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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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7, 2025

에디터 성정민

샤넬이 서울의 심장부에서 또 하나의 예술적 공간을 선보였다. 강북의 대표적 랜드마크이자 새롭게 태어난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쇼핑 공간 ‘더 헤리티지(The Heritage)’에 새로운 패션 및 워치 & 화인 주얼리 부티크를 4월 9일 정식 오픈한 것. 이 곳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샤넬 하우스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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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서울 강북의 문화적 중심지이자 새롭게 조성된 신세계백화점 ‘더 헤리티지(The Heritage)’에 새로운 부티크를 2025년 4월 9일 오픈했다. 이번 부티크는 역사적 랜드마크 건물을 복원해 구성된 공간으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디자인을 맡아,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정교한 작업을 선보였다. 내부는 가브리엘 샤넬 여사의 파리 아파트와 깡봉가 31번지의 아르데코 계단에서 시작해, 샤넬의 시각적 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러한 요소들과 함께, 웅장한 규모와 클래식한 장식 요소가 돋보이는 헤리티지 빌딩 고유의 건축양식도 매장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아하고 정교한 몰딩이 있는 기존 천장 복원부터 고풍스러운 입구 갤러리, 부조 타일과 벽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특징을 살리기 위한 세심한 보존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모든 요소를 배경으로, 건축가 피터 마리노는 대비와 균형을 통해 샤넬의 과감한 팔레트와 소재의 조화를 이루어 현대적인 감각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브론즈 메탈, 수작업으로 광택을 낸 표면, 검은 용암석의 프레임과 문, 고급스러운 벽 마감재는 직조된 실크 및 울 카펫, 상징적인 트위드 가구와 조화를 이룬다. 또 매장 벽면에는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추구했던 예술가 후원의 전통을 이어받아, 다양한 예술 작품, 오브제 및 가구가 전시돼 있는데, 이는 피터 마리노가 부티크의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선정했다. 리젠시(Regency) 시대의 화려한 거울과 책상, 독일 예술가 그레고르 힐데브란트(Gregor Hildebrandt)가 제작한 코코 샤넬의 ‘초상화’, 조각가 요한 크레텐(Johan Creten)의 금박 세라믹 조각을 포함한 70여 점의 예술 작품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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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정수를 담은 공간 구성

총 2개 층으로 구성된 이 부티크는 각각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샤넬의 주요 컬렉션을 직관적이고 품격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남측 정면의 주 출입구는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져 샤넬 하우스의 상징적 요소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흰색 금속 패널과 검은색 테두리의 세련된 대비가 기존 역사적 건축물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검은색 유리를 통해 내부에서 바깥을 조망할 수 있어 실내·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1층에는 샤넬 슈즈 컬렉션을 위한 공간이 펼쳐진다. 트위드로 감싼 벽과 부드러운 울 카펫이 깔린 여유로운 두 공간이 연결되어 있으며, 라운지를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투톤 슬링백, 발레리나 슈즈, 그리고 2025 S/S 컬렉션의 플랫폼 슈즈를 포함한 샤넬의 시그너처 슈즈 스타일을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1층의 중앙 공간을 따라 이어지는 워치 & 화인 주얼리 공간은 보다 친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작업으로 금박을 입힌 천장과 섬세하게 마감한 골드 메탈 블랙 캐비닛 벽이 조화를 이룬다. 2층에도 또 하나의 워치 & 화인 주얼리 살롱이 마련되어 있으며, 아르데코에서 영감받은 카펫의 메탈릭한 디테일을 비추는 브론즈 스크린과 해머드 브론즈 메탈 캐비닛이 공간을 장식한다. 한쪽 벽난로 옆에는 피터 레인(Peter Lane)의 유약을 입힌 세라믹 벽 조각이 배치되어 있으며, 보석 세공사 로베르 구센(Robert Goossens)의 샹들리에가 화려함을 또 한번 강조하며 중심을 이룬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샤넬 하우스의 장인 정신과 무한한 창의성이 담긴 샤넬 하이 주얼리, 화인 주얼리, 워치 및 오트 오를로제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두 층에 걸쳐 핸드백과 액세서리 컬렉션이 펼쳐지는데, 1층에는 층고 높은 갤러리 스타일로 설계된 살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시선을 사로잡는 조화로운 흐름을 형성한다. 맞춤형 캐비닛에는 샤넬의 아이코닉한 백과 함께 신제품 샤넬 25 핸드백을 비롯한 시즌별 신제품이 자리한다. 2층에는 서로 연결된 공간과 편안한 소파가 마련된 여러 개의 피팅 룸과 함께 레디-투-웨어 컬렉션이 자리한다.
이 부티크의 또 다른 중심 공간인 아트리움은 제트 블랙 유리와 세련된 반사 효과, 그리고 현대 예술가 미할 로프너(Michal Rovner)의 LED 설치 작품이 어우러진 시각적 명소로,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영상은 부티크 전체에 생명감을 불어넣는다. 외관 또한 건물의 역사적 요소와 샤넬 하우스 특유의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흰색 금속 패널과 검은 프레임의 절제된 디자인은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첫인상을 남긴다. 서울의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 떠오를 이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샤넬의 헤리티지와 창의성, 그리고 장인 정신이 담긴 모든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80-805-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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