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AGA_Vol.2 Speedmaster : The History of Moon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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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3, 2014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모든 시계 기술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한다. 올림픽과 극지 탐사, 달 착륙까지 인간이 기록을 갱신하는 순간에는 늘 이를 측정하고 기록하며 조력자가 되어줄 뛰어난 기술의 워치가 필요한 것이다.1969년 7월 21일, 인류는 최초로 달에 착륙했고, 그 순간을 함께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지금까지도 그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크로노그래프로 쓴 오메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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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의 상징,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시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크로노그래프 워치다. 그렇다면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짧은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기록하는 기구를 의미하는데, 맥박을 재거나 운동경기의 랩타임 등을 측정하는 기기가 바로 크로노그래프다. 연구실이나 의료 분야, 기계공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이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시계에 담은 것이 바로 크로노그래프 워치인 것. 다이얼에 시간과 분을 표시하는 바늘 이외에 마치 계기판처럼 시간과 분, 초를 따로 측정하는 3개의 동심원이 담겨 있는 시계가 바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시계다. 시계 옆의 누름 장치를 이용해 기록을 측정할 수 있고 스톱워치 기능이나 속도,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도 있다. 이 때문에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레이싱, 올림픽과 같이 기록을 측정해야 하는 스포츠 선수나 비행을 위해 정확한 시간 계측이 필요한 파일럿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계로 자리매김했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역시 1917년 영국의 비행 대대에 공급한 이래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영국 왕립 공군과 육군 부대를 비롯, 여러 국가의 군용 시계를 공급해왔다. 오메가는 1957년 작전 수행을 위한 정밀하고 정확한 시계를 개발해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여기에 새로운 스토리를 더하게 되는데, 우주인들이 사용하는 ‘문워치(Moonwatch)’의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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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인 우주 비행의 미션을 위해 비행할 자격을 얻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시계 브랜드가 우주 비행을 위한 시계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다면, 이는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매우 큰 이슈일 것이다. 운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오메가가 꾸준히, 그리고 지치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것에 대한 보상은 이렇게 찾아왔다. 1965년 나사가 우주 비행을 위한 유일한 시계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를 선정한 것이다. 혹자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 의심하겠지만, 오메가는 나사가 유인 우주 미션에 오메가 시계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확정되고 나서야 이를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수많은 크로노그래프 시계 중 달에 착륙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 여겨지는, 극한의 테스트를 통과한 워치가 오직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뿐이었다. 나사의 우주인들이 달에 간다는 것은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 속 이야기와는 다르다. 그들에겐 목숨을 건 현실이다. 단순히 광고 효과를 위해 시계 브랜드를 선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인 것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 지구로 무사 귀환하도록 하겠다는, 무모하게 느껴지던 프로젝트를 공표한 지 1년 후인 1962년, 나사(NASA) 직원 2명이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휴스턴에 위치한 시계 매장을 방문했다. 그들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착용할 수 있는 최고의 시계를 찾아 나섰고,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든 10개의 크로노그래프를 구입했다. 나사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선을 벗어나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 미션을 위한 필수 장비 중 우주의 극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손목시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우주 비행사가 손목을 돌릴 때마다 시계는 강렬한 태양 광선과 100℃ 이상의 높은 온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달 표면의 온도가 영하 160℃에서 120℃ 사이를 넘나들기 때문에 그 어려움은 더 극심했다. 달에 가기 위한 시험대(물론 그 어떤 시계 회사도 나사에서 비밀리에 테스트가 시행된 것을 알지 못했다)에 오른 모든 시계는 급격한 온도와 압력 변화에서 엄청난 가속까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쳤다. 1965년 3월 1일,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1차 테스트 이후 오메가를 포함한 오직 3개의 브랜드만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으로 시행된 테스트에서 한 브랜드의 제품은 상대 습도 테스트에서 두 번의 작동 오류가 있었고, 이후 열저항 테스트에서 초침과 시침이 구부러지며 탈락했다. 또 다른 브랜드의 제품은 온도 테스트 중 크리스털이 휘며 케이스에서 분리되어, 최종적으로 스피드마스터만이 하루 5초 이상의 오차 없이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며 살아남은 것이다. 