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경쟁 속 다양성의 꿈틀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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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6, 2024

글 고성연

Art Basel Paris 2024

‘아트 바젤(Art Basel)’이란 브랜드가 유럽 문화 예술의 메카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메트로폴리스인 파리에 자리한 지도 벌써 3년째다. 2022년 피악(FIAC)이라는 파리 태생의 전통 깊은 아트 페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세계적인 아트 페어 브랜드인 아트 바젤이 안방을 차지하면서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기나긴 팬데믹의 장막이 걷히는 와중에 미술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데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에 활기가 감돈 덕분이었다. 어쩌면 관심이 살짝 시들해질 법도 할 시기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아무래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친 그랑 팔레에서 펼쳐지는 첫 아트 바젤 파리였기 때문일까. 그동안 수많은 전시, 패션쇼, 축제 등이 열린 역사적인 행사의 장인 그랑 팔레는 이제 상당수 한국인들에게 적어도 ‘이미지’로는 낯설지 않은 공간이 된 것 같다. 지난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근사한 경기와 값진 메달로 기분 좋게 각인된 펜싱 경기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유난한 열기 덕분인지 프리뷰 첫날 날씨까지 뜨거운 한여름을 방불케 했던 2024 아트 바젤 파리 현장(10월 16~20일)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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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와 글로벌화 흐름에서 뒤진 피악(fiac)을 기억하며
‘브랜드’ 미학의 관점에서 스위스 태생의 ‘아트 바젤(Art Basel)’이라는 전통과 명성, 실력을 고루 갖춘 아트 페어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사실 ‘아트 바젤 파리’의 등장만큼은 마냥 반기기에는 약간의 미묘한 마음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 그저 혼자만의 일방적인 인연이기는 해도 필자가 평생 처음으로 마주한 아트 페어가 바로 ‘피악(FIAC)’이어서다. 미술에 관심이 있었지만 ‘업’으로 대하지는 않았던 시절, 그저 우연히 파리에 갔다가 경험한 피악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대개 건조하기 짝이 없는 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지는 온갖 페어와 달리 그랑 팔레라는 출중한 플랫폼을 두고 있었고, 이를 무대로 다양한 갤러리들이 우아하게 펼치는 현대미술의 향연은 초보자의 오감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피악에서 알록달록한 우리나라 보자기처럼 보이는 작품 하나가 묘한 오라를 발산하는 모습이 일종의 신선한 자극으로 와닿은 순간도 있었다. 바로 김수자의 유명한 작품 ‘보따리’였다.
그래서 세계 최강 아트 페어 브랜드인 ‘아트 바젤’의 모기업 스위스 MCH 그룹이 한때 3대 페어였던 피악을 대신해 파리에 입성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살짝 씁쓸하기도 했다. 타지인의 마음도 이러했을진대, 파리지앵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조심스러웠던지 이 새로운 페어는 ‘파리 플러스 파 아트 바젤(Paris + par Art Basel)’이라는 어수선한 이름을 달고 2022년 10월 팬데믹의 빗장이 확연히 풀린 좋은 계절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에는 보수에 들어가면서 임시 장소(그랑 팔레 에페메르)를 쓰기는 했지만 어차피 피악처럼 그랑 팔레를 무대로 펼쳐지게 될 텐데 뭐 그리 다르려나 싶기도 했고, 파리가 마케팅력에서 뒤지는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트 페어 분야 최강자로서의 브랜드 파워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이끌어낼지도 모르겠다는 양가감정이 섞인 채 멀리서 지켜봤다. 잘 알려졌다시피 마침 글로벌 미술 시장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기도 했고, 소위 ‘개장 효과’도 있기에 첫 페어는 떠들썩하게, 꽤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그보다 좀 앞선 같은 해 9월 초 프리즈 서울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마무리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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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바젤 파리’로 바뀐 공식 명칭으로 그랑 팔레에 돌아오다
작금의 시장 여건은 달라졌다. 아트 이코노믹스(Arts Economics)가 아트 바젤, UBS와 함께 발간하는 미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줄어든 6백50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정학적, 거시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에도 이 정도의 하락세라면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많이 나왔다. 얼마 전 새로 발표된 UBS 리포트를 보자면 ‘고액 순자산가(HNWI)’로 일컬어지는 부유층 미술 수집가들은 씀씀이를 줄이기는 했지만 컬렉터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가운데 고가 작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을 뿐 중위값(median) 기준으로 보면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새로운 갤러리와 거래할 의향이 상당히 크다는 결과도 눈길을 끈다. 예컨대 2019년에는 연간 13개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매한 데 반해 2024년(상반기 말 집계 기준)에는 17개의 거래처를 뒀으며, 이들이 작품 구매를 단행한 갤러리들 중 70%가 고객이 속한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에는 50%에 불과했다). 또 아트 페어를 비롯해 각종 경매, 예술 축제 등 아트 행사의 최근 동향을 보자면 팬데믹 이후 지역화, 디지털화 현상이 눈에 띄는 가운데, 그나마 파리가 가장 글로벌한 관심을 받는 도시라는 대목도 시선을 끈다.
