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New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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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 2016

에디터 배미진, 이지연

가로수길, 경리단길, 그리고 소월길에 이어 트렌디한 장소로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트렌드를 활발히 공유하는 요즘, 사람들의 안목은 점점 더 높아지고 취향은 더욱더 다양해지고 있다. 리뉴얼을 마치고 새로운 쇼핑 메카로 주목받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처럼 다채로운 테이스트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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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에서 하이엔드 디자이너 슈즈까지, 그랑 슈
지난 2월 26일, 17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새 단장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았다. 기존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체험형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여러 매장을 오가지 않고도 한자리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고려한 동선과 브랜드의 경계를 허물고 특정 카테고리에 맞춰 상품을 진열한 편집매장 형태의 ‘전문관’을 구성한 것이다. 먼저,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신상 구두로 가득한 ‘그랑 슈(Grand Shoe)’. 무려 1백46개의 슈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4층의 거의 절반을 슈즈 매장으로 채운 이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루이 비통과 페라가모, 발렌티노,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슈즈 라인만 따로 소개하는 모노 스토어를 비롯해 럭셔리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를 굳이 나누지 않고 함께 쇼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즉 한 층에서 10만원대의 스니커즈부터 2백만원대 명품 스틸레토 힐까지 함께 쇼핑할 수 있다는 것.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디자인과 가격을 체크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서 좋고, 특유의 위압감에 쉽사리 드나들지 못한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와 하이엔드 편집 숍에서만 볼 수 있던 제품을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나 볼법한 생소한 브랜드부터 친숙한 브랜드까지 이번 시즌 트렌드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슈즈 컬렉션과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실용적인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진열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와 함께 일대일 맞춤형 인솔을 판매하는 슈마에스터 라운지와 일본의 유명한 구두 수선 체인인 슈 블루도 입점해, 쇼핑뿐 아니라 세심하게 준비한 슈즈 관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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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을 높일 수 있는 리빙 셀렉션, 신세계 홈
최근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리빙과 푸드다. 인스타그램만 훑어보더라도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과 음식이 예쁘게 세팅된 플레이팅, 인테리어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은가. 사람들이 이러한 피드를 올리는 걸 즐기는 이유는 이미지에 담긴 그 자체만으로도 ‘내 취향이 이 정도다’ 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 패션에서 시작해 리빙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관심을 붙들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기존 백화점에서 흔하게 보아온 제품군이 아닌,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인업으로 무장했다. ‘신세계 홈’은 훌륭한 제품 셀렉션 이외에도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공간의 콘셉트는 바로 ‘the apartment’로, 스페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패트리샤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의 디렉팅 아래 한국인의 가장 보편화된 주거 공간인 아파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인테리어 덕분인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해둔 ‘숍’이 아닌 내 집에 두었을 때도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은 느낌에 없던 그릇 욕심까지 생겼다. 상품 판매라는 원래의 목적보다 고객에게 영감을 주면서, 그들의 생활 전반에 스며들겠다는 신세계 측의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키친웨어 섹션에서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나이프 브랜드인 ‘로버트 허더(Robert Herder)’와 ‘크래머 바이 즈윌링(Kramer by Zwilling)’, 무형문화재 장인이 만든 모던 유기 브랜드 ‘놋담’, 이세이 미야케와 협업한 이딸라의 뉴 컬렉션을 팝업 스토어에서 둘러볼 수 있었다. 또한 매달 새로운 테마의 디지털 & 가전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이노베이션 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외에도 3층 하이엔드 워치 & 주얼리 존에는 프랑스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Christofle)’과 2백50년 전통의 브랜드 ‘바카라(Baccarat)’까지 입점돼, 혼수 구입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거듭났다. 직접 발품을 팔며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도, 바로 이곳에서 완벽한 혼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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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과 뷰티, 컬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한 층에서, 컨템포러리 존
4층에는 슈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 마이분과 뷰티, 헬스에 관련된 아이템을 모아둔 셀렉트 숍 워크 아웃,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핸드백을 모아둔 핸드백 컬렉션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도록 모은 ‘컨템포러리 전문관’도 함께 자리해 있다. 이곳에서 눈길을 끈 브랜드는 국내 최초로 모노 스토어를 오픈한 오프닝 세레모니와 마가렛 호웰 매장. 또 팝업 스토어로 소개하는 시 뉴욕(Sea New York)과 모스키노 캡슐 컬렉션 등,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뿐만 아니다. 커피 테크니션 빈 브라더스와 복합 문화 공간을 추구하는 반디앤루니스의 컬래버레이션 공간도 둘러볼 수 있었다. 이 북 카페에서는 시즌별로 브랜드 아트 북 전시 등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그 주위에서는 국내 로컬 농장과 협업해 티와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는 오가닉 티 바인 티 컬렉티브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신세계가 재차 강조하는 고객의 소비 패턴과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동선’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리뉴얼한 공간에는 각 층에 식음료 시설이 있다. 4층을 지나 6층에는 베키아에누보, 7층에는 스타벅스, 8층에는 앨리스 카페, 9층에는 자주 테이블, 마지막으로 10층에는 콩부인이 들어섰다. 그야말로 패션과 뷰티, 리빙, 스포츠 등 여자들이 관심 갖는 라이프스타일의 요소를 모두 갖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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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들의 천국, 리틀 신세계
이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주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여성, 그중에서도 엄마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 10층을 둘러볼 차례다. 보통 리뉴얼이라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는 지하 1층 식품점 혹은 코즈메틱 브랜드가 즐비한 1층부터 변화를 주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이곳은 다르다. 본래 일반 소비자들에게 백화점의 높은 층은 특별한 볼일이 있지 않고서야 구경도 잘 하지 않는 곳이니까. 그러기에 백화점 10층의 변화는 더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당도하자마자 10층의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과연 똑똑하고 현명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리틀 신세계’라 불리는 이곳에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까지 부모와 아이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다. 먼저, 4월 리틀 신세계의 완전한 오픈을 기다리며 찾은 ‘마더후드 데스티네이션’ 공간은 예비 및 초보 엄마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임부용 속옷부터 의류, 뷰티 제품, 태교 관련 용품까지 한 라인을 따라 보기 쉽게 정렬돼 있었다. 또한 입학 & 졸업, 여행 시즌에 맞춰 다양한 룩을 전개하는 아동 편집숍도 함께 들어섰다. 10층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리틀란드’다. 공간 구성이 특히 돋보였는데, 중앙에 위치한 콩부인 카페에 앉아서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 육아 전문 스태프가 상주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스토리텔링과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시간 기준 어린이 1명당 1만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잠시나마 아이를 맡기고 맘 편히 쇼핑할 수 있다면 꽤 합리적인 금액이다. 이처럼 패션과 뷰티, 컬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까지, 모든 걸 충족시키는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신세계가 아닐지.



문의 158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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