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컬래버레이션, 가치와 개성을 살리는 상생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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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1, 2015

에디터 고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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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들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사랑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브랜드와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펼치는 창조적 협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어려운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관람하는 이들과의 ‘소통’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친근한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는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잘 살리는 미디어 아트 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와 손잡고 자동차 내부를 여행한다는 콘셉트의 전시 <앙상블(Ensemble)>을 선보였는데, 제네시스 쿠페의 안팎을 휘감은 각종 부품과 배관, 엔진 등 기계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특히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실은 앙증맞은 크기의 모형차들이 실시간으로 찍어 전송하는 영상을 벽면의 미디어 월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전시는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 독일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는 17인의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전시회 <키친 인 판타지(Kitchen in Fantasy)>를 개최했다.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JNB갤러리에서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이 전시회에서는 휘슬러 탄생 1백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는데, 사진작가 강영호, 가구 디자이너 국종훈, 캘리그래퍼 공병각 등 다양한 작가들이 일상의 주방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의성을 풀어냈다. 이 중 공간과 영상을 ‘조형’하는 시각예술가 빠키가 선보인 ‘우리는 매일 마주한다’ 같은 작품은 카메라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관객의 얼굴과 중요 관절을 인식하는 미디어 아트다. 수증기를 모티브로 작업한 영상이나 주방에서 나는 각종 소리를 바탕으로 리듬을 빚어낸 작품 등 관객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는 시도가 흥미로웠다.  패션 브랜드 쿠론도 지난 5월 가나아트센터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누구라도 앨리스가 될 수 있다는 어른들의 판타지를 구현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전시 <헬로, 원더랜드>를 개최했다. 사진작가 비비안 사센, 미디어 아티스트 가가트랙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했는데,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동해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을 가방에 부착된 로고를 통해 각기 다른 색상으로 알려주는 ‘스마트백’ 같은 인터랙티브 작품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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