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4, 2025
에디터 성정민(제네바 현지 취재)
Watches & Wonders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늘 그래왔듯, 올해 워치스 & 원더스에서도 시간을 사랑과 예술로 해석한 시계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매혹시켰다. 두 가문의 결혼으로부터 시작된 이 메종은 ‘사랑’이라는 테마를 가장 서정적이고 시적으로 풀어낸다. 이번에도 역시 기술적 정교함과 예술적 비전이 만나며, 하나의 워치를 뛰어넘는, 이야기로 완성된 오브제가 탄생했다.
“메종 설립의 기반이 된 사랑 이야기를 기념하는 것은 정말 멋진고도 당연한 일이며 사랑은 꾸준히 메종의 주요한 원천이 되어왔다” by_CEO 캐서린 레니에
사랑의 이야기로 탄생한 메종과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
1895년 알프레드 반 클리프(Alfred Van Cleef)와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의 결혼으로 시작되고 1906년 파리 방돔 광장 22번지에 자리 잡은 반클리프 아펠은 사랑, 행운, 자연이라는 주제로 창의적인 주얼리와 워치를 제작해왔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컴플리케이션 워치 작품들을 탄생시키며 메종이 추구하는 고유한 서정적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메커니즘의 전문성과 고귀한 소재, 그리고 예술적 기교의 만남을 아우르며 다이얼마다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표현한다. 2010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최초로 영예로운 수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퐁 데 자모르 워치(Pont de Amoureux)는 올해 네 가지 새로운 모델을 더하며 하나의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컬렉션은 파리의 다리에서 사랑을 나누며 하나가 된 남녀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가 시간과 분을 표시하며 알려주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연인은 정오와 자정에 입맞춤을 향해 서로에게 나아간다. 이 작품의 매혹적인 장식은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을 적용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로 수채화를 그려내듯 표현했다. 다리 실루엣은 원근감이 더욱더 돋보이도록 골드 소재에 정교한 조각을 새겨 완성했다. 전체를 다이아몬드 세팅 및 사파이어 그러데이션을 더한 주얼리로 장식한 브레이슬릿과 함께 제공하며 오브(Aube) 및 수아레(Soirée) 모델은 옅은 핑크 사파이어 또는 강렬한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또 마티네(Matinée) 및 끌레르 드 륀(Clair de Lune) 모델은 옅은 블루 또는 짙은 블루 사파이어로 오묘한 그러데이션을 그려낸다.
더불어 반클리프 아펠은 올해 특별한 워치를 추가했다.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Lady Arpels Bal des Amoureux Automate) 워치로 새롭게 선보이는 장식을 도입해 커플의 만남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풍경을 그려낸다. 이 풍경은 19세기에 사랑받았던 파리 교외 지역의 야외 댄스 카페인 겡게트의 분위기와 매혹을 새롭게 해석한 모습이다. 오토마통 무브먼트는 오후와 자정에 연인들을 가까이 마주하게 해 입맞춤의 순간을 이뤄낸다. 이 워치를 위해 메종은 새로운 오토마통 무브먼트를 탄생시켰다. 덕분에 두 커플이 자연스럽게 다가가거나 기울어지는 동작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으로 만든 별빛 가득한 밤하늘, 축제 분위기로 빛나는 생생한 파리 거리의 모습 등은 반클리프 아펠 장인들만의 섬세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여준다.
더불어 반클리프 아펠은 올해 특별한 워치를 추가했다.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Lady Arpels Bal des Amoureux Automate) 워치로 새롭게 선보이는 장식을 도입해 커플의 만남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풍경을 그려낸다. 이 풍경은 19세기에 사랑받았던 파리 교외 지역의 야외 댄스 카페인 겡게트의 분위기와 매혹을 새롭게 해석한 모습이다. 오토마통 무브먼트는 오후와 자정에 연인들을 가까이 마주하게 해 입맞춤의 순간을 이뤄낸다. 이 워치를 위해 메종은 새로운 오토마통 무브먼트를 탄생시켰다. 덕분에 두 커플이 자연스럽게 다가가거나 기울어지는 동작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으로 만든 별빛 가득한 밤하늘, 축제 분위기로 빛나는 생생한 파리 거리의 모습 등은 반클리프 아펠 장인들만의 섬세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여준다.
