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 do C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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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 2014

photographed by henri del olmo

갤러리들이 즐비한 동네에서 몇 분 거리에 위치하며 모더니티의 극치를 보여주는 ‘카사 도 콩토(Casa do Conto)는 벽과 천장에 새긴 단어를 통해 건축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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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Casa do Conto
(이야기의 집),
da Boavista 703,
4050-110 Porto, Portugal
Tel 00351 222 060 340
Fax 00351 222 060 349
www.casadoconto.com
객실 가격
98유로에서 1백50유로 사이
‘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건축물
19세기 건물의 철로 만든 손 모양 문 두드리개와 오래된 목조 문을 지나면 심플하고 현대적인 동시에 편안하면서도 매우 매혹적인 세계와 만나게 된다. 다양한 톤의 회색은 마치 흑백사진처럼 집 안 전체에 드리워 있다.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지고 콘크리트의 모던함이 느껴지는 6개의 객실, 공중에 매달린 듯한 계단, 미니 주방과 욕실을 의미하는 방 안의 콘크리트 상자, 그리고 침대보와 창문에 달린 블라인드의 하얀색은 계단의 까만색 난간과 어우러져 방 안으로 들어오는 빛 줄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화강암으로 만든 정원 쪽 벽은 불에 그을려 있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계단까지 이어지는데, 그 흔적을 일부러 남겨둔 것이다. 마치 “전에 나는 화석이었어” 라고 말하는 듯하다. 2009년, 호텔 문을 열기 바로 며칠 전 어느 밤, 할로겐 전등을 오랫동안 켜놓는 바람에 건물은 불에 휩싸였다. 도시 중심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벽 하나만 남겨놓고 밤새 모두 불탔다. 페드라 리키다 건축 사무소의 디렉터이자 엔지니어인 호텔 주인 알렉산드라 그랑드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나는 건너편 계단에 서 있었어요. 밤새 마지막 불씨가 꺼질 때까지 지켜봤지만 내 눈을 믿을 수 없었지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달이 지난 후 그녀는 남편과 함께 불에 그을린 벽을 증거물 삼아 새로운 건축을 시도했고, 당시 513번지 보아비스타가는 지금의 703번지가 되었다. 오랜 세월을 보낸 집에 남은 유일한 벽은 화재를 견뎌냈다. 벽면의 골판지 시트는 건물의 바닥재와 뒷면에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했다. 각각 다른 장식으로 이루어진 6개의 방 내부 천장에는 시가 조각되어 있는데, 집의 콘셉트가 진화한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방은 이 시를 써준 이 도시 사람들의 이름 이니셜로 부른다. 콘크리트 계단의 철 막대를 연결하는 난간 같은 가죽 타이들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객실의 침대 머리맡에는 콘크리트 상자 같은 스토리지와 욕실이 있다. 계단 같은 도면으로 이루어진 천장의 개구부는 빛을 포착한다. 집은 얼마나 오랜 생을 살 수 있을까?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모던한 하우스가 화재에 따른 레노베이션을 거친 후 6개의 시로 탄생했고 회색의 콘크리트 천장들 위에 조각되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건축물은 R2 디자인 그래픽 회사의 아이디어로, SEGD 디자인 어워드에 여러 번 소개되고 유럽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메달을 수여받는 영광을 안았다. 페드라 리키다 사무소의 건축 프로젝트와 6명의 작가가 쓴 6개의 특별한 시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천장에 조각된 글자들을 읽고 싶게 만든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건축물.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 회색 집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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