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Spor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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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 2016

에디터 이지연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편하게 입으면서도 럭셔리한 멋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페이(Fay). 본래 소방관들이 주로 입던 포 버튼 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답게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아우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페이의 2016 F/W 컬렉션 주 무대가 된 영화 속 배경에서 선보인, 무비 디렉터들이 즐겨 입던 재킷에서 영감을 받은 ‘디렉터스 재킷’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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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라이프 정신을 기반으로 한 페이
비즈니스와 캐주얼, 시티 라이프와 아웃도어 등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더블 라이프(double life)’ 정신을 기반으로 한 페이. 실용성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페이의 브랜드 철학은 컬렉션을 통해서도 충분히 드러난다. 럭셔리하고 혁신적인 이탤리언 특유의 다이내믹하고 유쾌한 요소를 클래식한 이미지에 꾸준히 접목하기 때문. 1970년대 말 미국 소방관들이 주로 입던 포 버튼 코트를 나일론과 코듀로이 소재에 4개의 메탈 호크가 달린 재킷으로 디자인해, 하이패션으로 만든 브랜드도 바로 페이다. 이후에도 페이는 바람막이 기능의 베스트를 더한 쇼트 코트를 개발하는 등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아이템을 선보였다. 코트와 재킷, 스웨터에 탈착 가능한 쇼트 코트는 방한과 방풍 기능 등 실용적인 부분을 더욱 강화해 어떤 기후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 있도록 고안한 투인원(two-in-one) 제품으로, 1990년대 초반 남성 의류에 혁명을 일으켰다. 전통적인 맨즈 웨어 스타일에 스포티한 분위기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한 페이는 딱딱하고 경직된 비즈니스 룩에 브랜드의 주 무기인 캐주얼한 터치를 가미한 컬렉션을 꾸준히 소개했고,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밀라노와 로마에서 단일 브랜드 매장을 내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한 이후에는 전 세계 고위 전문직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세련된 우아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남성적인 에너지와 자유를 표출할 또 하나의 재킷
‘트래블(Travel)’, ‘시티 헌터(City Hunter)’, ‘스타디움(Stadium)’, 그리고 ‘드라이빙(Driving)’은 페이가 추구하는 다목적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대표적인 라인이다. 이 네 가지 키워드로만 봐도 브랜드 특유의 경쾌한 에너지와 발랄한 무드가 느껴진다.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의 모습은 물론, 비즈니스 회의, 지인들과의 파티, 자전거를 타거나 차를 운전할 때, 활동적인 스포츠 활동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페이의 디자인 철학이다. 여행이 곧 생활인 고객을 위한 2011년 S/S 컬렉션을 필두로, 페이에 영감을 주는 인물은 바로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기자, 작가, 영화감독을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다. 그들이 주로 선호하는 내추럴한 색감과 오래 입어 낡은 듯 빈티지한 느낌의 편안하면서도 견고한 옷에 주목한다. 특히 커다란 포켓과 넉넉한 수납공간 등은 브랜드 특유의 실용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F/W 컬렉션의 테마는 바로 다양한 영화 속 배경이 되어온 미국의 광활한 산악과 평원, 그리고 드넓은 사막이다. 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마스 아퀼라노와 로베르토 리몬디는 그중에서도 코폴라와 레드퍼드, 니콜슨 같은 유명 영화감독이 즐겨 입던 타임리스한 실루엣의 사파리 재킷에 주목했다. 그리하여 이번 시즌 키 룩이기도 한 디렉터스 재킷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부드러운 캐시미어 울로 제작한 이 재킷에 페이 특유의 실용성을 돋보이게 할 커다란 포켓과 목 가리개가 달린 천을 덧댄 높은 칼라, 독특한 커프스 디테일 등을 가미했다. ‘디렉터스 재킷’이라 명명한 이 룩은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이탤리언 라이프스타일의 전형으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도 어울리는, 페이가 추구해온 더블 라이프를 가장 잘 대표해줄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문의 02-3479-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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