마법같이 경이로운 미학의 세계,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시간의 흐름을 조형 예술로 승화한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Extraordinary Objects) 컬렉션은 반클리프 아펠의 궁극적 미학을 담고 있다. 올해 선보인 두 오토마통 작품은 상징적인 정수를 보여준다. 사랑의 신 큐피드가 깃털 바구니에서 솟아오르는 장면을 묘사한 네상스 드 라무르 오토마통(Naissance de l’Amour Automaton)은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날개를 퍼덕이며 부드러운 카리용 선율과 함께 솟아오른다. 로즈 골드, 화이트 골드, 다양한 핑크 사파이어로 구현된 큐피드는 철화석과 야자나무 뿌리 화석으로 이루어진 보디 위에서 등장하며, 회전 링과 다이아몬드가 시간을 표시한다. 반면 메종이 재해석한 화려한 천체와 신비로운 우주를 표현한 플라네타리움 오토마통(Planétarium Automaton)은 높이 50cm, 지름 66.5cm의 대형 오토마통으로, 태양계의 행성들이 각자의 공전주기에 따라 움직이는 정교한 기계 미학을 보여준다. 다이얼 중앙의 미스터리 세팅 루비로 구현된 별똥별이 시간을 알리며, 별들이 무용수처럼 원형 궤도를 따라 회전한다. 태양은 5백 개의 골드 스템, 각 행성은 사파이어, 재스퍼, 문스톤 등으로 표현되며, 트렘블러 효과로 진동을 더해 빛의 향연을 이룬다.
하이 주얼리 워치의 정수, 까데나 & 루방 미스테리유
1935년 처음 공개된 까데나(Cadenas) 워치는 자물쇠 형태의 손잡이와 유려한 더블 스네이크 체인이 특징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에디션은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과 프린세스 컷 사파이어, 스노 세팅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룬다. 기울어진 다이얼은 은밀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며, 1930년대 레디메이드 미학과 여성의 삶을 담아낸 반클리프 아펠의 상징적 작품이다. 쿠튀르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루방 미스테리유(Ruban Mystérieux) 워치는 3.72캐럿 오벌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스노 세팅 다이아몬드, 미스터리 세팅 사파이어와 에메랄드가 조화를 이루며 손목 위를 감싼다. 미스터리 세팅은 1933년 반클리프 아펠이 특허 받은 기법으로 보석만으로 이뤄진 듯한 광채를 선사한다. 시간을 보는 물건이라는 시계의 정의를 다시 쓰는 반클리프 아펠은 이번 워치스 & 원더스에서 역시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바탕으로 감성과 예술을 덧입힌 경이로운 워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들은 단지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가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시를 쓰고, 예술을 완성하는 오브제임에 틀림없다. 반클리프 아펠의 시계는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경험으로 만들어낸다. 문의 1877-4128
1 다리 위에서 만나는 연인을 그려놓은 로즈 골드, 다이아몬드, 핑크 사파이어 소재의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수아레(Lady Arpels Pont des Amoureux Soirée) 워치.
2 파리 거리 위를 에나멜로 표현하고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Lady Arpels Bal des Amoureux Automate) 워치.
3 각종 스톤으로 장식된 큐피드가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이 적용된 날갯짓과 함께 우아한 자태로 솟아오르며 스스로 회전 동작을 보이다 곧 돌아가는 네상스 드 라무르 오토마통(Naissance de l’Amour Automaton).
4 반클리프 아펠 회장 겸 CEO 캐서린 레니에.
5 1935년부터 반클리프 아펠을 대표하고 있는 시그니처 까데나(Cadenas) 워치.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완성했으며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로 작동한다.
2 파리 거리 위를 에나멜로 표현하고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Lady Arpels Bal des Amoureux Automate) 워치.
3 각종 스톤으로 장식된 큐피드가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이 적용된 날갯짓과 함께 우아한 자태로 솟아오르며 스스로 회전 동작을 보이다 곧 돌아가는 네상스 드 라무르 오토마통(Naissance de l’Amour Automaton).
4 반클리프 아펠 회장 겸 CEO 캐서린 레니에.
5 1935년부터 반클리프 아펠을 대표하고 있는 시그니처 까데나(Cadenas) 워치.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완성했으며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로 작동한다.
interview with Catherine Rénier(CEO)
2024년 반클리프 아펠의 새로운 회장 겸 CEO로 임명된 그녀는 메종 특유의 우아한 애티튜드와 미소로 에디터를 맞이하며 이번 메종의 테마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반클리프 아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들려주었다.
스타일 조선일보(이하 SC) 2018년부터 작년까지 예거 르쿨트르에서의 경험을 거쳐 다시 반클리프 아펠로 돌아온 소감이 어떠한가?
