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New Co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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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2, 2014

에디터 이예진 | photographed by yum jung hoon

패딩, 무통, 모피, 가죽 등 쟁쟁한 경쟁 상대를 제치고 겨울 아우터의 꽃으로 꼽히는 코트. 길어진 추위 속에서 스타일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올겨울 베스트 코트를 사수하라.

Trend 1. Hottest Duffel

학창 시절 교복처럼 통용되던 진부한 스타일 때문에 한동안 외면받던 더플코트의 화려한 부활! 케이블 TV 드라마의 인기를 예견이라도 한 듯 추억의 패션 아이템인 일명 ‘떡볶이 코트’가 명민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손길을 거쳐 하이 패션에 이름을 올렸다. 더플코트의 유행을 이끈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에디 슬리먼. 기본에 가장 충실한 디자인임에도 베이비 돌 원피스에 망사 스타킹, 투박한 워커 부츠와 믹스한 그의 탁월한 스타일링 감각 덕분에 이토록 뜨거운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후드와 라펠을 생략하고 가죽 요크와 타이트한 실루엣으로 패셔너블한 더플코트를 완성한 지방시, 케이프를 연상시키는 A자 실루엣의 크림색 더플코트로 아메리칸 클래식을 보여준 랄프 로렌, 큼지막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프린트를 입힌 3.1 필립 림도 더플코트의 유행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오피스 우먼이라면 미니멀한 캐멀 컬러의 더플코트에 누드 톤 펌프스를 매치한 데렉 램의 스타일링이 유용할 듯.
Trend 2. Soft Pastel

어둡고 진한 무채색 일색인 겨울철 옷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이번 시즌이 적기다. 크림, 스카이 블루, 라벤더, 레몬 등 마카롱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파스텔컬러 코트가 쇼윈도를 장식했으니. 올겨울엔 유행에 민감한 콧대 높은 여자들의 위시 리스트까지 공략할 만큼 지극히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특히 오버사이즈 실루엣일 경우 세련된 느낌이 배가되는데, 목욕 가운을 걸친 듯 커다란 하늘색 모헤어 코트와 라펠이 넓은 핑크색 코트를 대거 선보인 까르뱅이 좋은 예가 되겠다. 이너 웨어는 셀린이나 로샤스, 아크네에서 선보인 것처럼 회색, 검정 등 모노톤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올겨울엔 코트와 같은 컬러로 톤온톤 매치하는 것이 가장 세련된 방법.

Trend 3. Oversize Me

지난 시즌을 휩쓴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몸에 잘 맞는 테일러드 코트를 갖고 있다면 큼지막한 아우터 하나쯤에도 아낌없이 투자할 것. 오버사이즈 코트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사랑받는 이유는 스타일링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기 때문. 어떤 이너 웨어를 선택하더라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 역시 한몫한다. 어깨선이 한 뼘 이상 내려온 부드러운 라인에 진동둘레가 넉넉하고, 라펠이 큼지막하며 둥그스름한 코쿤 디자인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코트보다 긴 원피스에 투박한 플랫폼 슈즈를 매치해 더욱 길고 풍성한 실루엣을 완성했고, 프로엔자 슐러는 슬림한 펜슬 스커트와 함께 형태의 미학을 강조했으며, 막스마라와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재킷과 코트, 코트와 코트를 겹쳐 입는 다양한 레이어드 방식을 제안했다.
Trend 4. Maxi Boom

발목이 겨우 드러나는 맥시 길이 역시 코트 마니아의 지갑을 열게 할 매력적인 트렌드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그로테스크한 무드로 요지 야마모토나 준야 와타나베 등 몇몇 디자이너에게만 환영받던 맥시 코트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테일러드 코트에 진주 모티브 단추로 극도로 클래식하게 완성하거나(셀린), 시퀸과 깃털 장식으로 1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쿠튀르 급 디자인이거나(루이 비통), 턱 끝까지 네크라인을 끌어올린 트위드 코트로 미래적인 무드를 연출하거나(샤넬), 바닥에 끌릴 듯한 블랙 코트(에트로)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을 듯. 맥시 길이의 코트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넉넉한 팬츠와 함께 부피감을 극대화할 것.

Trend 5. Sweet Cape

매 시즌 런웨이의 양념처럼 등장하는 케이프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데는 끌로에의 영향이 컸다. 메인 룩으로 선보인 케이프 형태의 그레이 코트는 프레스는 물론 바이어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으니까. 이후 등장한 블루 컬러의 울 케이프 코트는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어울릴 법한 걸리시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마냥 소녀스럽게만 보이고 싶지 않다면 과감한 패턴이 들어간 케이프와 가죽 스커트, 레이스업 부츠로 터프한 터치를 가미한 블루마린의 룩이나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와 메탈릭한 톱, 파이톤 부츠를 믹스한 관능적인 구찌 룩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Trend 6. Fit-N-Flare

이번 시즌 메가 트렌드를 이끄는 레이디라이크 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페미닌 실루엣의 코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 X자 실루엣을 만들고, 밑단이 물결치는 디자인이라면 더욱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다채로운 체크 패턴을 입은 도톰한 트위드와 울 혼방 코트를 선보인 프라다, 뉴룩을 연상시키는 아워글래스 형태의 구조적인 코트를 선보인 디올, 플레어스커트처럼 밑단이 아름답게 퍼지는 입체적인 패턴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광택이 도는 레드 코트를 선보인 돌체앤가바나를 눈여겨볼 것. 미묘한 실루엣으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칼 같은 재단과 완벽한 테일러링으로 승부해야 한다.

Trend 7. Mannish Mood

런웨이 전방위에 퍼진 매니시한 기운은 밀리터리 디테일을 적용해 더욱 쿨한 아웃핏을 연출해냈다. 남자 친구의 옷장에서 빌려온 듯 큼지막한 어깨 라인과 넉넉한 실루엣에는 극도로 여성스러운 이너 웨어와 액세서리를 가미해 반전 매력을 더할 것. 이를테면 제복 스타일의 밀리터리풍 코트에 모피를 덧대고 벨트로 우아한 무드를 강조한 마르니와 랑방, 하늘거리는 슬립 드레스로 치명적인 여성미를 드러낸 루이 비통, 카무플라주를 패치워크 형태로 여성스럽게 해석한 크리스토퍼 케인처럼 말이다.
Trend 8. Leopard Chic

날씨가 추워지면 기세등등해지는 애니멀 프린트의 위력은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올겨울 다채로운 프린트를 쏟아낸 버버리는 애니멀 프린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는데, 그래픽적으로 해석한 송치 코트나 모피에 레오퍼드 프린트를 입힌 트렌치코트 등으로 모던한 코트 룩을 연출했고, 에르마노 설비노는 살아 움직일 듯한 레오퍼드 프린트와 스카프로 화려한 멋을 강조했다. 애니멀 프린트를 가장 멋지게 소화하는 방법은 프린트 자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인데, 단추를 모두 잠가 원피스처럼 연출하거나 프린트에 포함된 컬러의 액세서리로 통일감을 줄 것. 몸판 전체가 동물 프린트로 뒤덮인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요크나 소매, 칼라 등 디테일에만 프린트가 트리밍된 스타일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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