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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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1, 2023

에디터 윤자경

반클리프 아펠이 파리의 매력을 재현한 현대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이벤트,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를 개최했다.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퐁 데 자모르 컬렉션’, 행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발레리나와 요정’, 우주와 별들의 눈부신 장관에 경의를 표하는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방돔 광장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낸 ‘쿠튀르의 찬란한 영감’,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에서 영감받은 ‘매혹적인 자연’까지, 총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한다. 반클리프 아펠의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맡고 있는 니콜라 루싱거와 나눈 전시회 그리고 하이 주얼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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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chosun(이하 SC) 한국에서 전시를 선보이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봉쇄되었다가 최근 개방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벤트를 통해 파리의 러브 스토리를 서울에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연인의 시계라고도 불리는 ‘퐁 데 자모르’는 반클리프 아펠의 성공적인 시계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또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과 잘 어우러지는 주얼리 또한 함께 보여주면서 반클리프 아펠이 어떤 메종인지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스위스에서 워치메이커분들을 직접 모시고 와서 고객과 방문객에게 저희 메종만의 독보적인 워치메이킹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또 이벤트를 기념해 최신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작품인 ‘레이디 주르 뉘 데 플레르’ 워치를 공개합니다.

SC 전시회에서 80여 점이 넘는 패트리모니얼 피스와 아카이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컬렉션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 메종은 어떤 부분에 가장 힘을 쓰고 있나요?

저희는 메종만의 아카이브를 계속 키워나가기를 원합니다. 반클리프 아펠 가문의 2세대 ‘자크 아펠’이 시작한 미션, 역사에서 소중한 피스를 다시 사들이고 수집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모든 제품은 제작 시기에 대한 정보가 제품에 담겨 있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된 피스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스를 소유한 오너에게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유명 인사들이 소유했던 피스도 다시 사들이려고 합니다.

SC 그렇다면 가장 인상적인 피스를 골라주실 수 있을지요?

우선, ‘바루나 요트(Varuna Yacht)’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피스는 요트의 소유주가 스페셜 오더해서 만든 것인데, 사실 이 요트는 집사를 부를 수 있는 차임벨(push bell)입니다. 반클리프 아펠 역사상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원하는 것을 실현한 첫 번째 시도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메종의 아이콘이 된 ‘지프 네클레스(Zip Necklace)’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오리지널과 컨템퍼러리, 두 가지 버전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노디에르(Minaudie`re)’도 매우 재미있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메종의 톱 클라이언트를 위해 만든 것인데, 처음 그녀가 저희에게 담뱃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안에 립스틱, 담배 같은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특별히 만든 피스인데, 이것이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어 그다지 쓰이지 않지만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수요가 있었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SC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에 대해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차별성은 스토리에서 출발합니다. 아름다운 스토리를 시계에 구현하는 것이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커의 역할입니다.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로 각각 시간과 분을 표시하고 두 연인이 자정과 정오에 다리에서 만나 입맞춤을 나눕니다. 장미와 우산 디테일은 로맨틱함을 더합니다. 또 서정적인 시간을 언제든 되살릴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온 디멘드’ 모듈로 낭만적인 장면을 원하는 대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나이트 버전, 데이 버전, 그리고 한정판인 포시즌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SC 그렇다면 이런 스토리텔링은 어떤 영감에서 시작되는지 궁금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DNA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메종 탄생이 창업자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늘 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불어 자연, 쿠튀르, 그리고 우주, 밤하늘 혹은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저희 본사가 파리에 있기 때문에 파리가 전시의 중심 요소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펠 가문이 발레를 열렬히 사랑했고 안무가 조지 발란신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에 발레와 발레리나도 중요한 요소죠.

SC 행사를 보고 나서 관객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저희가 이번에 구현한 이상적인 파리 공간과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와 작품을 통해서 메종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삶의 근심이나 걱정을 잊어버리고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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