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the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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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3, 2024

글 · 크레딧 정리 신정임 ㅣ Photo by 고성연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지만, 계절의 변화와 달리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우리네 일상에서 권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기가 여의치 않다면, 몸도 시원해지고 시야도 탁 트이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아트 스페이스’를 염두에 둘 법하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곧 막을 올릴 전시 콘텐츠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해외 작가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전시부터 오감을 충족시키는 미디어 아트까지 다채로운 전시 소식을 모아봤다.


디스트릭트 <re SOUND: 울림, 그 너머>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인 ‘아르떼 뮤지엄’을 설립한 디스트릭트가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문화역서울284 내 8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4D 사운드, 키네틱 사운드 등 시청각적 작품으로 구성한 전시를 선보였다. 대중과의 예술적 소통을 위해 국내외 아티스트 팀과 협업을 맺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d’strict Art Project’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한 전시다. 전시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무료 관람 가능하니 서울역 1번 출구를 지나게 된다면 들러보기를 권한다.

전시 기간 8월 25일까지 문의 artproject.dstrict.com
갤러리 느와 <스튜디오 신유 개인전: 구성의 해체>

지난 5월 국내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가 새롭게 문을 연 아트 패션 공간 ‘갤러리 느와’의 두 번째 전시. 가구, 설치, 공간 미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스튜디오 신유와 만나 <구성의 해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은 번역이다’라는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을 지닌 신유는 갤러리 공간을 흑과 백, 안과 밖 등 대비되는 여러 키워드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보고 느낄 수 있는 실체로 만드는 과정을 공간에 녹여냈다.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상시 운영하며 무료 관람.

전시 기간 7월 28일까지 문의 songzio.com

이미지 제공_갤러리 느와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셰일라 힉스: 착륙>

존재감 넘치는 텍스타일 작업으로 순수 미술과 응용 미술의 경계를 허물어온 미국 출신의 거장 셰일라 힉스(Sheila Hicks).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의 여섯 번째 전시로, 재단 컬렉션의 일부이자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착륙’(2014)과 ‘벽 속의 또 다른 틈’(2016)을 만나볼 수 있다. 무료 관람이며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전시 기간 9월 8일까지 문의 louisvuitton.com

이미지 제공_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송은문화재단 <나탈리 뒤버그&한스 버그 개인전: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젊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은사자상을 수상한 나탈리 뒤버그와 스웨덴 출신 작곡가 한스 버그.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번 전시는 예측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가고 깨닫는 여정을 담았는데, 전시장 동선을 따라 이야기의 흐름을 엿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7월 13일까지 문의 songeun.or.kr

나탈리 뒤버그 & 한스 버그, ‘A Pancake Moon’, 2022,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 6분 14초, 이미지 제공_송은문화재단

페이스갤러리 서울 <라티파 에샤크 개인전: Latifa Echakhch: Les Albatros> 등

스위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티파 에샤크의 아시아 첫 개인전. 이번 전시는 5점의 신작을 선보이는데(1층), 오늘날 풍경을 그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람객들에게 제시한다. 전시장에서 직물을 늘어뜨린 형태로 놓인 캔버스의 뒷면을 보도록 유도하는 설치 방식은 주변 환경과 작품이 상호작용하면서 자연과 인공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일본 작가 오카자키 켄지로의 국내 첫 개인전 <Form at Now and Later 形而の而今而後>도 펼쳐지고 있다(2, 3층). 이번 전시는 시공간의 인지 경험을 통한 그의 탐구를 회화와 조각품으로 조명한다.

전시 기간 8월 17일까지 문의 pacegallery.com

라티파 에샤크, ‘L’Albatros’, 2024, 캔버스에 아크릴, 가변크기, 이미지 제공_페이스갤러리 서울
마이아트뮤지엄 <새벽부터 황혼까지-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스웨덴국립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이 손잡고 스웨덴 국민 화가로 불리는 칼 라르손을 비롯해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시기에 활약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대표 작가들의 작품 79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스웨덴-대한민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이며,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스웨덴 여성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조명하고 있다.

전시 기간 8월 25일까지 문의 myartmuseum.kr

칼 라르손, ‘전원’, 1880, Oil on canvas, 70×48cm, 이미지 제공_마이아트뮤지엄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권순익 개인전: 나의 오늘>

오랜 시간 수행하듯 캔버스에 다채로운 색조의 물감을 겹겹이 발라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를 담아내는 권순익 작가의 개인전 <나의 오늘>이 열리고 있다. ‘점’ 요소를 강조한 ‘무아(無我)’ 시리즈, ‘선’과 면’이 돋보이는 ‘적·연(積·硏)_틈’ 시리즈 같은 추상 연작, 기와를 주재료로 사용한 설치 작품까지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로, 30년 넘게 이어져온 창조적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기와 설치 작업에서는 흑연을 문지르고 반복적으로 기와에 덧칠해 질감을 강조하는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거칠어 보이는 흑연의 물성을 긴 시간의 고된 작업 끝에 반짝이는 새로운 물성으로 거듭나게 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내적 수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7월 21일까지 문의 whitestone-gallery.com

이미지 제공_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수원시립미술관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프랑스를 대표하는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의 대규모 개인전이 7월 9일부터 열린다. 1941년 오브리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수많은 전시를 연 그가 자연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인상을 담은 ‘화폭의 세레나데’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림자, 빛 등의 요소를 작가의 시선에서 해석하고 붓 터치를 통해 생명을 불어넣어 시적인 여운을 선사하며 마음속 깊이 내재된 풍경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간 7월 9일부터 10월 20일까지 문의 suma.suwon.go.kr

올리비에 드브레, ‘Ocre Coule′ de Loire Trace Rouge’, 1987, 캔버스에 유채, 180×310.5cm, 이미지 제공_수원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김기린: 무언의 영역> 등

단색화의 거장 김기린 화백이 작고한 후 국내 첫 개인전. 김기린의 회화 작품을 ‘화면에 그려진 시’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며 단색조의 화폭 너머 그가 궁극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창작 시와 아카이빙 자료, 그리고 1980년대부터 2021년 까지 지속한 ‘안과 밖’ 연작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신관에서는 이슬기 작가의 전시 <삼삼>도 함께 진행 중이며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무료 관람.

전시 기간 7월 14일, 8월 3일까지
문의 galleryhyundai.com

김기린, ‘안과 밖’, 1986, 캔버스에 유채, 195×130cm, 이미지 제공_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칸디다 회퍼 개인전: RENASCENCE> 등

최근 ‘2024 케테 콜비츠 상’의 영예를 얻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이 서울점 K2(1, 2층)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편 서울점 K1, K3에서는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3인조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의 개인전 <Fish & Chips>가 진행 중이다.

전시 기간 7월 28일까지 문의 kukjegallery.com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ART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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