실제로 10월 초 런던에서 동시에 열린 프리즈 런던과 마스터즈는 관객 수 자체는 더 많았지만(9만 명) 사람들은 그다음 주에 열릴 ‘파리’의 아트 페어 얘기로 더 화제의 꽃을 피우는 느낌이 들었다. 올가을 런던에서 유난히 한국 작가들의 괄목할 전시가 나란히 이어져(헤이워드 갤러리에서 대대적인 개인전을 가진 양혜규 작가,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조민석 건축가,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을 장식한 이미래 작가 등) 안 그래도 짧은 체류 기간에 페어를 충분히 못 봤다고 했더니, 현지 갤러리스트가 “어차피 파리에 갈 거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해는 파리 올림픽이 열린 데다 드디어 말끔히 단장한 그랑 팔레로 복귀하는 첫 페어이기도 해 흥행 요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도 지금껏 사람들이 불러온 대로 ‘아트 바젤(Art Basel) 파리’라는 공식 명칭으로 마침내 변경한 올해의 3회 차 페어는 덩치도 커졌고(2022년 30개국 1백56개 갤러리, 올해는 42개국 1백95개 갤러리) 방문객 수도 6만5천 명 정도로 증가했으며(2022년 4만 명) 열기도 높았다. 프리즈 런던 이후에 비어 있던 캘린더를 인근 남쪽 나라 섬에서 채운 필자는 개막 프리뷰 기간에 맞춰 바쁘게 파리에 도착한 당일 대부분의 짐이 담긴 수트케이스가 미처 오지 않아 민소매 티를 입고 페어장에 갔는데, 불행 중 다행인지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와 그랑 팔레의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빛, 그리고 과연 VIP 프리뷰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북적대는 인파 덕분에(?) 오히려 땀을 흘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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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다채롭게 느껴지는 구성의 스펙트럼과 활기
누군가 ‘파리는 늘 좋은 아이디어다’라는 문장을 넣은 기사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다. 21세기는 뉴욕에 ‘아트의 메카’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프랑스 국적의 슈퍼 컬렉터들이 이 분야에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붓고, 대중적인 시장도 뒷받침되는 메트로폴리스. 게다가 럭셔리 브랜드들의 메카와도 같은 파리가 미술계의 막강 페어 브랜드를 만났을 때 이루어내는 시너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프리뷰 첫날 초반에는 덥고 피곤하기만 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아트 바젤 파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밀크티와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차찬텡(Cha Chaan Teng)’ 카페 라운지를 페어장에 차린 홍콩관광청(HKTB)의 밀크티가 금세 동난 걸 보고는 살짝 허탈한 마음에 2층 전시 공간을 돌아보노라니 그 차별의 역학이 피부로 느껴졌다. ‘아트 바젤 파리’에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스푸르스 마거스 같은 쟁쟁한 갤러리들이 메인 섹터(‘갤러리즈’) 부스를 차리는 건 당연한 풍경이지만 국가나 도시명만 봐도 호기심이 돋는 리스본, 케이프타운, 마르파, 멕시코시티, 제다(Jeddah), 광저우 등이 메인 섹터와 주로 신흥 갤러리 위주인 ‘이머전스’ 섹터, 그리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 양식을 조명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된 ‘프레미스’ 섹터 등 전방위적으로 포진한 모습이 꽤 경쾌하게 다가왔다. 발레복을 입은 여성이 퍼포먼스를 하는 동선을 따라가는 포토그래퍼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펼쳐지는 비엔나의 갤러리, 꽃을 형상화한 네온 작품을 전시한 부스를 꽃집처럼 꾸민 멕시코 갤러리, 철제 캐비닛을 두른 것 같은 부스 디자인을 택한 프랑스 갤러리 등이 다채로운 이미지로 섞이는 식으로 말이다. 그랑 팔레 특유의 녹색 철제 기둥을 가까이 둔,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턱이 높은 부스에서 다국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밀라노의 갤러리를 필두로 요즘 아트 신이 부쩍 활기를 띠는 이 도시의 행보가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2~3년 뒤 아트 바젤 파리 진출을 염두에 둔 스페인 갤러리스트 친구는 “(피악의 퇴출이 아쉽기도 하지만) 확실히 아트 바젤의 전략적 경영과 브랜드 파워가 다르긴 하다”라고 말했다. 전시된 적이 별로 없는 종이 작품이나 기발한 오브제 같은 작품들이 35개 부스 공간에 걸쳐 재기 발랄하게 전시되는 ‘오 라라!(Oh La La!)’ 같은 새로운 프로젝트, 바젤 페어에 이어 파리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아트 바젤 숍(작가와 협업해 발간한 책이라든지 엽서, 아트 토이 등을 파는 매장)’ 등도 재미와 실속을 겸비한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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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마케팅’에 진심인 럭셔리 브랜드들
