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bal Gur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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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1, 2018


interview

Q1 타사키에서의 첫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들었다.
맞아요. 한국은 언제나 꼭 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방문하게 되어 매우 설렙니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한국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보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의 풍경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Q2 서울 어디를 가보았는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창덕궁이에요. 그 안은 마치 시대를 초월한 듯한 전통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문밖을 나서자마자 현대적인 디지털 시그널이 휘황찬란하게 반짝이더군요. 마치 ‘올드 투 뉴(old to new)’로 이어지는 듯 묘한 매력이 느껴졌죠. 이처럼 자연과 첨단이 한껏 어우러진 모습에서 또 다른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깊이 뿌리내린 타사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저만의 크리에이티브 스킬을 발휘해 조화와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3 당신은 타사키를 이전에도 알고 있었는가? 알고 있었다면,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물론 알고 있었죠. 진주에 관한 모든 걸 진두지휘하는 하이엔드 주얼리 컴퍼니로 알고 있었습니다. ‘엘레강스’, ‘하이 퀄리티’, ‘리얼리 하이 파인 주얼리’ 이 키워드가 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타사키의 이미지였습니다. 그 때문에 처음 타사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추구하는 패션 레이블과 동일한 밸류와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와 일하게 되어 더욱 기뻤어요.

Q4 패션과 주얼리는 엄격히 따지자면 철저히 다른 영역이다. 당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패션으로 표현할 때와 주얼리를 통해 그려낼 때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부분이 다른가?
주얼리와 패션은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동일해요. 아트나 음악, 영화, 여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니까요. 다만 다루는 재료 면에서 주얼리는 골드나 다이아몬드 같은 것을 소재로 하고, 패션은 패브릭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 다르죠. 무언가에서 영감을 받아 스케치하는 과정이 제가 하는 일이기에 패션과 주얼리에 경계를 두고 싶진 않아요. 그 이상의 프로세스를 위한 스텝에는 각 영역에 맞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존재하니까요.

Q5 당신의 주무기라 할 수 있는 대범한 컬러 사용 등 고유의 패션적 요소를 타사키 주얼리를 통해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하다.
컬러의 힘은 대단해요. 바라보고 몸에 걸치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재미, 행복을 안겨주기 때문이에요. 고객들도 타사키를 통해 이러한 긍정적인 기운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진주와 함께 블루 사파이어 등 컬러 스톤을 그러데이션 팔레트로 세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Q6 당신이 합류하면서, 타사키가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맞게 될지 궁금하다.
타사키는 이미 하이 퀄리티와 엘레강스, 타임리스 뷰티 그 자체인 거 같아요. 저는 여기에 모더니티를 부여하고 싶네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쿨한 아름다움이죠. 특정 나이대에 머물러 있던 진주의 노블한 이미지를 깨고, 젊고 에너지 넘치는 여성들도 환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도록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이번 저의 2018 S/S 컬렉션과 2018 멧 갈라를 통해 보았듯이, 기존 타사키가 선호해온 인물은 물론,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같은 영하고 핫한 셀러브리티들이 타사키 주얼리를 착용하고 나오기도 했죠. 특히 지지 하디드가 착용한 이어커프는 기존 파인 주얼리의 애티튜드에 대한 새로운 제안으로, 엘레강스하면서도 쿨한 분위기를 자아내 그 자체로도 굉장한 임팩트를 주는 제품이에요. 이처럼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좀 더 유용하고 쿨하게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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