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Eleg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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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6, 2019

에디터 이혜미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으로 지난 60년간 예술적 정체성을 담은 옷을 만들어온 레오나드의 과거, 그리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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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드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60년을 이어온 여정
1958년 파리에서 탄생한 레오나드는 당시 신진 브랜드로서 거대한 쿠튀르 하우스들이 채용하지 않던 새롭고 독창적인 프린팅 기법을 처음 선보이며 소위 ‘풀리 패션드(fully fashioned)’ 프린트 스웨터로 국제 특허를 받는 등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왔다. 창립자 다니엘 트리부이야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트렌드를 읽는 능력으로 1979년부터 이미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패션, 예술업계와 협업해온 이들은 동서양의 미학을 동시에 아우르는 고유의 플라워 프린트로 널리 사랑받았다.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컬러와 형태가 조화를 이룬 카멜리아, 백합, 오키드 등의 프린트는 한 단계 높은 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하며 옷 위에 향긋한 정원을 고스란히 옮겨 왔다. 고유의 노하우를 응축한 파우더 기법을 사용해 깃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최상급 실크, 캐시미어 원단에 그린 아름다운 그림은 이제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 요소. ‘패션은 떠오르고 금세 져버리지만, 레오나드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다’는 철학과 함께 걸어온 60년의 시간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레오나드는 그들의 오랜 역사를 기념하며 하우스가 보유한 독창적인 예술 작품 5천여 점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테디 라인, 파고다 소매 드레스, 기모노, 미니 튜닉 드레스, 오버사이즈 팔라초 팬츠 등 보다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종의 아이코닉 룩을 만나볼 수 있다.
한층 새로워진 엘리건트 스타일을 선보이다
이번 시즌 레오나드는 프랑스식 우아함에 대한 개념에 물음을 던지며 보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먼 여정으로 모두를 초대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틴 펑은 광활한 야생의 초원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마사이 마라(Masai Mara)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마사이 지역의 원주민 여성들을 직접 만나는 등 이국적인 풍경에서 얻은 영감을 컬렉션 전반에 녹여냈다. 아프리카 대륙을 뜨겁게 달구는 강렬한 태양, 몽환적으로 일렁이는 신기루, 벌판을 달리는 물소, 얼룩말, 코뿔소, 사자 등 야생동물, 고요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초원의 거대한 에너지를 런웨이 위에 고스란히 옮겼다. 커다란 포켓 룩을 시작으로 코튼 소재의 개버딘 아우터, 클레이 레더 소재 점프 수트, 클라인 블루 컬러의 사파리 재킷, 디스트럭티드 수트 등의 다채로운 의상으로 구성한 컬렉션은 드라마틱한 실루엣과 컬러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비대칭 세미 플리츠, 점묘법을 강조한 드레이프, 선명한 색감과 매듭 장식 등의 디테일은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요소. 한편 S/S 시즌 런웨이의 마지막은 브랜드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7피스의 의상으로 마무리했다.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가져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담은 이 의상들은 전통적인 실루엣을 그대로 따라 우아하고 클래식한 무드를 극도로 강조했고, 레오나드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의 의미와 헤리티지를 상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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