‘마케팅’ 관점에서 보자면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건 역시 럭셔리 브랜드들의 열띤 행보다. 파리에서 브랜드들의 ‘아케팅’ 행보를 따라가자면 꼬박 며칠이 걸린다. 그도 그럴 것이 VIP 고객을 대상으로 아트 페어와 협업을 맺는 브랜드의 전략적 마케팅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글로벌 미술관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컬렉션과 기획력을 내세워 ‘블록버스터’ 전시나 창의적인 행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기세가 남달랐던 루이 비통은 아트 바젤 파리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3년 연속 아트 바젤 파리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루이 비통은 페어장(그랑 팔레 발콩 도노르)에서 브랜드와 깊은 인연을 이어온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특별전을 열었다. 그랑 팔레의 웅장한 계단 위를 떠다니는 듯한 자태의 커다란 물고기 조각은 그의 건축적 비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요소다. 이와 별개로 페어장 바깥에서 펼쳐진 ‘장외’ 행사는 문화 예술 향유자들의 눈길을 더 끌었을지도 모르겠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파리 16구의 루이 비통 재단미술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팝아트를 주제로 한 대형 전시 <팝 포에버, 톰 웨슬만 & …(Pop Forever, Tom Wesselmann & …)>을 선보였다. 루이 비통은 10월 아트 주간 행사로 열린 2024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에서 자사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들을 빚어내온 스튜디오 캄파나와의 협업을 기념하는 전시를 LV 드림(LV Dream) 공간에서 열기도 했다. ‘캄파나 형제’로 알려졌던 듀오 중 형인 움베르토 캄파나가 지난 2022년 작고한 페르난도 캄파나와의 추억을 돌아보는 영화를 직접 소개한 ‘아티스트 토크’도 인상적이었다. 루이 비통을 거느린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더불어 럭셔리업계의 양대 산맥이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예술계 큰손이기도 한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현대미술품 컬렉션(‘피노 컬렉션’)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심(1구) 레알 지역의 역사적 기념물인 옛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의 인상적인 돔형 건축물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피노 컬렉션은 이번에 1960년대 국제 무대에 등장한 이탈리아 예술운동 ‘아르테 포베라’를 내세운 기획전을 공개했다(10월 9일부터 2025년 1월 20일까지). ‘가난한 예술’, ‘빈자의 예술’이라는 뜻처럼 일부러 ‘보잘것없는’ 재료를 활용한 전위적인 예술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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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트 바젤 파리의 퍼블릭 프로그램 공식 파트너로서 처음 나선 미우미우(Miu Miu)의 행보도 흥미로웠다. 프랑스 경제사회환경위원회의 본부이자 미우미우 런웨이 쇼 장소이기도 한 팔레 디에나에서 특별 프로젝트인 ‘Tales & Tellers’를 선보였는데(10월 16~20일), 아티스트 고시카 마추가(Goshka Macuga)가 구상하고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 엘비라 디앙가니 오세(Elvira Dyangani Ose)가 기획을 맡은 행사다.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풀어놓는 미우미우의 단편영화 <우먼스 테일> 시리즈 등에 등장한 여러 캐릭터가 실제로 나와 퍼포먼스를 펼쳐서 패션과 여성, 예술을 창의적으로 버무려내는 경험을 선사했다. 또 2011년 시작된 <우먼스 테일> 시리즈를 계기로 여성성, 허영심, 여성의 시선이라는 주제를 재치 있고도 나름 진지한 자세로 다뤄온 브랜드답게 이번 아트 바젤 파리 기간에 다양한 감독과 예술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 시리즈도 진행했는데, 우리나라 예술가로는 정금형, 김소영이 참여했다. 파리발 메세나의 원조로 여겨지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파리 14구)에서는 아마도 큰 호평을 얻은 전시가 아닐까 싶은 콜롬비아의 예술가 올가 드 아마랄(Olga de Amaral)의 창작 세계를 담아낸 회고전이 펼쳐지고 있다(2025년 3월 16일까지). 섬유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텍스타일 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전시로 파리에 들른다면 꼭 발품 팔기를 권하고 싶은 추천 목록 중 하나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설립 40주년을 맞아 도심의 유서 깊은 팔레-루아얄 광장(Place du Palais-Royal)에 새로운 전시 공간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현재 전시 공간에 이어 다시금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과 손잡았는데, 전시 공간만 6,500㎡(약 1천9백70평)에 이르는 이 새로운 미술관은 1,200㎡(약 3백63평) 면적의 이동식 플랫폼 5개가 포함되어 건물의 표면적과 이동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이 플랫폼을 활용해 높이가 최대 11m에 달하는 여러 층의 수직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아트 바젤 파리 기간에 내년 말께 문을 열 새 공간의 내부를 공개하는 VIP 프리뷰 세션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브랜드들의 불꽃 튀는 ‘아트 마케팅’ 경쟁은 파리의 문화 예술 산책을 갈수록 더 바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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