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 하나, 천 조각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에르메스의 장인과 아티스트가 모여 백이나 의상 등을 만들고 남은 가죽과 천 등을 활용해 또 하나의 오브제로 탄생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 이는 에르메스의 6대손인 파스칼 뮈사르(Pascale Mussard)의 아이디어로, 2010년 처음 ‘쁘띠 아쉬(Petit H)’란 이름 아래 시작한 프로젝트다. 가방, 지갑 등을 만들고 남은 최고급 가죽이 아깝다고 생각한 그녀는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녀의 연금술과 같은 작업의 결과로 켈리 백에 쓰인 자투리 가죽은 스위스풍 뻐꾸기시계로 변신하고, 티슈 박스 등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쁘띠 아쉬는 프랑스 외곽인 팡탱(Pantin)에 위치한 아틀리에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에르메스의 파리 세브르 매장(17 rue de Se`vres, 75006, Paris)에서만 상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전 세계를 순회하는 특별 전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올해 3월 이탈리아 로마 이후 8개월 만의 글로벌 이벤트 장소로 한국이 선정되었다. 지난 11월 22일,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는 서울에서 열리는 첫 쁘띠 아쉬 전시회라는 화제성 때문에 첫날부터 많은 고객과 프레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가 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마술적 신비로움으로 표현한 시노그래피를 선보이며,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는 놀라움과 착시 효과가 돋보이는 키네틱 아트의 마법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매장 입구에는 에르메스가 한국 전시를 기념해 제작한 거대한 가죽 호랑이가 방문객을 반겨주었고, 프렌치 아티스트 위고 가토니(Ugo Gattoni)는 도산 파크 파사드에 새로운 드로잉을 추가로 선보이며 쁘띠 아쉬의 서울 첫 전시를 축하해주었다. 또 지난 2월부터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미노의 거대한 버전도 함께 만나볼 수 있으니, 12월 17일까지 펼쳐지는 이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문의 02-542-6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