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통해 시를 쓰다, 이명호 개인전 <Nothing, But>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작품 세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진작가 이명호의 개인전 <Nothing, But>이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갤러리 현대에서 5년 만에 개최되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넓은 벌판에 커다란 흰색 캔버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Tree)’ 연작이라든지 사막에 캔버스를 길게 펼쳐놓은 ‘신기루(Mirage)’ 연작 같은 기존의 대표작과 더불어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른 계열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작품은 30여 점. 이번 신작은 ‘Nothing, But’이라는 제목에서 일부 암시하듯이 캔버스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 덩그러니 서 있다. 아무것도 없기에 외려 모든 것을 품고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현실과 비현실, 그리고 그 사이, 혹은 그 너머에 있는 무엇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갤러리 현대 관계자는 “단지 구현된 가시적 이미지를 통한 인식 전환의 경험을 넘어 미처 구현되지 않은 비가시적 이미지로의 체험까지 아우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작업 세계를 의미 있게 확장해나가고 있는 이명호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대표 미술관뿐 아니라 역사적인 사진 컬렉션으로 유명한 프랑스 국립 도서관을 비롯해 장 폴 게티 미술관, 암스테르담 사진 미술관,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등 세계 유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또 와인 브랜드 등 다양한 창조적 주체와 함께하는 협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문의 02-2287-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