 컬렉션은 여성의 곡선을 닮은 유려한 실루엣과 마치 몸을 감싸듯 부드러운 형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에 눈부신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해 컬렉션의 상징인 무질서 속 질서를 구현한다. 메종의 숙련된 금세공 장인들이 완성한 이 정교한 모자이크는 입체감과 광채를 극대화하며 주얼리 본연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무지갯빛 영롱한 광채를 지닌 화이트 카보숑 컷 오팔을 조합한 새로운 버전의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링, 이어링을 추가해 컬렉션의 매력을 한층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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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디자인과 장인 정신의 조화, 미모사 워치 컬렉션

작년 다미아니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워치 컬렉션을 출시했다. 주얼러 메종으로서의 노하우를 담은 입체적 디자인의 미모사 워치 컬렉션이 바로 그것. 기존의 미모사 워치의 다이얼과 새틴 스트랩에 특별한 컬러를 사용해 더욱 매력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우아함과 세련미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독특하고 특별한 미모사의 입체적 디자인은 다미아니가 탄생한 발렌차(Valenza)의 숙련된 금세공 장인들의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 장인들이 핸드메이드 골드 베젤에 다양한 크기와 컷의 스톤을 세팅해 각각의 제품에 역동성과 개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 클래식한 블랙부터 초콜릿, 블루, 유니크한 파이어 레드와 보틀 그린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컬러 새틴 스트랩은 다미아니 메종만의 높은 기술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스위스 전문 워치메이커가 보증하며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해 메종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품질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외에도 하이 주얼리에 버금가는 화이트·핑크·옐로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미모사 워치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모사 컬렉션만이 선사하는 특유의 볼륨감으로 주얼 워치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문의 02-5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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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_ Jérôme Favier(CEO)

2018년 초 다미아니의 CEO로 합류한 제롬 파비에(Jérôme Favier)는 다미아니, 살비니(Salvini), 블리스(Bliss), 베니니(Venini), 칼데로니(Calderoni), 로카(Rocca) 브랜드를 보유한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을 이끌고 있다. 주얼리 및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업계에서 20년 이상의 커리어를 쌓은 전문가답게 현대적인 경영 스타일로 다미아니 그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프로페셔널하고 유쾌한 웃음으로 에디터를 반갑게 맞아준 그를 만났다.

스타일 조선일보(이하 SC) 이탈리아 대표 주얼러로서 다미아니는 다른 주얼리 메종과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하다.
대형 럭셔리 그룹에 속하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다미아니는 현재까지도 창립자 가족의 3세대가 이끄는 가족 기업이다. 따라서 다미아니는 단순히 브랜드명이 아닌 장인 정신과 품질을 보증하는 가족의 이름이다. 또 그 이름에는 다음 세대를 위해 유산을 보호하고자 하는 다미아니의 신념이 담겨 있다. 그 때문에 1백 년이 넘는 역사와 가치를 바탕으로 정체성과 전통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었다.


SC 메종마다 각자 추구하는 이미지나 방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미아니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다미아니 고객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면모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어떤 컬렉션을 착용할지 결정한다. 예를 들어 세련되고 우아한 분위기를 원할 때는 미모사 컬렉션을, 캐주얼한 자리에서는 벨 에포크 릴 컬렉션을 착용한다. 옷차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벨 에포크 컬렉션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할 때는 마르게리타 컬렉션을 선택한다. 즉 다미아니가 추구하는 방향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솔직하고 강인하며 자유롭고 자기 인식이 뚜렷한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


SC 다미아니를 방문했을 때 같은 크기와 양의 스톤이 쓰이고 동일한 가격임에도 훨씬 볼륨감 있고 화려해 보이는 점이 신기했다. 이 역시 다미아니가 가족 기업이라 가능한 것일까?
물론이다. 다미아니의 모든 주얼리는 하이 주얼리부터 파인 주얼리까지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로 제작된다. 또 모든 제작 공정이 인하우스로 이뤄지며 디자인부터 소재 수급까지 모든 과정을 조르지오 다미아니가 직접 관리하고 승인한다. 그는 세계 각지의 저명한 원석 공급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다. 이는 다미아니의 가장 큰 강점이자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기도 하다.


SC 늘 제네바에서 워치스 & 원더스 행사 기간에 다미아니 주얼리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다미아니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제네바 워치스 & 원더스 기간 중 열리는 오트 주얼(Haute Jewels) 전시는 세계 주얼리 브랜드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전 세계 주요 파트너와 미디어가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새로운 컬렉션과 추후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하고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주얼리 및 워치 리테일 체인, 로카는 다미아니 그룹에 속해 있다. 이 워치 박람회를 통해 로카는 주요 워치 브랜드 및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고 각 브랜드의 신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로카에 있어 매우 특별한 해다. 스위스 독립 워치 브랜드 H. 모저앤씨(H. Moser & Cie.)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규모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H. 모저앤씨는 한국에 첫 번째 부티크를 오픈할 예정이다.


SC 작년 다미아니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모사 워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외에도 다미아니에서의 워치 포지션을 더 넓혀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미모사 워치는 조형적이고 입체적인 디자인에 스위스 장인들의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더해진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모사 워치에 사용된 정밀한 쿼츠 무브먼트는 다미아니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스위스 워치메이커들의 손에서 완성되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주얼리 워치, 특히 아름다운 시크릿 워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 작년에 선보인 마르게리타 데저트 가든 시크릿 워치는 다미아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컬렉션의 일환으로 제작된 유일무이한 작품이며,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주얼리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많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다미아니는 시계 분야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며, 곧 새 컬렉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SC 새로운 콘셉트의 부티크를 오픈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우리의 새로운 부티크는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가정집의 세련된 분위기에서 영감받아 밝고 편안한 환경에서 메종이 선보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때문에 우리 부티크에는 이탈리아 디자인과 예술에 관한 책으로 가득 찬 책장을 배치했으며, 매장 내부에는 오직 최상의 이탈리아산 자재만 사용했다. 또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도 세심한 정성과 주의를 기울였다. 따뜻한 컬러 팔레트와 골드 컬러, 더불어 베이지와 브라운의 터치로 메종 특유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SC 이탈리아 주얼러 다미아니가 느끼는 한국 시장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국 고객들은 세련된 취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문화와 스타일, 장인 정신에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이는 다미아니 브랜드와 주얼리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다미아니와 한국은 서로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하반기에 다시 서울에서 여러분을 만날 예정이다. 앞으로 다미아니가 한국에서 선보일 새로운 여정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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