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 피에트로 로로피아나의 이름을 딴 브랜드 로로피아나. 19세기 초반 모직물 상인에서 이후 직조 회사로 거듭난 것이 브랜드의 시초다. 1924년 제조 및 생산 방식에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믿고 피에트로 로로피아나는 코르소 롤란디 지역에 새로운 회사, 로로피아나 & 컴퍼니(Ing. Loro Piana & C)를 창립했다. 1941년엔 피에트로의 조카 프랑코 로로피아나가 경영권을 이어받아 하이패션 모직물과 직물 분야에서 명성을 쌓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이후 캐시미어, 비쿠냐, 리넨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 섬유를 유럽 전역과 미국, 일본에까지 수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타협하지 않는 품질에 일류 재단사들의 지지를 얻게 되었고 유명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1980년 피에트로 로로피아나의 6대손인 세르지오와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 형제는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신소재 개발 및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았다. 이때부터 로로피아나라는 브랜드의 이름을 내건 패션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했다. 1990년대 말에는 의류는 물론 신발 및 스카프와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종합 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2013년에는 루이 비통 모엣 헤네시(LVMH) 그룹의 일원이 되며 더욱 탄탄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앞에서 언급했듯 로로피아나는 창립 초기부터 소재에 대한 노하우와 전통적인 제작 방식에 대한 장인 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로로피아나 리넨은 메종의 상징과도 같은 소재다. 최고급 연사를 사용해 독보적인 노하우로 제작하며, 이를 통해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을 담은 패브릭으로 탄생시킨다. 여기에 유행을 타지 않는 우아한 디자인을 적용해 놀랍도록 럭셔리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완성한다.

좋은 리넨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리넨의 원료가 될 아마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이다. 로로피아나는 이 공정부터 관여하고 있다. 로로피아나 리넨은 최고급 리넨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노르망디와 벨기에 특유의 습한 기후에서 재배된다. 그 때문에 로로피아나 리넨은 아마 밭에서 의류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100% 유럽산임을 입증하는 마스터스 오브 리넨™(Masters of Linen™) 인증을 받았다. 리넨은 다른 소재에 비해 지속 가능성이 높다. 재배 시 관개 작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물과 살충제가 덜 들며 그 자체로 항균성, 보풀 발생 방지 기능, 통기성이 매우 뛰어나 습기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메종과 아마 재배 농가들은 최상의 품질, 투명성, 현지 생산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확 후 건조된 아마는 물에 담그거나 이슬의 수분에 노출시켜 자연 분해를 통해 식물 줄기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인 레팅(retting)을 통해 변형을 거친다. 이어서 비팅(beating) 과정을 통해 원하는 섬유를 식물의 목질 중심부에서 분리해낸다. 이때 장인이 수작업으로 귀한 섬유를 분리해 무결성과 순도를 유지하는 수공 기법을 사용한다. 이후 정소면(combing) 공정으로 추출한 긴 섬유를 짧은 섬유에서 분리하고 조심스럽게 정렬해 방적 공정을 준비한다. 그다음으로 섬유를 평행한 실로 배열해 연사의 완벽한 강도와 탄성을 위한 기초를 다진다. 리본 형상의 띠가 생성되면 방적을 거쳐 리넨 연사가 탄생한다. 이렇듯 메종에서는 장인의 전문적인 손길을 거쳐 실 가닥을 세심하게 검사하고 조정함으로써 모든 연사의 균일성과 정밀도를 보장한다. 로로피아나는 동종 업계 최고인 Nm110 리넨 연사를 사용하는데, 1kg의 연사를 110km까지 늘릴 수 있다. 리넨 패브릭은 메종의 공장에서 정경(warping)과 직조 공정을 거쳐 제작되는데, 이는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정밀한 노하우가 필요한 예술적 과정이다. 마무리에서 리넨을 알로에 베라로 처리해 항균성 및 흡습성을 더하고 패브릭에 부드러움을 가미하면, 로로피아나의 탁월한 착용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듯 정성스럽고 세심한 공정을 통해 단단한 천연 아마의 줄기를 고급스럽고 편안한 리넨 섬유로 탄생시키고 여기에 메종의 대표적인 착용감을 더하면 고급스럽고 편안한 의류가 완성된다. 섬유 선별 과정은 시각과 능숙한 촉감으로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예술과도 같다. 메종의 장인들은 리넨 연사와 고급 캐시미어, 실크, 울을 혼방해 패브릭의 구조, 모양, 느낌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텍스처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장인적 접근 방식을 통해 리넨의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고 직물 장인 정신의 전통을 이어간다. 이 모든 것은 1백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급 리넨 연사 생산의 선두 주자인 솔비아티 공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솔비아티에는 5만 개의 샘플과 1만 개의 인쇄물로 구성된 역사적인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방대한 자료를 영감 삼아 패브릭, 색상, 디자인에 대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 수공예 기법을 연구해 타임리스한 스타일로 변모시키는 것. 2010년 로로피아나는 최고급 리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유럽 생산 체인을 완비한 솔비아티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2013년부터 솔비아티는 로로피아나 리넨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로로피아나의 리넨을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뛰어난 원재료를 찾기 위한 광범위한 연구, 최고급 연사의 사용, 새로운 혼방과 마감 처리를 구현하는 혁신이다. 선구자이자 혁신가를 자처하는 솔비아티, 그리고 로로피아나 제품에는 기술 연구, 예술 그리고 문화가 융합되어 있다.

