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샤넬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샤넬만의 스타일리시한 코드와 창의력, 그리고 30년간 쌓아온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 디렉터 니콜라스 보와 이들의 비전과 2018 바젤월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1 ‘샤넬 워치를 대변한다’라고 생각하는 워치를 하나만 꼽는다면?
단 하나만 꼽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샤넬은 단 하나의 제품 또는 컬렉션으로 대변되는 브랜드라기보다는, 각각의 제품이 지닌 고유의 특색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나를 꼽기보다는 각 컬렉션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죠. 먼저 샤넬이 본격적으로 워치 분야에 눈을 뜨게 한 계기는 1987년에 선보인 프리미에르 워치 컬렉션입니다. 작년에 탄생 30주년을 맞이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7 바젤월드에서 두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2’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상징적인 까멜리아 실루엣을 모티브로 한 이 무브먼트를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워치에 장착했고, 이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여성 시계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영광도 누렸죠. 더불어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 역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두었어요. 특히 샤넬 자수 공방인 르사주 하우스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자수 디테일의 다이얼은 샤넬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마스터피스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해요.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J12는 두말할 것 없고, 보이.프렌드 워치의 경우 특히 2016년에 선보인 트위드 버전이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코드 코코 세라믹 워치 역시 샤넬 워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데, 샤넬의 스토리와 스타일, 샤넬만의 코드를 담고 있어 매력적이에요.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시계를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단연 J12 38mm 블랙 세라믹입니다.
Q2 미래의 신제품을 고민하고 개발하고 있을 텐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틀에 박히지 않는 자유로움은 샤넬의 철학이기도 하죠. 그 다음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있어 기술력이 뒷받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난 30년간 샤넬이 추구해온 방식이며, 앞으로 30년 동안 해야할 일입니다.
Q3 샤넬 시계가 어떤 사람에게 퍼스트 워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샤넬 워치는 시계를 욕망의 대상이자, 아름다운 오브제로 만들고자 하는 독특한 비전을 세웠고, 이런 창조적인 정신을 담아내고자 스위스 전통에 따른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샤넬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의 흐름이 담긴 전통이라는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대를 관통하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겠다는 순수한 열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묵직한 전통을 따르기보다는 ‘아름다움’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더해 그 전통을 빛나게 하는, 그런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샤넬 워치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Q4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 하우스에서 시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위스에서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하는지?
샤넬이 향수와 뷰티, 그리고 패션에 이어 워치와 파인 주얼리를 선보였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름다운 오브제에 장인 정신을 통해 계승된 기술력을 담아내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지난 3년간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를 소개하며 기술력에 대한 강점을 구축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과 함께 샤넬이 지닌 최상의 디자인적 요소를 워치메이킹에 접목할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뛰어난 공예가들과 함께 작업할 뿐만 아니라, 컬래버레이션의 연장선으로 메티에 다르(me´tier d’art) 하우스와 작업을 하기도 해요. 저희는 늘 미학적이면서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퀄리티로 파인 워치메이킹을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비전을 추구합니다. 이런 샤넬의 노력이 퀄리티, 희소성, 혁신성에서 짧은 시간 안에 오래된 워치메이킹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한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Q5 디지털 플랫폼에서 굉장히 강력한 장악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로덕트 개발에서도 디지털 요소를 적용하는 것을 상상하거나 검토해본 적이 있는지?
스마트워치는 시계 제작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까다로운 분야예요. 다른 주요 시계 브랜드들처럼 우리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고객에게 전달할 기회를 살피고 있는데, 적당한 때 더 자세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스마트워치는 욕망의 오브제라기보다는 수명이 짧은 스타일리시한 도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Q6 올해 바젤월드에서 출시한 신제품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워치는?
샤넬의 세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스켈레톤 파인 워치메이킹 무브먼트 ‘칼리버 3’를 탑재한 보이.프렌드 워치를 꼽고 싶습니다. 보통 남성 시계에만 활용하던 스켈레톤을 여성 시계에 적용하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모호함을 위트 있게 더했음은 물론, 샤넬 하우스의 코드가 고스란히 담긴 시계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코드 코코 세라믹도 주목해야 합니다. 손목에서 빛나는 브레이슬릿이 마치 주얼리 같은 시계로, 2.55 백의 버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죠. 이는 샤넬의 코드가 담긴 주얼리인 동시에 시계입니다. 코드 코코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샤넬의 코드를 대표하는 시계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