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로봇 아카이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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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5, 2025










불세출의 예술가 백남준(1932~2006) 손에서 탄생한 ‘로봇 작업’의 밑바탕이 된 아카이브 전시가 서울 두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대부터 백남준과 협업을 시작해 작고하기 전까지 수석 디자이너 겸 기술 어시스턴트로 활동한 마크 패츠폴(Mark Patsfall)의 자료 중 특히 로봇 제작과 관련된 자료만 엄선한 <Human tech for future>전이다. 1964년 ‘로봇 K-456’을 선보인 이래 일생에 걸쳐 로봇 작품을 제작한 백남준은 ‘내용’ 면에서 상당히 ‘인간적인’ 개성을 지닌 로봇 작품을 창조해냈다. 머리, 몸통, 팔다리 등 신체 각 부분의 모니터마다 정교하게 계산된 각기 다른 영상이 송출되는데, 이를 통해 저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칭기즈칸, 갈릴레오, 장영실처럼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하기도 했고, 작가의 친구를 모델로 삼기도 했기에 백남준의 로봇을 가리켜 ‘일종의 인물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백남준의 국내 첫 회고전 <백남준, 비디오때·비디오땅>을 기획했으며, 이번 전시를 이끌고 있는 두손갤러리 김양수 대표 역시 미국 뉴욕에서 맺은 작가와의 남다른 인연으로 ‘로봇 모델이 된 지인’ 대열에 속한다. 김 대표가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에 기증한 ‘김양수 군경기따라지’(1990)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사진과 가슴 부분 모니터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아카이브를 접할 수 있다. 오는 2월 28일까지.
www.duso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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