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2017 F/W men’s collectio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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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 2017

글 남지현(객원 에디터)

펜디의 2017 F/W 남성 컬렉션에선 펜디의 전매특허, 고급스러운 유머가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단순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들이 다채로운 컬러를 입고 패셔너블하게 진화해 희망적인 미래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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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인 태도로 미래를 담다
YES – TRY – LISTEN ? LOVE – BLISS – FANTASTIC – TRUST ? HOPE ? THINK ? FENDI.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는 펜디를 정의하는 단어들로 2017년 F/W 남성 컬렉션을 완성했다.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어휘에는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가 담겨 있다. 영원히 변치 않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낙관적인 태도로 대처하는 것. 그것이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가 원한 것들의 핵심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어록에서 영감을 받은 보편적인 단어들을 옷, 가방, 액세서리에 담았어요. 아주 단순하고 흔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며 어려운 순간에 우릴 도와줄 아주 중요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죠.” 단순한 단어들은 해시태그처럼 깎은 모피 위에서 통통 튀는 색감을 입고 패셔너블하게 재탄생했고, 컬렉션은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과 분홍색 등 유쾌한 컬러들로 활기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담은 옷들은 굉장히 실용적이다. “격식 있는 옷에 스트리트 애슬레저 스타일을 더했어요. 요즘 사람들은 일상에서 현실적이고 편안한 옷을 입고 싶어 하니까요. 사무직 종사자들조차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죠. 그래서 옷에는 나일론과 네오프렌을, 신발에는 고무같이 아주 실용적인 소재를 펜디 특유의 고급스럽고 유쾌한 방식으로 사용해 간결하고 편안한 형태와 제품을 만들었어요.”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의 말처럼 고무 지퍼가 달린 니트 조직의 수트, 팬츠, 점퍼 같은 스포티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색색의 줄무늬를 인레이한 시어링 또는 밍크 소재의 재킷과 코트, 옆면에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FANTASTIC FENDI’라고 쓴 갈색 밍크 코트는 동시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긍정적인 분위기와 ‘단어 놀이’는 가방과 액세서리로 이어진다. 기능성 소재로 만든 카메라 케이스, 혁신적인 형태의 백팩 ‘루이’, 양말을 결합한 스니커즈, 시어링 슬리퍼 등 하이패션과 만난 펜디식 유머는 이번 시즌도 남자들의 삶을 보다 유쾌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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