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1, 2016
에디터 이지연 | photographed by koo eun mi
반짝임의 상징을 넘어 크리스털 그 자체가 된 스와로브스키. 럭셔리 컨퍼런스를 후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 회장을 만나 크리스털 스톤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최상의 퀄리티로 크리스털 영역의 선구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서 엿본 주얼리 크리스털 스톤의 밝은 미래에 대해.
1 크리스털계의 선구자로서 스와로브스키의 1백20여 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작품으로, 건축가 렘 콜하스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사용해 설계한 조명 기구. ©Gilbert McCarragher
2 마리 카트란주와 협업한 작품. ©Erik Madigan Heck Trunk Archive
3 예술가 앙드레 헬러가 디자인한 크리스털 돔. ©Swarovsk
4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협업한 아티스트 이광호의 설치미술.
2 마리 카트란주와 협업한 작품. ©Erik Madigan Heck Trunk Archive
3 예술가 앙드레 헬러가 디자인한 크리스털 돔. ©Swarovsk
4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협업한 아티스트 이광호의 설치미술.
크리스털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사람들은 대개 스와로브스키 하면 스완 로고의 주얼리 제품을 떠올린다. 하지만 스와로브스키는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스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크리스털을 패션에 접목한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가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스와로브스키의 미래 산업부라 불리는 B2B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스와로브스키 그룹의 창립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의 증손자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샤넬과 디올, 장 폴 고티에, 비비안 웨스트 우드 등 글로벌 패션 하우스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스와로브스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 스피커로 참여한 스와로브스키 이사회 멤버, 나디아 스와로브스키가 이번 행사에 대한 후원과 함께 보여준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전시회도 그중 하나다. 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과 조명, 보석 장식을 더한 신발, 심지어 전자 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크리스털의 반짝이는 매력을 입혀 창조성의 한계를 실험했다. ‘반짝임’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크리스털 시장은 계속해서 큰 성장세를 보이며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마커스 회장은 좀 더 통합되고 강력한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바로 크리스털에 다이아몬드나 고가 보석처럼 정품임을 증명하는 공식 마크를 부착해, 퀄리티를 보장한 것. 이로써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은 크리스털계 ‘프리미엄’ 등급을 보유하며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Crystals from Swarovskiⓡ)’이라는 명칭으로 특수 제작한 공식 마크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 정품임을 구매자가 바로 알 수 있도록 하며, 정품 크리스털로 장식한 아이템 고유의 가치와 매력을 어필한다.
5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온 아우라 토트 부 헬멧’.
6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공식 마크.
7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스와로브스키 B2B 비즈니스 회장)
6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공식 마크.
7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스와로브스키 B2B 비즈니스 회장)
interview_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스와로브스키 B2B 비즈니스 회장)
“우리는 과거의 업적을 발판 삼아 크리스털 영역의 선구자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13년에 매년 스와로브스키 그룹에서 주최하는 <월드 주얼리 패싯(World Jewelry Facets)> 전시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가? 2013년 <월드 주얼리 패싯>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죠.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서울은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도 생겼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도시로서의 면모를 완벽히 갖춘 듯 보이네요. 물론 이전에도 서울이 얼마나 세련되고 창조적인 도시였는지 느꼈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또 더욱 발전될 가능성이 많은 도시로 느껴집니다. 전 이미 한국의 빅 팬이 되어버린 것 같군요. 지난해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 두 번째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를 후원한다고 들었다. 어떤 의미를 두고 이런 결정을 내렸나? 스와로브스키는 비단 주얼리만 취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업 대 기업으로 일하고 있죠. 그런 업무를 맡은 것이 제가 속한 B2B 산업 분야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 클라이언트는 매우 다양한 필드에 분포되어 있어요. 패션은 물론, 주얼리, 건축, 전자 기기 같은 창조적인 분야에 말이죠. 우리가 럭셔리 컨퍼런스를 후원함으로써 많은 분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고, 각자 분야의 일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굉장한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미래에는 바로 이러한 상호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번에 거쳐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스와로브스키가 다양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고요. 다른 분야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대개 사람들은 ‘크리스털’을 ‘스와로브스키’라 부를 정도로 크리스털 제작에서 단연 독보적인 브랜드다. 그럼에도 스와로브스키 브랜드 하면 일반적인 스완 로고의 주얼리 제품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재 사업부라 불리는 B2B 비즈니스는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가?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스와로브스키 하면 주얼리 제품만 떠올리는데, 사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은 패션, 전자 기기, 인테리어 조명에도 사용됩니다. 한국 기업을 예로 들면, 먼저 MCM에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디자인하여 출시한 에디션이 있었죠. 이 제품은 한국을 넘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디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사용해 ‘코리아의 에너지’를 표현해준 김성주 회장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또 LG와는 2006년부터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 제품에 크리스털을 장식해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삼성 모바일과도 아시아, 미국,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크리스털로 디자인한 배터리 커버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고요. 얼마 전에는 일본에 다녀왔는데, 신을 모시는 신사와 관련해 조명과 조각상, 커튼 등에도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함께할 수 있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Crystals from Swarovski)’이라는 명칭으로 특수 제작한 공식 마크를 제작했다고 들었다. 이 마크는 어떤 것인가? 다이아몬드에 품질 보증서가 있듯,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에 대한 정품 인증서라고 보면 됩니다. 중세에 문서의 진위를 확인하던 실(seal)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식 마크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의 오랜 장인 정신, 헤리티지, 고품질과 월등한 디자인을 표현합니다. 일종의 ‘프리미엄’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죠. 그리고 이 실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브랜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약을 맺은 파트너 브랜드 제품에는 ‘크리스털 프롬 스와로브스키ⓡ(Crystals from Swarovskiⓡ)’ 공식 마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앞면에 기재된 16자리 코드를 스와로보스키 크리스털 웹사이트(www.crystals-from-swarovski.com)에 입력하면 이것이 정품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은 다른 크리스털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특별한 이유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은 ‘모어 스파클’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아마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더라도 사람들은 많은 크리스털 중 스와로브스키의 것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한눈에도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광채’가 특징이니까요. 다채로운 컬러, 모양, 크기로 제공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은 무납 크리스털인 어드밴스드 크리스털을 기준으로 생산되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또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해 다양한 크리스털을 디자인하기도 하죠.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해 디자인한 카풋(Kaputt) 팬시 스톤이 바로 그 예입니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특별한 것은 바로 1백20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고의 품질과 광채, 정밀한 커팅, 균일한 색상, 그리고 무엇보다 크리스털에 장구한 시간 동안 쏟아온 열정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