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in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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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 2016

에디터 배미진 | 현장 사진 구은미

1735년 스위스 유라 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에서 탄생한 블랑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시계 브랜드다.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항상 창의적인 시계를 선보여온 블랑팡은 이번 2016 바젤월드에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룬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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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워치메이킹 브랜드, 블랑팡
바젤월드에서 가장 붐비는 부스를 꼽으라면 단연 블랑팡이다. 기계식 시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전문가들과 바이어는 물론 일반 대중도 블랑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클래식 워치부터 다이버 컬렉션, 아름다운 여성 워치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올해로 탄생 2백81주년을 맞이한 블랑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워치메이킹 역사를 자랑한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전자식 쿼츠 시계를 거부하고 기계식 시계만 고집해온 블랑팡은 바젤월드에서도 역사적인 컬렉션과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동시에 선보이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유수의 브랜드에 완성도 높은 무브먼트를 공급하는 것 역시 블랑팡의 역할이다. 30분의 시간 오차가 발생하는 대륙을 위한 하프 타임존 워치, 투르비용부터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에 이르기까지 등 마스터피스에 탑재하는 여섯 가지 기능 모두를 하나의 시계에 집약시킨,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워치 ‘1735’ 등이 그것. 블랑팡은 언제나 그렇듯 시계 장인이 직접 부스에서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했고,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위한 공예가의 작업 모습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블랑팡의 시작점이었던 마을의 이름이자 대표 컬렉션인 ‘빌레레’의 뉴 모델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블랑팡이 개발한 최초의 빈티지 모델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텀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형 무브먼트를 탑재한 ‘레이디버드’ 워치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한 워치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주목받았다. 기존 컬렉션에 섬세하고 독창적인 미학을 가미한 제품을 내놓은 블랑팡은 ‘빌레레 애뉴얼 캘린더 GMT’ 모델의 첫 스틸 버전을 통해 문턱을 낮추고 보다 많은 워치 마니아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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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레’와 빈티지 모델의 다채로운 변주
블랑팡의 워치 컬렉션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계가 바로 ‘빌레레’다. 더블 스텝 베젤, 로마자 인덱스, 남성적인 러그 등 한눈에도 블랑팡의 시계임을 알아챌 수 있게 하는 클래식한 요소다. 이번 바젤월드에서는 애뉴얼 캘린더에 GMT 기능을 갖춘 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스틸 소재 버전을 공개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빌레레 애뉴얼 캘린더 GMT’에 블랙 악어가죽을 매치해 클래식한 매력을 더함으로써, 보다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계다. 40mm 사이즈로 다이얼 2시 방향에는 요일, 3시 방향에는 날짜, 4시 방향에는 월을 나타내는 인디케이터를 순서대로 배치했고, 8시 방향에는 24시간 단위로 표시하는 GMT(세컨드 타임존) 기능을 담았다. 투명한 사파이어 백 케이스를 통해 기요셰 문양의 옐로 골드 로터가 달린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6054F의 섬세한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애뉴얼 캘린더인 만큼 1년에 단 한 번 2월 말(28일이나 29일)에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계 케이스의 러그 아래에 자리한 블랑팡 특허 기술의 언더-러그 코렉터가 장착되어 있어 별도의 도구 없이 손끝으로 각종 기능을 세팅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 또한 이 시계의 장점이다. 1956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 시계, 그것도 쿼츠가 아닌 기계식으로 세상에 공개된 시계가 바로 블랑팡의 여성 컬렉션 ‘레이디버드’였다. 고작 지름 11.85mm 사이즈에 40시간에 이르는 파워 리저브를 자랑했으니,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밖에. 이후 우아한 손목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된 레이디버드는 해가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며 까다로운 여성들의 안목을 만족시켜왔다. 올해는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었다. 그중 눈에 띄는 아이템은 단연 6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의 ‘레이디버드 울트라 슬림’. 지름 15.7mm에 새로운 오토매틱 무브먼트 6150을 심장에 품었고, 자개로 정교한 나뭇잎 패턴의 다이얼을 완성했다. 스트랩은 루이지애나 악어가죽 중에서도 비늘의 무늬가 잔잔한 것만 골라 수작업으로 만들고, 베젤에는 32개의 다이아몬드, 다이얼 표면에는 8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보석’을 향한 여성들의 요구 또한 충촉시켰다. 뿐만 아니라, 백 케이스의 로터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작은 것 하나에도 큰 만족감을 느끼는 여성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듯 보였다.
전설의 복각,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1950년대 후반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첫선을 보인 다이버 워치 ‘바티스카프’는 탄생 60주년을 맞은 2013년, 최초의 모델을 복각한 뉴 워치 컬렉션으로 돌아왔다. 이름하여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올해는 깊은 바닷속 푸른빛을 연상시키는 딥 블루 컬러의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를 내놓아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 플라스마 세라믹 소재의 케이스에 블루 컬러의 세라믹 인덱스를 삽입해 매력을 배가한 것. 다이버 워치인 만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다이빙 베젤과 300m 방수 기능을 갖추었으며, 커다란 초침이 움직이는 것을 통해 잠수 중 시계가 작동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무브먼트 안에 3개의 스프링 배럴을 탑재해 5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가능케 했고, 무브먼트의 밸런스 스프링은 실리콘으로 만들어 가볍고 충격에 강한 동시에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시계에 탑재된 칼리버 1315는 합금 소재라 부식에 강하고 온도에 따른 팽창이 적어 시간 오차 감소에 기여한다. 이는 곧 시간의 정확성과 무브먼트의 효율성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완벽한 다이버 워치를 구현하기 위해 골몰한 블랑팡의 노고를 읽을 수 있다.
블랑팡은 오랜 시간 ‘메티에 다르? 기법에도 공을 들여왔다. 그만큼 탁월한 노하우를 쌓아온 브랜드 중 하나로 구리와 골드의 합금인 ‘샤쿠도’ 소재까지 개발했다. ‘샤쿠도 가네쉬’ 워치는 지난해 제네바 고급시계박람회 공예 부문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블랑팡 메티에 다르 스튜디오가 공개한 ‘빌레레 더 빅 웨이브’는 파도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했다. 일본 예술가 호쿠사이(Hokusai)의 작품 ‘가나가와의 큰 파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블랑팡이 최초로 사용한 멕시칸 실버 흑요석에 블랑팡이 즐겨 사용하는, 일본에서 비롯된 로쿠소(rokusho?) 기법을 적용해 완성했다. 플래티넘 케이스 위에는 오로지 파도 디테일과 바늘만 자리해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했다. 코팅, 광택, 인그레이빙 작업을 거쳐 완성된 은빛 흑요석 소재의 파도는 다이얼 각도에 따라 신비로운 컬러를 발산하며 일렁이는 물결을 떠올리게 한다. 빌레레 더 빅 웨이브는 심미적 우아함에 초점을 맞추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 요소까지 갖췄다. 블랑팡의 대표적인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13RO 칼리버를 개조해 완성한 13R3A 무브먼트를 새롭게 장착했고, 3개의 배럴이 8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하기 때문. 이 정도면 스페셜 피스를 모으는 전 세계 컬렉터들의 마음이 흡족하지 않을까.

문의 02-3467-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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