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미학과 기술의 향연

조회수: 137
6월 05, 2024

에디터 윤자경

이탈리아적 감성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미학과 섬세한 장인 정신, 월드 레코드를 경신하는 기술력까지. 워치메이킹을 위한 A to Z를 갖춘 브랜드 불가리에서 올해 선보인 워치 역시 미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든 면면을 충족한다. 올해는 세르펜티부터 옥토 피니씨모, 옥토 로마까지 여러 컬렉션에서 신제품을 출시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워치스 & 원더스 기간 불가리는 제네바 도심에 위치한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서 신제품 소개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안도 타다오X세르펜티 워치부터 옥토 피니씨모에 이어 옥토 로마까지, 더 다채로운 컬렉션들을 함께 선보였다. 역시 이탈리아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터치가 장기인 불가리답게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 쓴 듯한 모습이 인상적. 더불어 워치메이킹 기술력에서 그 어떤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해냈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의 경우 가장 얇은 워치라는 타이틀을 탈환한 것. 몇 안 되는 이탈리아 브랜드로서 우아한 이탈리아 감성과 정교한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력의 조화로움이 인상적이다. 옥토 로마는 작년에 이어 올 블랙 버전을 선보이며 불가리의 컬러에 대한 대담성과 소재를 다루는 기술 등을 뽐냈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춘 명실공히 혁신적인 워치메이커이기에 가능하다.


계절에 바치는 찬가, 안도 타다오X세르펜티 투보가스
이탈리아 브랜드와 일본 건축가가 만나는 이 컬래버레이션은 역사에 길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0년과 2021년에 선보였던 옥토 피니씨모가 그러했다.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Tadao Ando)와 함께했던 옥토 피니씨모는 심플한 디자인에 나선형의 순수한 선과 초승달을 상징하는 미카즈키(Mikazuki) 콘셉트를 불어넣어 시간의 본질을 포착하며 역사적인 워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도 역시 안도 타다오와 함께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대상은 첫 번째 예술적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불가리 세르펜티 투보가스(Serpenti Tubogas) 컬렉션이다. 안도 타다오는 여성 워치이자 주얼 워치를 대표하는 세르펜티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주제인 자연의 찰나적인 찬란함을 담았다. 1940년대부터 불가리 스타일의 절대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뱀을 형상화한 세르펜티 투보가스는 자연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리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워치로서 영원한 시간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원초적 힘이 깃든 부적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 이 지점은 계절에 따른 자연의 빛의 변화를 건축에 담는 안도 타다오의 지향점과 맞아떨어졌다. 뱀이 계절에 따라 허물을 벗고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 태어나듯 계절과 빛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워치의 얼굴인 다이얼에 담아낸 것. 이로써 사계절,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하는 네 가지 워치 컬렉션으로 완성된다. 다이얼에 각 다른 소재를 사용해 이를 표현했는데, 올여름부터 출시되는 나츠(夏, Natsu)는 햇살 가득한 숲의 무성한 강렬함을 반투명한 그린 어벤추린(aventurine) 스톤의 생동감과 어스름한 효과로 더욱 풍성하게 담아냈다. 옐로 골드와 스틸 소재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는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가을이 오면 아키(秋, Aki)에서 마치 나뭇잎에 불이 붙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이거 아이는 전체를 로즈 골드로 세팅하고 크라운에 핑크 루벨라이트로 포인트를 준 이 상징적인 세르펜티에 따뜻한 황금빛 광채를 선사한다. 겨울이 시작되면 후유(冬, Fuyu)의 아름다움이 화이트 머더오브펄의 상감세공으로 표현된다. 그 무지개 빛깔은 반짝이는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으로 아름답게 강조된다. 마지막으로 봄, 하루(春, Haru)는 생명 에너지의 부활을 알린다. 일본에서는 특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시기로, 이 리미티드 세르펜티 워치는 섬세한 핑크 머더오브펄 마키트리 장식으로 그 비전을 담아냈다. 불가리의 장인들은 이 비전을 시계 다이얼에 능숙하게 구현했다. 이들은 각 소재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조각을 세심하게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 다음 각 조각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절단했다. 마지막으로 조각을 조심스럽게 맞추고 조립해 유기적인 표현력을 지닌 색상과 반사의 유희를 만들어냈다. 이 예술적인 배열을 강조하는 두 줄의 다이아몬드를 뱀 머리를 따라 세팅해 작품에 빛나는 생기를 불어넣었다. 세르펜티 투보가스 컬렉션에 새롭게 추가되는 이 컬렉션은 2025년 봄까지 시즌을 기념할 예정이다. 각 리미티드 에디션은 안도 타다오가 특별히 제작하고 서명한 패키지에 담겨 있으며, 시계 케이스 뒷면에는 안도 타다오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또 20개의 한정 패키지 세트 컬렉션은 이 네 가지 제품을 앙상블로 선보인다.