스피드마스터의 성과를 인정한 나사는 1965년 3월 1일, 스피드마스터에 ‘모든 유인 우주 비행의 미션을 위해 비행할 자격(flight-qualified for all manned space missions)’을 부여했다. 그리고 3주 후, 제미니 3호(Gemini 3)에 탑승한 우주인 버질 그리솜과 존 영이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하고 우주로 떠났다. 이후 1969년 7월 21일 2시 56분 20초 GMT에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사람은 바로 미국인 우주인 닐 암스트롱. 달 착륙선에 내장된 전자 타이머의 고장으로 암스트롱은 자신의 스피드마스터를 두고 내렸기 때문에 암스트롱보다 13분 늦게 나와 달 표면을 밟은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최초로 달에서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한 우주인이 되었다. 바로 이 순간 문워치(Moonwatch)가 탄생한 것이다. 달에서 촬영해 전 세계로 전송된 놀라운 사진 속에 담긴 스피드마스터의 모습은 광고 효과 그 이상이었다. 시계 역사에서 이토록 드라마틱한 순간이 있을까.1965년 3월 1일 오메가의 가치를 표현한 나사의 공식 발표는 오메가의 의미와 스피드마스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다. “우주 비행사들은 오메가 시계가 나머지 2개의 브랜드와 비교할 때 정확도, 신뢰도, 시인성, 조작의 수월성 등이 뛰어났기에 오메가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만장일치로 최종 결정했다.” 진정으로 시계가 현실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며 최고의 가치를 지닌, 최고로 매력적인 기계임을 입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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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기술, 진정한 문워치를 완성하다
스피드마스터의 모험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피드마스터가 마케팅을 위해 우주에 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사건이기도 하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아폴로 13호 조난 사고는 스피드마스터의 가치를 입증했다. 1970년 4월 발사 3일 후 전기와 동력이 모두 끊어진 기체 내에서 1초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되는 지구 대기권 진입 시간을 정확히 측정해 우주인 3명의 생명을 구한 것이 바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다. 이는 가상현실이 아닌 진짜 현실에서 시계라는 장치가 우주에서 생명을 구하는 현장이었다. 우주인들은 비행선에 내장된 전자시계의 전원이 꺼져 있었기에 오직 스피드마스터에 의지해 엔진을 가동해야만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인 귀환으로 이어졌다. 비행사들은 스위스에서 만든 크로노그래프의 우수한 성능에 경의를 표하며 1970년 10월 나사가 우주 작전에 가장 크게 공헌한 이에게 전달하는 스누피 어워즈(Snoopy Awards)를 오메가에 수여했다.이 모델은 현재까지도 우주 비행사들의 선회 활동(EVA:Extra Vehicular Activities)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된 유일한 시계다. 오메가는 달 착륙에 성공한 1965년 스피드마스터 다이얼에 ‘프로페셔널’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후로 우주 여행에서 시계 역할을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스피드마스터가 프로페셔널을 위한, 오리지널 문워치로 시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가장 드라마틱한 의미를 얻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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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을 담은 시계의 정신을 기억하다
오메가가 문워치로 인정받고,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게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 오직 제품력에 집중하는 것이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오리지널 문워치에는 깨지거나 부서져도 날카로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지 않는 저항력 높은 헤젤라이트 크리스털을 사용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깨져 조각이 나더라도 우주 비행을 하는 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다. 또 오리지널 모델에 쓰인 칼리버 1861 무브먼트와 클래식한 디자인, 야광 인덱스와 야광 시곗바늘 모두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움직이는 물체의 속력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베젤에 정교하게 새긴 타키미터 스케일(tachymeter scale) 역시 1957년 오메가가 스피드마스터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기능이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우주 비행을 하기 위해 제작한 시계가 아니다. 단지 최고의 크로노그래프를 만들고자 하는 오메가의 집념이 이 시계를 완성했고, 우주 공간에서까지 온전히 작동되었을 뿐이다. 우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따로 개발하거나,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도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오메가가 단지 ‘정직하게’ 만든 기능을 나사에서 인정해 우주인의 시계로 선택한 것이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이후에도 다양한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되었고, 그 역사가 계속 이어졌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피드마스터 시리즈를 볼 때 우리는 오메가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디자인이 바뀌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해도 시계에 대한 오메가의 진정성과 가치, 오직 완벽한 기술을 위해 그 무엇도 양보하지 않는 시계 장인의 정신은 인류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OMEAGA_Vol.2 Speedmaster : The History of Moonwatch”에 대한 1개의 생각

  1. 기계공학적 기능을 시계에 주입했다니 정말 전문적이고 멋진것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오메가 시계는 내구성이 좋고 튼튼?해서 좋다시던데ㅋㅋ 우주 비행사가 착용하고 가도 안전한 시계라니 신뢰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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