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tage of Innovation

조회수: 283
6월 04, 2025

에디터 성정민

2백70년 동안 워치메이킹 기술과 예술의 유산을 정교하게 쌓아온 바쉐론 콘스탄틴. 워치스 & 원더스 2025 부스에서 메종의 프로덕트 & 이노베이션 디렉터, 산드린 동기(Sandrine Donguy)를 만났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미학과 혁신의 본질.

1
2


스타일 조선일보(이하 SC) 먼저 바쉐론 콘스탄틴 설립 270주년을 축하하고 싶다. 이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는 기분이 어떠한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백70년 동안 무브먼트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왔을 뿐 아니라 워치를 소형화하고 포켓 워치, 손목시계에 장식을 더하는 등 워치메이킹의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혁신과 발전을 이어왔다. 그와 동시에 미학과 기술이 균형을 이루는 디자인을 유지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두 가지 영역을 마스터하며 구축한 오랜 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덕분에 여전히 놀라운 역량을 지닌 매뉴팩처로 자리매김했다. 그뿐 아니라 여전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장점을 이어나가고 싶다.


SC 계속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작년 바쉐론 콘스탄틴은 최초로 차이니스 퍼페추얼 캘린더를 갖추고 무려 63개의 기능을 담은 ‘캐비노티에-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워치 시장에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는 이를 적용한 워치를 선보여 또 한번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은 기존에 그레고리안 캘린더를 탑재한 레퍼런스 57260을 보유한 고객이 의뢰한 타임피스였다. 그 고객은 차이니스 퍼페추얼 캘린더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의뢰한 것이었다. 3명의 워치메이커로 구성된 팀이 작업을 진행했고, 결국 이 기능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냈다. 올해는 의뢰 없이 워치메이커 1명의 아이디어를 담았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장 정교한 손목시계를 선보인다. 포켓 워치 형태였던 작년과 달리 41개의 컴플리케이션을 손목시계에 적용한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초로 천체 기능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이 타임피스에 대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완성했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고객의 요청이든 메종의 유산을 증명하기 위한 시도든 엔지니어들이 과학과 천문학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SC 앞서 설명한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외에도 워치스 & 원더스에서 새로 공개되는 워치들의 테마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을까?
올해를 기념하는 테마는 바로 ‘퀘스트(The Quest)’다. 퀘스트는 기술력의 탁월함, 장인 정신, 열정, 정확성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우선 탁월함의 측면에서 보면 하이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마스터하며 품질에 대한 타협 없이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통해 모든 디테일을 세심하게 완성했다. 장인 정신의 측면에서는 다이얼 장식과 인그레이빙, 칼리버 처리에 대해서도 마스터했다. 또 이를 위해 메종의 일원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며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아 나서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서 ‘열정’이란 퀘스트를 설명할 수 있다. 메종을 만들어가고 창조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이 부분에서 ‘정확성’을 추구하는 여정이기도하다. 말테 크로스는 상징일 뿐이지만 하이 워치 메이킹의 일부이기도 하기에 기능 설정에서 가장 정확하고 미학적으로도 완벽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올바른 위치에 배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정확성에 대한 퀘스트 역시 바쉐론 콘스탄틴의 본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SC 신제품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2162 QP/270을 탑재한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컴플리케이션은 다른 워치 메종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바쉐론 콘스탄틴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메종의 투르비용 베이스 칼리버 2160의 경우 엔지니어들은 처음부터 베이스 칼리버 위에 모듈을 얹었을 때 시계가 두꺼워 보이지 않도록 모듈을 통합한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르비용이 필요하지만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도 필요하고 그 위에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까지 조합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메종이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 명확한 비전 아래 설계가 이뤄진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늘 이러한 방식으로 시계를 제작한다. 멀리 내다보는 것. 헤리티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먼 미래를 내다보며 처음부터 기술적 측면에서 제대로 된 접근 방식을 취한다.


SC 바쉐론 콘스탄틴은 늘 워치 디자인의 미학적 코드와 혁신을 강조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말하는 ‘미학적 코드’와 ‘혁신’이란?
메종이 추구하는 클래식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세련된 미학은 바쉐론 콘스탄틴 정체성의 뿌리와도 같다. 특히 메종의 헤리티지 디자인을 재해석할 때는 항상 일관성을 유지하며 절제된 스타일에 특별한 감성을 더하려고 한다. 중앙에서 살짝 벗어난 오프센터 카운터나 크라운과 같은 구성 요소가 색다른 매력을 더하는 것. 늘 섬세하고 세련된 매력을 보여주는 것에 나조차 놀랄 때가 있다. 또 우리는 언제나 혁신을 통해 메종의 풍부한 유산을 계승하고자 한다. 혁신은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하나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캘린더 기능을 뛰어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능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천문학적 기능뿐 아니라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과 같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시도하면서도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쉐론 콘스탄틴만의 혁신이다. 나 역시 새로운 예술 공예 기법에 대한 탐구를 끊임 없이 지속하고 있다.


SC 한국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의 입지가 어떠하다고 생각하나?
바쉐론 콘스탄틴은 한국에서 여성적인 매력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은 물론 매우 우아하고 섬세한 여성용 타임피스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따라서 서울에 오픈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워치메이킹 워크숍 세션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바쉐론 콘스탄틴만의 예술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것이다. 또 앞서 언급한 고객의 요청으로 8년간 제작한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과 같은 경험이 한국에서도 있기를 바란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앞으로도 최상의 방식으로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워치메이킹에 대한 노하우와 예술성을 표현할 것이다. 이렇게 2백70년 동안 이어져온 바쉐론 콘스탄틴의 퀘스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문의 1877-4306


3
4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