불가리 장인들의 섬세한 세팅으로 완성한 네 가지 젬스톤 다이얼
안도 타다오X세르펜티 투보가스 디자인 스케치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기준,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불가리는 이미 2022년에 1.8mm에 불과한 놀라운 두께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워치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불가리 R&D 부서에서는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한다. 또 한번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것. 2024년 결국 불가리는 해냈고 시계 제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아홉 번째 세계신기록인 1.7mm 두께의 하이엔드 기계식 워치를 완성해낸다.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Octo Finissimo Ultra COSC)는 역대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COSC 크로노미터이기도 하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는 이미 무브먼트의 두께에 대한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케이스에 집중했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최적화해 케이스를 재작업함으로써 더욱 슬림한 프로파일을 완성했다. 전체 구조를 보면 케이스 백은 메인 플레이트 역할을 하며 그 위에 수동으로 와인딩된 1백70개의 부품이 조립된 BVL180 매뉴팩처 칼리버를 구성한다. 1/10미크론 광학 측정 시스템을 활용해 완벽한 치수에 가장 근접한 부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 COSC 인증 기계식 무브먼트는 울트라 라인에 또 다른 차원의 복잡성을 도입한 최초의 제품이다. 직경 40mm, 두께 1.7mm의 시계에 적절한 견고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밀도, 고강도, 초저항성 텅스텐 카바이드로 케이스 백과 메인 플레이트를 제작해 해결했다. 또 시계의 표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시침과 분침, 5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대형 배럴, 이스케이프먼트는 베젤 입구의 원형으로 된 기하학적 구조와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미세하게 조정했다. 세계에서 제일 얇은 워치인 만큼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는 전용 케이스를 통해 시계를 세팅하고 와인딩할 수 있다. 전통적인 케이스뿐 아니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전용 케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전용 케이스에 시계를 넣으면 원하는 시간을 프로그래밍하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조정 사이클이 시작된다. 단 몇 초 만에 시계가 완벽하게 조정되고 흠잡을 데 없이 정밀하게 와인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집에 나만의 워치메이커를 들여놓는 것과 다름없다. 워치메이킹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104081)는 20피스 한정 시리즈로 출시된다.
이외에도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라인에서 플래티넘 버전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플래티넘을 추가 출시하며 세 가지 다른 소재와 컬러의 옥토 피니씨모 라인의 투르비용 워치를 선보인다.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플래티넘은 950 플래티넘으로 제작되었으며 브레이슬릿 역시 새틴 브러싱 및 폴리싱 처리한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되었고, 통합 버클은 티타늄으로 제작되어 더욱 뛰어난 신뢰성을 보장한다(5천 회 테스트). 플래티넘 시계 최초로 BVL 180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해 1.8mm의 놀라운 두께를 자랑한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플래티넘(103832)은 20피스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미니멀리스트 디자인 애호가를 위해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역시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먼저 핑크 골드 소재의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매뉴얼은 무브먼트의 슬림한 두께(1.95mm)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발산하는 경쾌한 감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새틴 브러싱 및 폴리싱 마감 처리한 40mm 케이스에 장착된 스켈레톤 투르비용은 복잡한 메커니즘인 BVL 268SK 자체 제작 칼리버를 드러낸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무브먼트인 BVL 268SK 매뉴팩처 칼리버를 장착한 티타늄 소재의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매뉴얼은 40mm 케이스에 DLC 처리를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케이스 