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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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 2025

에디터 김하얀


여행자의 완벽한 여정을 위해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향상에 주력하는 투미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캠페인 ‘Made for You Since 1975’를 공개하며, 견고하게 쌓아온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그 속에서 호기롭게 등장한 전 제품을 탐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50주년이라는 영광스러운 신에 빠질 수 없는 투미의 수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터 산즈(Victor Sanz)와 아시아퍼시픽 & 중동 지역 헤드 아리스 마룰리스(Aris Maroulis) 부사장을 만나 감회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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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50주년을 위하여

투미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팝업 이벤트를 개최했다. 과거를 복기하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요소를 결합해 브랜드 스토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팝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브랜드의 전 제품을 전시한 것만이 아니다. 오로지 투미만을 위해 사진가 크리스토퍼 앤더슨과 감독 임경란이 만나 50주년을 기념하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리스본을 배경으로 투미의 제품과 이를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사로운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터 산즈는 캠페인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투미의 초석이자 핵심 컬렉션을 재조명하며 브랜드 측면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브랜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꾸준히 진화하는 브랜드의 저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고객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고요. 지난 50년 동안 이어온 제품의 높은 내구성, 편리성, 그리고 혁신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미래의 여행자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입니다.” 한편 아리스 마룰리스 부사장과 함께 글로벌 앰버서더 배우 문가영이 50주년 팝업 현장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문가영은 미니 블랙 드레스에 투미의 신제품인 ‘렉스 미니 트레인 케이스 코스메틱 백’을 매치해 전형적이지 않은 우아한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언제나 혁신을 꿈꾸는 브랜드 이미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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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해진 라인업

시대를 막론하고 ‘여행’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의미를 찾고자 한다. 누군가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자극을 받기 위해. 일찍이 여행의 중요성을 헤아린 투미는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안전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여행 제품을 디자인해왔다. 지난 50년간의 노하우가 반영된 튼튼한 소재 개발은 물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적 미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컬렉션이 바로 ‘19 디그리 라이트(19 Degree Lite)’다. 투미의 시그너처인 19 디그리 디자인에 테그리스(Tegris) 소재를 결합해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여 하드사이드 컬렉션을 완성했다. 마그네슘 텔레스코프 핸들과 무소음 휠을 장착해 구동성이 뛰어나며 TSA 조합 자물쇠를 더해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내부에는 오염에 강한 열 라미네이트 스토리 패치를 더한 듀얼 커튼 수납공간을 추가해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블랙 그라파이트, 블러시, 티타늄 그레이, 코발트, 앰버 등 총 다섯 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기내용, 단거리 여행용, 장거리 여행용 등 여행 기간에 따라 세분화된 사이즈로 만나볼 수 있다.


“50주년 팝업 행사는 핵심 컬렉션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꾸준히 진화하고 성장하는 투미의 저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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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VITOR SANZ _ TUM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투미를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말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터 산즈는 ‘최고 수준(best-in-class)’이라 답했다. 제품 품질과 성능 면에서 절대 타협이 없다는 그를 통해 투미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Q 왜 ‘여행’인가.

예부터 사람들은 새로운 곳을 개척하고 모험하고자 했다. 이런 도전적 본능은 현대에는 여행으로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은 목적 지향적이기보다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 도착하기까지 편리성을 극대화해 온전히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 사명이자 투미가 존재하는 이유다.


Q 제품 개발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순히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카테고리를 확장·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패턴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개발한다. 이러한 ‘고객 중심(customer-centric approach)’ 마케팅은 여행을 넘어 스포츠, 여성 컬렉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덕분에 향수, 아이웨어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다.


