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Celeb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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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 2025

글 고성연











미국 나파 밸리의 프리미엄 와인 생태계에서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Vineyards)’는 많은 업자와 컬렉터에게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이름이다. 1960년대 나파 밸리에서 일어난 와인 붐을 계기로 세계에 발을 들였다가 1974년 자신의 명예를 걸고 첫 와인을 내놓았고, 이로써 캘리포니아 최초의 보르도 스타일 블렌드로 자리매김한 ‘인시그니아(Insignia)’가 탄생해서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블렌딩되는 인시그니아는 일관된 품질과 세련미를 지속해오며 ‘성공한 업적을 기리는 표식’을 뜻하는 명칭다운 이미지를 쌓아왔다. 나파 밸리 테루아의 정수를 섬세하게 담아내면서도 해마다 자연이 선사하는 개성을 신중하게 반영한다는 평을 듣는다. 매년 10월 인시그니아의 새로운 빈티지를 선보이는데, 올해 나온 인시그니아 빈티지 2022는 온화한 생장기와 양조 과정, 그리고 정교한 블렌딩을 통해 특유의 품격과 정제미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진홍빛 색조의 와인은 나파 밸리 테루아의 복잡미묘한 우아함을 품고 있다. 잘 익은 베리 콩포트와 올스파이스의 아로마, 코코아와 갓 로스팅한 에스프레소의 풍성한 향으로 시작해, 에르브 드 프로방스와 절인 담뱃잎의 미묘한 뉘앙스를 드러내며, 카다멈과 육두구의 향신료 풍미가 과실의 생동감을 북돋운다. 그리고 정제된 타닌과 따스한 질감이 어우러지는 긴 피니시로 마무리되는데, 바로 즐겨도 우아하지만, 장기 숙성을 거치면 한층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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