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02, 2025
글 강주희(객원 에디터)
요즘 예술은 더 이상 갤러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가와 손잡고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이는 협업은 감상과 수집의 방식을 유연하게 확장한다. 이런 흐름 속,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이우환 화백이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방 아르떼(Avant Arte), 그리고 미국의 비영리 현대미술 기관 디아 아트 재단(Dia Art Foundation)과 함께 실크스크린 프린트 에디션을 선보였다. ‘선으로부터(From Line)’, ‘점으로부터 I(From Point I)’, ‘점으로부터 II(From Point II)’로 구성된 총 3점의 프린트는 1970~80년대 이우환의 대표작 중 디아에 기증한 회화를 재구성해 제작됐다. 특유의 반복적인 붓질과 여백의 미학이 실크스크린이라는 매체에서도 또렷하게 살아 있다. 고밀도 메시와 독일산 UV 잉크를 활용해 원작의 질감을 세밀하게 구현했으며, 각 프린트는 작가 서명을 포함한 1백50장 한정판으로 제작됐다(가격은 6천 유로). 해당 에디션은 지난 6월 아방 아르떼 웹사이트에서 먼저 공개됐으며 내년 봄 디아 비컨에서 열리는 이우환 개인전에서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협업은 아방 아르떼가 미술의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고자 주요 미술 기관과 함께 진행해온 공공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판매 수익 전액은 디아 재단의 프로그램과 소장품 운영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문의 avantar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