Q 기능성, 내구성, 디자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기능성, 내구성, 디자인은 상호 보완적 관계다. 말 그대로 ‘좋은’ 제품이라면 반드시 이 세 가지 핵심 요소의 밸런스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브랜드를 이끄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Q 수많은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가장 애착이 가는 컬렉션은?
알파 브라보(Alpha Bravo) 컬렉션이다. 실제 내가 출근할 때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백팩(Navigation Backpack)’은 스케치북, 스케치 도구, 선글라스, 충전기, 이어폰 등을 넣어도 형태의 변형 없이 완벽한 수납이 가능하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 애착 가방이라고 할까.(웃음)


Q 무려 탄생 50주년이다. 브랜드 총괄 디렉터로서 감회가 어떠한가.
2003년부터 투미와 함께했고 2016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한 지 올해로 벌써 약 10년이다. 그래서 투미의 대표적인 아이템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가벼운 ‘19 디그리 라이트(19 Degree Lite)’를 야심 차게 선보이기로 했다. 50주년을 기점으로 브랜드를 새로 창립한다는 마음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Q ‘19 디그리 라이트’는 ‘19 디그리’와 어떻게 다른가?
아이코닉한 디자인 코드는 유지하되 신소재인 테그리스를 적용해 어떤 환경과 외부 충격에도 뛰어난 저항성을 자랑한다. 가벼운 무게를 실현한 동시에 투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구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셈이다.


Q 왜 비정형적인 물결 패턴을 더했는가.
자연, 예술, 건축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단순한 여행 가방이 아닌,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보이도록 설계했다. 정확히 19도 방향으로 흐르는 여러 개의 곡선 홈에서 역동적인 바이브까지 느껴보길 바란다. 궁극적으로 투미의 기술력과 기능성을 토대로 자연과 건축의 조형미와 결합하기를 바랐고, 시각적으로나 구조적으로도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Q 지금은 캐리어를 중심으로 컬렉션을 완성하는 걸로 알고 있다. 카테고리를 확장하거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캐리어와 스포츠 가방은 물론 고급 여성 핸드백,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까지 카테고리는 이미 다양하다. 분야가 어떻든,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면밀히 분석한 후 새로운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투미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제품이 출시되기 직전까지 조금의 타협도 허용할 수 없다. 새로운 소재 개발과 스마트 기술 적용, 여기에 신선한 시각을 더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넘어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자신이 있다. 우리는 이미 지속적인 발전과 목적이 뚜렷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일상을 넘어 세계를 넘나드는 여행을 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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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Aris Maroulis _ 아시아 태평양 & 중동 지역 총괄 대표

아시아 태평양 & 중동 지역 헤드, 아리스 마룰리스 부사장은 1시간 남짓의 인터뷰 내내 ‘투미’라는 브랜드의 고유성, 여행에 대한 탐구 정신, 그리고 한국 시장의 가치를 여러 번 강조했다.

Q 한국행 비행기에 실은 여행 가방이 궁금하다.
알파 브라보 컬렉션의 ‘노마딕 백팩’과 ‘19 디그리 라이트’의 기내용 캐리어다. 백팩의 클래식한 외관도 좋았지만, 업무에 필요한 필수품을 잘 정돈할 수 있는 수납공간 구성에 마음을 뺏겼다. 19 디그리 라이트는 무게가 2.9kg밖에 안 된다. 더 말할 필요가 있나. 나처럼 가볍고 견고한 캐리어를 선호하는 이에게 강력 추천한다.


Q 아시아 태평양 & 중동 지역에서 브랜드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나?
투미에 합류하기 전, 투미의 우수한 디자인과 뛰어난 제품 성능, 그리고 고객 중심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현재 이 강점을 슬로건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침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봄 시즌 컬렉션과 함께 투미의 핵심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할 계획이다.


Q 한국 럭셔리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은?
한국 소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안목이 높다. 브랜드의 장인 정신과 품질, 디자인까지 놓치지 않는 완벽주의 성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K-컬처의 영향으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기도 하다. 한국만의 문화, ‘빠름’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다.


Q 매장은 브랜드를 대표한다. 새로운 국가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전략적으로 입지가 뛰어난 곳을 선정하고 현지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여느 매장보다 크고 화려하게 설계하는 편이다. 현지 전문가와의 협업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작년 5월, 한국 디자인업체 디자인 품(Design Poom)과 함께 완성한 인천국제공항 매장을 참고해달라. 총 50㎡ 규모로 약 5.8m 높이의 인상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다.


Q 아시아 태평양 & 중동 지역 총괄 대표로서 투미 탄생 50주년은 어떤 의미인가?
투미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1975년부터 안전한 여행을 위해 뛰어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단지 과거 성과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번 50주년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꿈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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