및 러버 스트랩의 블랙 컬러와 대비를 이루는 로즈 골드 핸즈와 챕터 링이 돋보이는데, 불가리가 사랑하는 소재와 컬러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오토매틱은 마이크로 블라스트 블루 마감 처리한 오토매틱 BVL 288 칼리버(1.95mm)를 탑재했다. 42mm 플래티넘 케이스(두께 4.95mm)는 폴리싱 및 새틴 브러싱 처리한 표면을 번갈아 선보이며 6시 방향의 플라잉 투르비용을 비롯한 모든 휠과 기어가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의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새로 선보이는 옥토 피니씨모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대치를 재정의하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불가리는 또 한번 단순히 시간을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상력과 탁월함의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간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104081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플래티넘 103832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옹 오토매틱 103976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옹 매뉴얼 103984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옹 매뉴얼 103981
블랙의 권위자, 옥토 로마
작년 워치스 & 원더스에서 옥토 로마에 집중했던 불가리. 그 당시 다양한 컬러와 베리에이션의 워치를 내놓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 옥토 로마를 건너뛰었다면 시계 애호가들을 크게 실망시켰을 것이다. 이를 눈치챈 불가리는 앞서 소개한 워치 컬렉션들을 제작하는 데 힘을 쏟는 와중에 옥토 로마 팬들에게 기념비적 존재가 될 옥토 로마 블랙을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2012년에 처음 출시된 옥토 로마는 독특하고 눈에 띄는 작품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이탈리아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팔각 형태는 4세기에 로마의 상징적인 건축 유적지 중 하나인 막센티우스 바실리카(Basilica of Maxentius)의 둥근 천장을 연상시키는 8면 기하학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동시에 옥토 로마는 원과 팔각형의 본질을 포착한 파격적인 기하학이 돋보이는 초현대적인 작품이다. 오늘날 불가리는 이 블랙 마감을 옥토 로마 컬렉션의 두 가지 신제품, 날짜 기능을 갖춘 스리 핸즈 모델인 옥토 로마 오토매틱 스틸 DLC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옥토 로마 크로노그래프 스틸 DLC로 확장했다. 이 중 옥토 로마 스틸 DLC는 날짜 기능을 갖춘 오토매틱 스리 핸즈로 옥토 로마의 오리지널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 제품은 41mm 지름을 유지하며, 옥토 로마의 특징인 클루 드 파리 패턴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차분하고 간결한 다이얼이 특징이다.
스위스 오트 오를로제리의 오랜 특징인 입체 디자인은 놀랍도록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블랙 DLC 마감으로 이중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멀리서 보면 블랙 컬러가 완벽하게 균일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피라미드 모양의 클루 드 파리 효과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빛을 포착해 독특한 반사를 선사한다.
이 아름다운 블랙 마감은 밤에 가장 매력적이다. 컬렉션의 상징적인 2개의 아워 마커인 ‘12’와 ‘6’을 포함한 인덱스와 2개의 핸즈는 슈퍼루미노바®로 옥토 로마의 다이얼을 장식하고 있다.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 코트 드 제네브(Co^tes de Gen`eve) 그레인으로 마감한 진동 메커니즘을 감상할 수 있는 자체 제작 BVL 191 무브먼트는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옥토 로마 오토매틱에 탑재됐다. 더불어 퀵-릴리스 시스템(quick-release system) 덕분에 2개의 스트랩을 쉽고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다이얼의 클루 드 파리 패턴을 반영한 텍스처를 특징으로 하는 러버 스트랩과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 두 가지로 출시된다. 문의 02-6105-2120


옥토 로마 오토매틱 스틸 DLC 103927


[Watches & Wonders 2024]

01. Watches & Wonders 2024 소개  보러 가기
02. 경이로운 미학과 기술의 향연  보러 가기
03. CHANEL Watches_Frédéric Grangié 인터뷰  보러 가기
04. ARTISTIC TIMEPIECE  보러 가기
05. EVOLUTION OF ICONICS  보러 가기
06. INNOVATIVE REPLACEMENT SYSTEM  보러 가기
07. HERMÈS_Guillaume de Seynes 인터뷰  보러 가기
08. SPIRIT OF SPORT  보러 가기
09. COLOR PLAY  보러 가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