1998년에 탄생한 안드레 셔츠는 로로피아나의 아이코닉한 리넨 제품이자 디자인적 DNA를 지닌 제품이다. 로로피아나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스위스의 예술가이자 화가 안드레 피오트(Andre′ Piot)의 이름을 딴 셔츠로 넥타이 없이도 샤프하게 보이면서 따뜻한 기후에 제격인 셔츠를 입길 원한 그의 요구에 따라 제작되었다. 따라서 로로피아나는 1950년대 나폴리 셔츠 제작과 그 시대를 살았던 신사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절제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셔츠 디자인에 뻣뻣한 밴드를 없애고 킬라를 넓게 만들었다. 이로써 오픈하거나 넥타이와 함께 착용해도 자연스러우며 재킷 또는 스웨터 안에 착용해도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타임리스한 디자인을 완성해냈다.

최초의 안드레 셔츠는 데님으로 제작되었으나 곧 고온다습한 날씨에 이상적인 리넨 소재를 사용하게 되었다. 세련미와 캐주얼한 매력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이는 안드레 셔츠는 현재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모두 출시되며, 알로에 베라 처리를 통해 더욱 부드럽고 시원하며 내구성이 뛰어난 의류로 거듭나 기분 좋은 감촉을 선사한다.

이 안드레 셔츠는 또 하나의 기능을 추가해 특별함을 더한다. 바로 아우라 블록체인 컨소시엄(Aura Blockchain Consortium)이라는 디지털 인증서를 제공하는 것. 아우라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안전한 디지털 환경에서 진품 여부와 책임 있는 원재료 조달, 지속 가능성 등 공통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적인 럭셔리 그룹 5곳이 모여 2021년에 설립한 협회다. 스위스에 위치한 이 비영리 협회의 설립 목적은 블록체인 및 여러 기술을 활용해 럭셔리 제품의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지고, 지속 가능하며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 활동을 증진하는 것이다. 이 컨소시엄은 전 세계 모든 영역에 걸친 럭셔리 브랜드를 대상으로 단일 글로벌 블록체인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추가 정보, 서비스, 투명성을 제공받고 새로운 차원의 고객 경험을 접할 수 있다. 로로피아나는 리넨 소재 안드레 셔츠에 생산 이력 추적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고객은 라벨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아마 밭에서 연사, 의류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리넨 소재의 안드레 셔츠가 생산되는 전체 단계를 추적할 수 있다. 이는 로로피아나의 수직적 통합을 인증하고 검증하는 과정으로, 블록체인상의 데이터 덕분에 청렴성을 유지할 수 있다. 리넨 소재의 모든 안드레 셔츠의 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전용 앱도 출시했다. 이 모든 과정은 투명성을 추구하는 로로피아나 메종과 안드레 셔츠에 대한 헌신을 상징한다. 문의 02-6200-7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