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W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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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 2019

객원 에디터 홍혜선

과감하게 덜어내거나 섬세히 더하는 스타일링의 묘미가 가득한 2019 F/W 시즌이 도래했다.
더욱 살벌하게 돌아온 파워 숄더부터 과감한 로맨틱 무드로 한층 충만해진 프린세스 룩까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여성복 트렌드의 만찬을 즐겨보자.


trend 1_ Perfect Gray
지적이고 우아한 매력을 지닌 그레이를 좀 더 극단적으로 활용해보자. 핵심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던한 그레이로 한껏 치장하는 것! 그레이 룩 초심자라면 수트로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은근한 핀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드리스 반 노튼의 수트는 그레이 룩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준다. 한층 더 풍성한 그레이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마이클 코어스의 컬렉션도 좋은 참고서. 레오퍼드, 헤링본, 파이톤 등 다양한 패턴과 소재를 응용해 색다른 변주를 곁들였다.
trend 2_ Colorful Fur
퍼 특유의 볼륨감에 화려한 색감을 더한 것이 이번 시즌 퍼 트렌드의 핵심. 특히 막스마라와 구찌의 런웨이 룩처럼 원색으로 점철된 과감한 스타일링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노톤의 심플한 이너웨어와 매치해 우아하고 실용적인 퍼 아우터웨어 스타일링을 선보인 톰 포드의 컬렉션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찬연한 컬러를 품은 퍼 아이템 하나면 어떤 스타일링이든 비범해질 수 있다.


trend 3_ The Return of the Princess
갑작스러운 유행은 아니다. 로샤스, 발렌티노 등 로맨틱 룩의 기존 강호들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시몬 로샤, 세실리에 반센 등을 통해 은밀히 세력을 넓혀온 로맨틱한 프린세스 룩. 차근히 쌓아온 소녀들의 욕망이 이번 시즌 극으로 치달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한껏 솟은 퍼프 소매, 당도 높은 컬러 팔레트, 그리고 호화롭게 펼쳐지는 스커트까지. 핵심 키워드는 ‘과감함’이다. 평소 드레스에 대한 남다른 로망이 있었다면 이번 시즌이 절호의 기회. 여기에 과감한 프린트와 러플 장식을 더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trend 4_ Power Shoulder Again
특유의 강렬한 실루엣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파워 숄더가 돌아왔다. 더 넓고 강력하게.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인은 과거 아카이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우아한 파워 숄더 케이프를 선보였고, 이자벨 마랑과 스텔라 매카트니는 과감한 너비의 어깨 실루엣으로 파워 숄더의 새로운 전성기가 왔음을 선포했다. 밀리터리 룩과 결합된 매니시한 아이템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새롭게 돌아온 파워 숄더는 여성스러운 아이템에 강력한 실루엣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trend 5_ Big Pocket
포켓이 덩치를 키워 룩을 이끄는 주연으로 거듭났다. 정확한 각을 이루는 사각 형태와 바깥으로 돌출된 대담함이 특징인 이번 시즌 빅 포켓 디테일은 베이식한 아이템에 스포티한 무드를 부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대표적으로 프라다는 카키 컬러의 빅 포켓 아노락으로 미래적인 무드를 품은 밀리터리 룩을 완성했고, 막스마라는 터틀넥 풀오버를, 그리고 사카이는 뷔스티에를 통해 각양각색의 스타일로 빅 포켓 디테일을 선보이면서 룩에 색다른 힘을 실었다.
trend 6_ Only Leather
가죽의 매력을 마음껏 탐닉할 수 있는 계절, 더 본격적인 레더 스타일링을 즐겨볼 때다. 아우터부터 이너, 그리고 하의까지 레더로 중무장한 스타일링이 이번 시즌의 대세. 특히 밀라노 가죽 명가 토즈의 활약이 돋보인다. 텍스처와 색상이 각기 다른 톱과 팬츠를 매치한 착장은 물론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에 부드러운 색상을 녹인 레더 셔츠와 날렵한 레더 스커트의 조합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올 레더 룩을 선보였다. 반면 텍스처와 컬러가 동일한 재킷과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올 블랙으로 더없이 쿨한 룩을 연출한 지방시 컬렉션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trend 7_ Extremely Long Sleeves
손끝까지 완벽하게 감추며 무릎 선까지 내려오는 과감한 소매 길이의 상의가 우후죽순 등장했다. 길이만으로도 확실한 포인트가 되는 독특한 롱 슬리브 트렌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에 곁들일 수 있다. 볼드한 커프스로 마무리한 발렌시아가의 블라우스, 봉긋하게 솟은 어깨선부터 소매까지 넓게 퍼지는 전위적인 실루엣의 메종 마르지엘라의 재킷, 브랜드의 테니스 아카이브를 적극 활용한 라코스테의 V넥 풀오버까지, 다채롭게 준비되었다.
trend 8_ See-Through for F/W
봄과 여름에 이어 시스루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예정. 자칫 둔해질 수 있는 가을, 겨울 스타일링에 섬세함을 첨가하고 싶다면 시스루 소재 아이템을 적극 활용해보자. 클래식한 더플코트 안에 시스루 드레스를 더한 디올의 룩은 2019 F/W 시즌을 위한 시스루 스타일링의 모범 답안이다. 그 외에도 화이트 셔츠에 블랙 시스루 블라우스를 겹쳐 그윽한 페미닌 룩을 완성한 샤넬과 발레리나를 테마로 매니시한 셔츠, 재킷 스타일링 아래 세밀한 도트 패턴의 시스루 튈 스커트를 매치한 레드 발렌티노의 룩에서도 시스루의 활약이 엿보인다.


trend 9_ Glossy Outerwear
올 하반기 단 하나의 아우터웨어를 마련해야 한다면? 유연한 광택감과 하드한 실루엣의 글로시 아우터웨어를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의 영입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보테가 베네타부터 레지나 표, 크리스토퍼 케인, 심지어 미니멀 룩의 대명사 크리스토퍼 르메르까지, 다수의 디자이너가 너나 할 것 없이 글로시 아우터웨어를 내놓았다. 달콤한 설탕 시럽을 쏟아부은 듯 노골적인 광택은 가죽 소재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trend 10_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과거, 할리우드 황금기 스타들이 2019 F/W 런웨이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몇 시즌째 트렌드를 장악하고 있는 뉴트로처럼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그 결은 확실히 다르다. 여배우의 기품과 격동하는 당시의 시대상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과거 할리우드의 스타일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1930년대 수트 룩의 대명사 마를레네 디트리히를 연상시키는 돌체앤가바나의 매끄러운 화이트 턱시도부터 다이앤 키튼의 전성기를 그래로 옮긴 듯한 셀린느의 트위드 재킷 룩이 그 예다.

Perfect Gray _Dries Van Noten
Colorful Fur_gucci
The Return of the Princess_valentino
Colorful Fur_Maxmara
Big Pocket_sacai
Big Pocket_prada
Power Shoulder Again_isabel marant
Only leather_tod’s
Only Leather_salvatore ferragamo
See-through for F/W_chanel
Extremely Long Sleeves_JW anderson
Extremely Long Sleeves_balenciaga
Glossy Outerwear_lemaire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_dolce&gab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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