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을 이해하기 힘든 소수의 심오한 향유물이 아니라 대중의 일상으로 적극 끌어들인 팝아트에 관심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전시가 있다. 서울 역삼동 르 메르디앙 서울에 자리한 M컨템포러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전이다.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콤바인 페인팅’을 창안한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할리우드 배우나 유명 인사의 우상화, 상품의 대량생산 같은 시대의 속성을 다루면서 팝아트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던 앤디 워홀(Andy Warhol), 만화나 광고 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화법을 완성한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마커 펜과 낙서로 메시지를 전하는 거리 예술가 키스 해링(Keith Haring), 간결한 문화적 상징을 품은 기하학적 작품으로 유명한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이렇게 1950~60년대를 주름잡으며 미국 팝아트 부흥을 이끈 거장 5인의 작품 세계를 꽤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개인 소장품 중 1백60여 점을 선보이는데, 특히 팝아트 운동이 일어난 시점부터 부흥기를 거친 뉴욕에서의 삶을 상상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전설의 팝아티스트 5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 외에도 앤디 워홀이 즐겨 사용한 실크스크린 기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프린트 팩토리’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입장료 외에 소정의 금액을 내면 실크스크린으로 손수 찍은 팝아트 이미지를 담은 에코 백도 만들 수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15일까지.
홈페이지 www.m-contempora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