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스타일 그리고 장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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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 2023

에디터 장라윤

루이 비통과 쿠사마 야요이가 함께하는 마법,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작가의 상징적인 도트 문양을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둔 첫 번째 챕터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새로운 모티브를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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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컬러와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강박과 집착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쿠사마 야요이는 팝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전위적인 현대미술가다. 조각과 회화부터 설치, 영화, 사진, 행위 예술, 집필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무수히 많은 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관점을 표현해온 그녀가 루이 비통과 손잡고 시그너처 오브제 및 무한함을 담은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1월에 공개한 드롭 1 컬렉션에서는 본인의 강박적 도트 무늬를 재해석해 루이 비통의 시그너처 가방뿐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의 가방에까지 수놓았다. 이 상징적인 도트는 마치 실제 작가의 손길을 거친 듯 재현되었는데, 도트 패턴을 그린 붓 터치는 실제 작품의 질감과 무게를 그대로 표현하는 놀라운 디테일을 담아냈으며, 컬렉션의 다양한 오브제는 밀리미터 단위의 측정을 통해 정교하게 마무리해 감탄을 자아냈다.
예술가와의 협업에 있어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루이 비통과 그녀의 첫 만남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쿠사마 야요이는 루이 비통 트렁크에 무한을 상징하는 도트 패턴을 핸드 페인팅했다. 진정성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 서로에 대한 존중과 평범함을 뛰어넘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프렌드십은 10년 전 멈췄던 대화를 이끌어냈고, 올해 다시 한번 둘을 뭉치게 했다.
그 결과 두 세계를 온전히 상징할 수 있는 하나의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컬렉션이 탄생했다. 패션이 패션을 넘어서는 순간, 콧대 높은 아트가 대중을 향하는 순간, 그 접점이 이 둘의 교집합이 되었다. 최상의 퀄리티를 위한 집념은 메종의 상징적인 제품들과 만나 발전했다. 어떻게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일상에 어떻게 적용하며, 또 어떻게 감동시키고 변화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 즉 무한함과 영원함을 위한 ‘어떻게’에 대한 고민과 집념은 그녀가 예술에서도 그러했듯 장인 정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기본으로 상업적인 제품에 공예적 터치를 더해 성공적으로 완성되었다. 가방은 물론 남성복 및 여성복, 선글라스, 슈즈, 액세서리, 트렁크, 향수 등 남성과 여성 세계를 다 포괄하는 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컬렉션이 지난 3월 드롭 2를 공개했다. 주요 모티브는 호박, 꽃, 얼굴 그리고 인피니티 도트와 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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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아이덴티티 모티브, 호박

호박은 쿠사마 야요이에게 의미 있고 위로가 되는 모티브로 오랫동안 다뤄온 소재 중 하나이며 부적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나는 호박의 너그럽고 가식 없는 모습, 이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형태에 푹 빠져 있다”고 자서전 <인피니티 네트(Infinity Net)>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호박 컬렉션을 위해 루이 비통의 제품들은 기꺼이 캔버스로 거듭났다. 줄지어 겹쳐진 호박 그림을 위해 또는 그 자체로 호박 모양을 구현하기 위해 최고급 가죽이 사용되었다. 리드미컬한 도트로 완성한 호박의 구불구불한 라인은 위켄드 토트, 트리오 메신저, 키폴 같은 가방뿐 아니라 버킷 모자, 주얼리, 안경 및 의류와 향수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호라이즌 55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필로우 콤포트 뮬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포르트 카르트 심플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펌킨 숄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키폴 25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펌킨 키 홀더 & 백 참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타임 아웃 스니커즈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펌킨 타이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행 잇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네버풀 MM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리멍시테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펌킨 펜던트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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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기억, 꽃 & 얼굴

일본 소도시의 목가적인 환경에서 자란 쿠사마 야요이의 부모는 광활한 대지와 온실에서 종묘장을 운영했다. 그녀가 그림을 통해 기록한 생생한 어린 시절의 시각적, 청각적 환각이 주는 충격과 두려움을 완화해준 것이 꽃이다. 작가의 꽃은 바지와 치마, 드레스는 물론이고 카퓌신, 모노그램 앙프렝뜨 온더고, 스피디 백과 같은 가죽 제품과 향수병에도 프린팅되었다. 꽃과 함께 작가가 자주 다루는 소재 중 하나는 얼굴 문양이다. 2009년 시작한 저명한 시리즈인 ‘나의 영원한 영혼(My Eternal Soul)’의 즐거운 얼굴들은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 비통에 의해 선택되고 변형되어 이 컬렉션의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 모티브는 여성과 남성 컬렉션 곳곳에 등장하는데,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인 밝은 델피늄 블루 바탕의 하이퍼 프린팅과 강렬한 컬러의 자수 조합으로 만날 수 있다.
플라워 스퀘어 90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임브로이더드 페이스 바시티 블루종과 키폴 50 모두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앞) 토일레트리 파우치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뒤) 토일레트리 파우치 온 체인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카퓌신 미니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리버서블 페이스 버킷 햇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페이스 방도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스펠 온 유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온더고 PM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멀티 포켓 백팩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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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반복의 상징, 인피니티 도트 & 네트

드롭 2 컬렉션에서 인피니티 도트는 블랙 & 푸크시아, 스카이 블루 & 화이트, 화이트 & 레드 컬러를 추가했다. 온더고, 네버풀, 포쉐트 메티스 같은 여성 가죽 제품은 물론이고 리버서블 버킷 모자와 실크 야구 모자, 서핑보드, 슈즈 등에도 반영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반복적이고, 강박적이면서도 특유의 리듬감으로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인피니티 네트는 현재 쿠사마 야요이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다. 1969년 뉴욕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피니티 네트가 패션 세계로 들어왔다. 파란색과 검은색, 푸크시아 바탕 위 흰색을 사용한 인피니티 네트 문양이 카퓌신 백을 감싸는데, 섬세함과 강렬함이 특징이다.

나노 노에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데님 펌킨 캡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펌킨 펜던트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락 잇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이니셜스 리버서블 벨트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데님 펌킨 스톨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클래쉬 펌킨 선글라스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왼쪽) 인피니티 도트 집업 드레스, 스피디 반둘리에 20, 아카데미 로퍼 모두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오른쪽) 리버서블 인피니티 도트 버킷 햇, 인피니티 도트 집업 재킷, 네버풀 MM 모두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왼쪽) 카퓌신 MM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오른쪽) 카퓌신 BB by 루이 비통 X 쿠사마 야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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