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ize Effici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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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 2018

에디터 배미진

지난해 11월, 오메가는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스위스 비엘에 새로운 매뉴팩처를 오픈했다.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는 시계 애호가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시계 조립, 포장, 검사, 배송 등 제조 공정을 한 지붕 아래서 통합·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매뉴팩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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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더 완벽한 시계를 위한 새로운 공장을 세우다
시계업계에서 매뉴팩처는 단순한 제조 공장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브랜드 자체 시스템 아래 기획과 디자인, 부품 생산, 조립, 테스트까지 시계 제작의 A to Z를 구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메뉴팩처라 칭한다. 매뉴팩처의 가치와 파괴력은 시계 브랜드의 성장과 그룹화가 가속화되면서 더욱 커져왔다. 즉, 오늘날의 매뉴팩처는 브랜드 스스로 원하는 시계를 뜻대로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독자적인 생산 능력,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다. 매뉴팩처를 세우고자 한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뉴팩처의 기능이 뛰어날수록 그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메가는 지난해 11월, 스위스 비엘의 본사 부지에 최첨단 생산 설비를 갖춘 새로운 매뉴팩처를 오픈했다. 이 매뉴팩처는 오메가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1882년 오메가가 처음 둥지를 튼 곳에 자리 잡은 건물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오메가의 다짐을 보여주는 상징물인 셈. 새 매뉴팩처의 진정한 가치는 효율성에 있다. 건물 내부의 5층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인 방식으로 디자인했고, 혁신적인 기술력과 인적 자원을 한데 모아 제작 공정을 한층 능률적이고 간결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스위스 빌레레의 또 다른 오메가 매뉴팩처에서 조립한 무브먼트(T1)를 전달받아 시계 조립(T2), 스트랩 연결(T3), 포장 및 발송(T4), 재고와 물류 관리를 포함한 모든 단계를 한 지붕 아래서 작업한다. 여기에 각 단계에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인력 교육 장소와 시설을 따로 마련해 공정에 더욱 완벽을 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전 매뉴팩처와 달라진 점은 인간의 활동으로 부가가치가 창출되지 않는 모든 작업은 100% 자동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건물 중심부에 위치한 3층 높이에 이르는 대형 저장고에는 3만여 개 박스가 보관돼 있고, 직원들이 작업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로봇이 자동으로 픽업해 가져다준다. 이 로봇은 1초에 4m를 움직이며 직원들이 원하는 부속품을 재빨리 운반한다. 물건을 옮기는 단순 작업은 부가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자동화 시설로 대체했다는 게 오메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계를 조립 라인에서 선택해 그에 따른 정확한 보증서와 인증서를 함께 매치하는 로봇 ‘리더 시스템(Reader System)’이나, 시계의 ID 확인과 최종 포장을 담당하는 로봇, 시계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레이저 인그레이빙 로봇 등이 그 예다. 이 모습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마치 공상 과학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대형 저장고에는 사람이 들어갈 필요가 전혀 없어 내부 산소 농도를 15%로 제한해 불이 붙지 않는 방화 시스템을 갖춘 점도 눈에 띄는 첨단 시설 중 하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곳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계 품질 인증 기준인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위한 품질·기술 관리 프로세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시계 인증 최고 등급인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오로지 오메가 일부 제품에만 허락된 등급이다.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오메가가 스위스 연방계측기관(METAS)과 함께 인증을 만들고, 여덟 가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시계에만 부여한다. 전 세계에서 오메가만 사용하는 인증이다. 대표적인 테스트 중 하나가 MRI가 내뿜는 자성에 해당하는 1만5,000가우스(G)의 자성에 노출시킨 뒤에도 시계 성능과 정확도가 유지되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오메가는 향후 자사의 모든 워치로 인증을 확대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오메가가 정확성과 안정성, 항자성 등을 평가하는 데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오메가는 지난 수년간 롤렉스 다음으로 한 해 동안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COSC) 품질 인증을 가장 많이 받는 시계 브랜드였다. COSC가 무브먼트 자체만으로 테스트한다면, METAS의 품질 인증 테스트는 완성된 시계를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메가는 COSC보다 더 엄격하고 깐깐하게 테스트받길 원했고, METAS와 함께 인증을 만들어 자사 제품의 완벽함과 뛰어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이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그룹 최고경영자는 건물 준공식에 참석해 “오메가는 1백 년 넘게 이 유서 깊은 곳에서 시계를 만들었다. 스위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선구자다. 새 건물에서는 보다 새로운 기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모든 시계 제조 공정을 통합·관리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더 인상적인 것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오메가의 열정”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반 시게루가 완성한 오메가의 새로운 미래
오메가의 창립자 루이 브란트 & 필스가 시계 매뉴팩처 부지를 스위스 비엘의 야코브-슈탐프플리 96번가로 처음 옮긴 것은 1882년이다. 이후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계속 그 곳에 머물러왔는데, 시간이 흐름과 함께 브랜드의 가치와 기술력이 상승할수록 건물의 규모와 시설, 워치메이커의 수 또한 점차 확대되었다. 오메가의 전통과 역사가 숨 쉬는 비엘에 새로운 매뉴팩처를 오픈한 것 역시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다. 오메가는 건축 부문의 가장 영예로운 상인 프리츠커(Pritzker)상을 받은 반 시게루에게 공장 건축을 맡겼다. 그는 <타임>지에서 21세기 건축, 디자인 부문의 최고 혁신가라 칭할 정로도 전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건축가다. 프랑스 퐁피두 메츠 센터부터 일본의 판지로 만든 교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같은 건축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준다. 그의 작품 중에는 나무와 유리를 스마트하게 활용한 것들도 있는데, 오메가의 매뉴팩처도 그중 하나다. 반 시게루가 디자인한 이 건물은 스위스 특유의 심플하고 깔끔한 외관이 특징이지만, 혁신적인 실내 온도 & 에너지 통제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건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매뉴팩처들과 확실히 차별된다. 단순히 시계 생산에만 효율성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 또한 깊이 고려한 것이다. 에너지 절약 및 사용 에너지 양 감소, 시스템의 최적화 및 개선, 신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명확한 3단계를 설립하고 실행함으로써 오메가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통한 최대의 효율성을 끌어냈다. 건물 전체 에너지 공급은 지하수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지열 시스템에 기반을 둔다. 펌프로 끌어올린 지하수가 열 교환기를 통과하며 직접적으로 공간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도 한다. 빌딩의 남서쪽 지붕에는 태양 전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난방·냉방·환기·재생 가능한 조명에 필요한 전기 일부를 만들어낸다. 모든 유리 창문이 효율적으로 햇빛 양을 조절하는 솔라 셰이딩(solar shading)을 갖추고 있고, 내부의 모든 조명을 LED로 설치해 전력 사용이나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양을 줄이는 데도 세심하게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조명은 자연광의 양, 그리고 필요할 때만 켜지는 센서로 조절한다.
그러나 오메가의 가장 위대한 자산은 매뉴팩처의 효율적인 시스템이 아닌 그 안에 머무는 사람, 바로 직원이다. 세심하게 관리하는 온도부터 냉난방, 전반적인 생체 공학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주고자 하는 오메가의 배려와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먼지를 더욱 완벽하게 제거해 까다롭게 통제하고 관리한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된 직원들은 보다 완벽해진 첨단 시스템과 근무 환경을 갖춘 새로운 매뉴팩처에서 매일 오메가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문의 02-511-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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