매우 기쁘다. 그동안 나의 커리어를 봤을 때 반클리프 아펠에서 15년간 함께하며 팀과 메종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구축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여러 이니셔티브도 론칭했는데, 다시 돌아오니 더 커진 스케일에 놀랐다. 그중 하나가 2012년 시작된 레콜 주얼리 스쿨(L’École School of Jewelry Arts)이다. 내가 홍콩에 있었을 때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였다. 현재는 전 세계 4개의 캠퍼스로 확장되었다. 그간 이 모든 것들이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그동안 메종이 아이덴티티에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훌륭한 여정을 거치면서 패트리모니(Patrimony)와 고객을 향한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SC 주요 워치메이킹 메종은 새로운 기술력, 소재 등 워치메이킹 노하우에 집중하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은 워치를 향해 다소 다른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는데, 메종의 독특함과 강점은 무엇인가?
반클리프 아펠은 타 워치 메종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워치메이킹을 바라보고 있다. 메종의 기술·혁신·워치메이킹에 대한 전문성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디자인을 위해 활용한다. 즉 타 메종과는 다르게 테마와 주제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무브먼트와 기술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올해는 러브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Lover’s Ball(연인의 무도회)’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두 연인이 다리 위에서 키스를 하고 파리의 거리에서 춤을 춘다. 특히 이 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4년간의 무브먼트 개발 기간이 필요했고, 오토마통 무브먼트를 위해 무려 3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렇듯 반클리프 아펠에는 항상 서정적인 스토리가 최우선적 고려 대상이며, 메종의 유니버스를 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은 그다음이다.
SC 지금 언급한 것과 같이 작년에 자연, 동화, 요정 등의 스토리와 달리 올해 ‘사랑’이라는 테마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반클리프 아펠은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러브 스토리로 시작되었다. 메종 창립의 기반이 된 사랑 이야기를 기념하는 것은 정말 멋지고도 당연한 일이며, 사랑은 꾸준히 메종의 주요한 원천이 되어왔다. 아울러 우리 헤리티지 중 처음 기록된 주얼리 피스가 바로 하트 컷 다이아몬드였다. 사랑은 단지 우리 메종이 탄생한 순간에만 있던 것이 아닌 모든 주얼리와 워치뿐 아니라 다른 제품이나 창작물의 크리에이티브 관점에서도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이번 워치스 & 원더스에서는 ‘사랑’뿐 아니라 ‘파리’에도 경의를 표했다. 부스에서 볼 수 있는 무대 같은 파리의 거리, 아름답고 작은 공원과 벤치 같은 것들은 매우 ‘파리’다운 것이다. 이는 반클리프 아펠이 1906년 파리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선보인 워치들은 모두 메종의 기원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SC ‘사랑’과 ‘파리’, 두 단어의 조합만 들어도 매우 로맨틱하다. 당신에게 두 단어는 어떤 의미인가?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에게 사랑은 관심과 보살핌, 열정, 그리고 베푸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 간의 만남도 있지만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모성애도 사랑의 일부다.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결국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리는 대표적인 ‘사랑의 도시’다. 나에게 파리는 풍부한 유산, 문화, 건축, 그리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도시이며 늘 거닐고 싶은 곳이다.
SC 올해 워치스 & 원더스 신제품에 적용된 스토리텔링 외에 기술적 혁신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을까?
하나는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처럼 좀 더 전통적인 형태다. 그리자유 에나멜링을 통한 다이얼과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담았고,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와 같이 다채로운 컬러를 보여준다. 래커, 인그레이빙 같은 요소를 통해 반클리프 아펠이기에 가능한 표현의 풍요로움을 엿볼 수 있다. 또 올해 주요 혁신 중 하나는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워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무브먼트의 개발이 필요했고 구체적으로 다이얼 속 연인들이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춤을 출 수 있도록 세 가지 혁신적인 특허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마치 자갈 바닥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기술적 요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SC 까데나 워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는 여성 워치 시장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시대의 흐름을 읽은 것인가? 1935년 탄생한 까데나 워치의 아름다움은 타임리스한 워치 디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은 시간의 초월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까데나 워치의 클래스프(clasp) 시그너처는 독보적이고 유니크하다. 여기에 현대 주얼리 피스들과의 조화, 스톤 세팅, 그리고 착용자를 향하며 신중하게 숨겨진 다이얼 등 여러 미학적 코드가 결합되어 더욱 특별하다. 그 때문에 까데나를 정기적으로 재조명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임무다. 즉 우리는 여성 워치 시장에 대한 공략을 위해 이 워치를 출시했다기보다 그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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