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ssence of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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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 2023

에디터 성정민

장인 정신에 기반을 둔 포멜라토의 헤리티지와 밀라노의 디자인 정신을 존중하며 포멜라토의 독보적인 스타일에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창의성의 한계를 확장해온 포멜라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빈센조 카스탈도. 무려 20년간 브랜드와 함께해온 그의 감회와 소회를 들어보며 그가 확립한 가치와 역사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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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chosun(이하 SC) 한국은 처음 방문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 또는 서울의 첫인상이 어떤가요?
서울의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젊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의 패션은 놀라웠습니다. 아웃핏이나 룩이 굉장히 세련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미학적인 것에 많은관심을 기울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은 제가 오랫동안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는 도시인 이탈리아 밀라노와매우 닮은 것 같습니다.


SC 토스카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루카(Lucca)의 아트 스쿨을 시작으로 피렌체에서 건축을 공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마랑고니(MarangoniInstitute)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15년간 로메오 질리(Romeo Gigli)와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에서근무했다고 들었어요. 그 후 단순한 패션 액세서리가 아닌 전통있는 주얼리 하우스 포멜라토의 크리에이티브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두 영역 간의 간극은 없었는지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패션업계에서 일을 하기도 했지만, 경력을 종합해보면 주얼리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한 기간이 더 깁니다. 또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주얼리 메종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디렉팅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떤 브랜드를 디렉팅하는 것은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며 공부하는 것을 통해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과도 같습니다. 다만 포멜라토에 합류한 이후 패션계와 가장 큰 차이를 느낀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창의성을 발휘할 때의 시각 차이입니다. 아무래도 주얼리는 패션보다 수명이 길고 하나의 컬렉션이 평생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패션은 주얼리 분야보다는 단기간에 소모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 컬렉션이 끝나면 다음 컬렉션을 바로 준비해야 하며, 다음 컬렉션을 시작할 때는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주얼리 분야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새롭게 시작하기보다는 그 컬렉션에서 가지를 뻗어나가면서 더 견고히 하는 것이 주얼리입니다. 그 때문에 컬렉션 하나를 디렉팅할 때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패션계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요소들까지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얼리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SC 포멜라토에서 첫 컬렉션을 론칭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제가 패션계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눈여겨보던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밀라노식 우아함을 이야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여겼으며, 그 때문에 처음부터 포멜라토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따라서 2015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기 전 2002년 포멜라토 크리에이티브 팀에 합류해서 약 10년간 함께한 포멜라토에서 저의 생각과 개성이 반영된 첫 컬렉션을 론칭한다는 것은 매우 감회가 새로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론칭한 컬렉션은 2017년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선보인 이코니카 컬렉션입니다.


SC 포멜라토가 탄생한 도시는 밀라노이고 디렉터님 역시 밀라노를 영감의 원천으로 선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밀라노와 포멜라토의 관계는 굉장히 심도 깊습니다. 역사적인 건물이 미래적인 건축물과 나란히 공존하는 밀라노의 건축물부터 매력적입니다. 또 밀라노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줄 알며, 변화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동시에 우수한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포멜라토의 유니크한 멀티패싯 커팅, 화려한 컬러, 혁신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누도 컬렉션은 특히 밀라노와 많은 측면에서 닮았습니다. 또 프레타 포르테가 탄생한 도시인 밀라노의 에너지와 특별한 역동성 역시 포멜라토 주얼리의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밀라노의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는 포멜라토의 주요 컬렉션인 이코니카, 사비아,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카테네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SC 특히 누도 컬렉션의 굉장히 컬러풀하고 다채로운 면모가 밀라노라는 도시의 다양성을 연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동의합니다. 누도 컬렉션의 경우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선보이며, 컬러 팔레트도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이러한 컬러감과 다채로운 팔레트는 밀라노의 우아함과 밀라노 사람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 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각자의 개성에 맞는 룩을 만들어내는 밀라노 사람들은 누도의 컬러 팔레트 내에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룩을 개성에 맞게 표현할 수 있죠. 그뿐 아니라 단독으로 착용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개의 링을 다양하게 레이어링해서 연출하기에도 매우 훌륭합니다.


SC 2020년에는 하이 주얼리의 세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하이 주얼리는 좀 더 고감도의 영감과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는지요.
영감을 얻는 부분은 매우 많습니다. 자연뿐 아니라 사물, 인물, 특별했던 경험과 여정까지. 특히 하이 주얼리의 경우는 창의력이나 자유의 한계가 파인 주얼리보다 훨씬 광범위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물건이나 장식적인 것이 아니라 분위기 혹은 감정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영감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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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포멜라토 하이 주얼리만의 차별성이 있다면요?
하이 주얼리를 포함해 포멜라토의 모든 주얼리는 단순히 형태나 스톤의 질뿐 아니라 착용할 때의 감각과 편안함까지 고려해서 제작됩니다. 이 점이 현재 포멜라토가 다른 주얼리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포멜라토의 주얼리 형태를 고려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둥근 형태와 볼륨감입니다. 그 이유는 주얼리는 여성의 피부에 가장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며, 매일 친구로 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주얼리와 착용자의 정서적인 교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패션보다 더 센티멘털하고 애착을 가지는 물품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착용할 때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석을 만질 때 느껴지는 센슈얼한 느낌까지요. 보석이 여성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제작합니다.


SC 볼륨감과 착용감은 주얼리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한 포멜라토만의 핵심 역량이 있을까요?
포멜라토의 모든 주얼리가 수작업으로 제작되기에 두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포멜라토 메종 장인들은 뛰어난 착용감과 볼륨감을 위해 직접 주얼리를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면서 이를 끊임없이 체크합니다. 그 때문에 포멜라토 주얼리를 만졌을 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부드러움’과 ‘곡선’입니다. 아무리 작은 주얼리더라도 이 부분은 계속 고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론칭할 때도 지속적으로 추구해나갈 방향성입니다. 이러한 부드러움과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얼리 디자인은 물론 원석 고유의 굴곡을 고려해 커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프로젝트가 컬렉션으로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봐왔습니다. 볼드하고 유니크한 스타일의 이코니카, 포멜라토의 정수인 감각적이고 조화로우며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지닌 카테네, 불규칙적인 다이아몬드 파베로 포멜라토의 대담한 상상력을 실현한 사비아까지. 이 모든 컬렉션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규칙을 잘 알지만 아름다움을 위해 이 규칙을 거부하는 길을 택한 덕분입니다. 흐름을 거스르는 용기가 저희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포멜라토의 정수인 동시에 밀라노의 정수입니다.


SC 포멜라토 주얼리 컬렉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컬렉션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작업하고 탄생시킨 이코니카 컬렉션을 꼽고 싶습니다. 밀라노의 골드 세공 전통을 가장 잘 대표하는 컬렉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전통에 포멜라토가 늘 추구하는 볼륨감, 착용감, 그리고 센슈얼리티를 모두 녹여냈죠.


SC 포멜라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포멜라토가 한국인들과 한국 시장의 취향에 부합할 것이라고 여기시는지요?
그럴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여성들은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매우 많은 듯 보입니다. 또 무언가 새롭고 자신을 매번 놀라게 해주는 데 관심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포멜라토는 다양성과 혁신성 면에서 한국 여성들의 취향과 굉장히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이탈리아 장인 정신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 역시 한몫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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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6905-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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